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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남북전쟁은 새로운 생활양식으로의 이행을 가져온 사건이었다.
그후 산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졌고, 공장이 늘어나고 도시가 팽창해진 반면 농업의 중요성은 쇠퇴해갔다. 변경은 점점 서쪽으로 후퇴하다 19세기말에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근대 미국의 출현은 자연히 문학에서의 중요한 변화를 수반하게 되었다.
유머 작가들
오랫동안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모아온 유머 작품에 중요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아티머스 워드, 페트롤리엄 V. 내즈비, 빌 아프(1826~1903), 조시 빌링스, 빌 나이 등은 독자의 인기에 편승하여 지금까지의 지역적 특색을 버리고 개성이 약화된 유머 작가로 돌아섰다. 유머의 성질도 인물묘사에서 문법과 철자가 엉망이고 속어투성이인 우스꽝스러운 어법으로 옮겨갔다.
소설과 향토색 작가
이 시기부터 소설이 중심적인 장르가 되었다.
먼저 인기를 얻은 것은 향토색 작가로 불린 소설가들로서 새로운 유머 작가들이 포기한 지역적 특성을 그려내는 일을 떠맡고 나섰다. 브렛 하트는 이같은 향토색 소설의 창시자로서 가장 뛰어난 작가였다. 이 장르에 속하는 것으로는 뉴잉글랜드를 그린 해리엇 비처 스토의 〈그리운 마을 사람들 Oldtown Folks〉(1869)·〈샘 로슨의 그리운 마을 난롯가 이야기 Sam Lawson's Oldtown Fireside Stories〉(1871)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광산촌 생활의 해학적이며 감상적인 이야기를 그린 브렛 하트의 〈로링 캠프의 행운 외(外) Luck of Roaring Camp, and Other Sketches〉(1870), 인디아나 주의 초기 개척지를 다룬 에드워드 이글스턴의 장편 〈인디애나의 교사 Hoosier Schoolmaster〉(1871)를 들 수 있다.
20세기로 들어와서는 위의 3명의 작가가 세운 형식을 따른 단편소설과 몇 편의 장편소설이 나왔다. 그 대표적인 것에는 조지 W. 케이블에 의한 루이지애나 주의 크리올(프랑스계 이민), 토머스 넬슨 페이지에 의한 버지니아의 흑인, M. N. 머프리에 의한 테네시의 산간 주민들, 새러 온 주잇이나 메리 E. W. 프리먼의 뉴잉글랜드의 과묵한 사람들의 묘사 등이 있다.
또 헨리 카일러 버너와 O. 헨리(본명 윌리엄 시드니 포터)에 의한 뉴욕 시 주민들의 이야기도 있다.
이들 작가는 여러 지역 사람들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림으로써 미국인 전체의 상호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그들의 단편소설은 대체로 사실성이 한정되었다. 그 이유는 작가들이 그들 시대를 묘사하는 대신에 과거를 회고하는 경향이 있었고 매력적이 아닌 것은 제쳐놓고 감상이나 유머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들 향토색 소설은 로맨스에 젖어 있기는 했지만 보통 사람들의 생활을 공감과 이해심을 가지고 그려낸 점에서 사실주의로의 과도기적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마크 트웨인(본명 새뮤얼 랭혼 클레먼스)에게는 유머 작가와 향토색 작가의 영향이 강하며, 남북전쟁 이전의 지방 유머 작가들로부터 배운 바도 있다. 초기작 〈철부지의 해외여행기 The Innocents Abroad〉(1869)·〈고난을 넘어서 Roughing It〉(1872)는 여행기이며 남북전쟁 후의 직업적 유머 작가들과의 결연이 뚜렷이 나타난다.
〈톰 소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Tom Sawyer〉(1876)과 속편 〈허클베리 핀의 모험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1884) 및 〈미시시피 강의 생활 Life on the Mississippi〉(1883)은 그의 최고 걸작들로서 미시시피 강 연안의 생활을 발랄한 필치로 재생했다. 그는 이러한 작품에서도 곧잘 유머 작가들처럼 익살을 떨거나 벌레스크에 빠지곤 했다. 그러나 그의 기지나 대화 및 인물창조의 재능은 빼어난 것이어서 미국의 대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하이오 태생인 윌리엄 딘 하우얼스는 사실주의 소설의 가장 효과적인 제창자였다.
그가 생각한 사실주의는 일상적인 생활의 양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고 비극적인 것보다는 희극적인 것을 선호했다. 〈그들의 신혼여행 Their Wedding Journey〉(1872)·〈현대인다운 이야기 A Modern Instance〉(1882)·〈사일러스 래프햄의 출세 The Rise of Silas Lepham〉(1885) 등에는 그의 기법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 〈애니 킬번 Annie Kilburn〉(1888)·〈새로운 운명의 모험 A Hazard of New Fortunes〉(1890) 등의 후기작에서는 평범한 인물의 생활을 다루면서 사회·정치·경제 비판을 시도하고 있다.
자연주의자
19세기말에는 사실주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연주의를 따르는 작가들이 나타났다.
햄린 갈런드는 이같은 움직임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서 농민의 비참한 현실과 성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하우얼스보다 한결 솔직했다. 〈발길 잦은 길 Main-Travelled Roads〉(1891)·〈더처 집안의 장미 Rose of Dutcher's Coolly〉(1895)에서는 소설이 철학적 또는 사회적 신조의 표현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 작품과 〈무너지는 우상 Crumbling Idols〉(1894)이라는 신소설을 위한 비평적 선언서는 자연주의 운동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같은 무렵에 프랑스의 자연주의자 에밀 졸라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이 잇달아 나타났다.
예컨대 시어도어 드라이저는 초기의 사실주의자들에게는 지나치게 대담한 것으로 보였을 주제를 들고 나왔다. 인간의 행동이 '화학적인 강제력'에 좌우된다고 생각한 드라이저는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수 없는 인물, 또는 강력하고 무자비한 상대에게 패배당하는 인물을 묘사했다. 그의 작품에는 〈시스터 캐리 Sister Carrie〉(1900)·〈제니 거하트 Jennie Gerhardt〉(1911)·〈자본가 The Financier〉(3부작, 1912)·〈거인 The Titan〉(1914)·〈미국의 비극 An American Tragedy〉(1925)이 있다.
드라이저는 문체나 상징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나 스티븐 크레인과 프랭크 노리스는 문체에 관심을 쏟고 세부의 상징적 효과를 살리려고 했다. 크레인의 중편 〈거리의 여자 매기 Maggie:A Girl of the Streets〉(1893)·〈빨간 무공훈장 The Red Badge of Courage〉(1895)과 몇몇 단편에서는 환경에 압도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인상주의적 색채가 드러난다. 노리스는 사실적인 문체로 〈맥티그 McTeague〉(1899)·〈문어 The Octopus〉(1901)·〈밀 판매장 The Pit〉(1903) 등에서 크레인처럼 인생에 대한 불빛을 밝히려고 했다.
이 두 사람은 요절했지만 그들의 문학적 실험은 20세기 소설의 선구로서 의의가 크다.
헨리 제임스
뉴욕 태생으로 영국에서 거주한 헨리 제임스에 이르러 소설은 또다른 방향을 취했다.
소설이 현실을 재현해야 한다고 생각한 점에서는 사실주의자나 자연주의자와 같았지만 제임스는 소설 가운데 그려진 현실은 2번의 번역을 거친 것이라고 보았다. 첫째는 소설가의 독자적인 경험을 통해서, 그다음에는 소설가가 그것을 그려감으로써 이중의 굴절을 겪는다는 것이다. 〈소설의 기법 The Art of Fiction〉(1884)과 그의 전집판에 붙인 뛰어난 서문은 소설 기술의 논의를 위해서도 귀중한 자료이다.
단편작가로서도 뛰어났지만 제임스의 의의는 역시 그의 이론을 구체화한 장편소설에 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국인 The American〉(1877)·〈어느 부인의 초상 The Portrait of a Lady〉(1881)·〈포인튼가의 수장품 The Spoils of Poynton〉(1897)·〈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것 What Maisie knew〉(1897)·〈비둘기 날개 The Wings of the Dove〉(1902)·〈사절들 The Ambassadors〉(1903)·〈황금 주발 The Golden Bowl〉(1904)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초기 작품은 미국인과 유럽인, 또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을 다룬 국제적인 소설이다.
그후 제임스의 관심은 차츰 작중인물의 심리적 추이와 그들의 한정된 통찰과 인식 및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집중되었다.
금박시대의 비판자
남북전쟁에서 1914년에 걸쳐 꽃피워진 여러 유형의 문학 가운데 사회에 대한 항의 문학이 있다.
대기업의 세력증대와 정부의 부패를 공격하는 소설이 잇달아 나왔으며 유토피아 소설도 나왔다. 헨리 애덤스의 소설 〈민주주의 Democracy〉(1880)는 정치적 부패와 무능을 다루었다. 에드워드 벨러미의 〈과거를 돌아보다 Looking Backward〉(1888)는 자본주의에 대한 고발이며 집산주의적인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하우얼스의 〈알트루리아에서 온 나그네 Traveler from Altruria〉(1894)는 정부가 사람들의 생활을 통제하는 평등주의적인 사회를 제창한다.
1906년에는 업튼 싱클레어의 〈정글 Jungle〉이 출판되었는데, 이것은 미국의 정치·경제를 비판하고 그 구제방안으로 사회주의를 주장한 수많은 저작 가운데 첫 작품이다.
한편 시 장르에서는 에드윈 마컴이 1899년 〈괭이를 든 사람 Man with the Hoe〉에서 노동 착취에 항의함으로써 곧 전국적인 관심을 일으켰다. 그 다음해 윌리엄 본 무디는 〈망설임의 시대의 송시 Ode in Time of Hesitation〉에서 미국의 제국주의를 비난했다.
〈필리핀에서 쓰러진 병사에게 On a Soldier Fallen in the Philippines〉(1901)는 같은 주제를 한결 효과적으로 발전시켰다. 저널리즘 잡지의 융성과 함께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머크레이커'라고 명명한 저널리스트들이 미국의 비판자로서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아이다 M. 타벨의 〈스탠다드석유회사 역사 History of the Standard Oil Company〉(1904)와 링컨 스테펀스의 〈도시의 치욕 Shame of the Cities〉(1904)은 저널리즘을 통해 사회를 계몽시키려고 한 전형적인 저작이다.
헨리 애덤스
미국의 근대생활 전반에 대해 매우 통렬하면서도 품위를 갖추어 공격한 것은 헨리 애덤스의 자서전이다.
그는 〈미합중국사 History of the United States〉(1889~91)·〈몽 생 미셸과 사르트르〉(1904)를 쓴 위대한 교사이며 역사가로 자서전 〈헨리 애덤스의 교육 The Education of Henry Adams〉에서는 질서와 신앙을 추구한 그의 탐구가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고 적고 있다.
이 시대의 시
세기의 전환기는 미국시의 빈곤기였으나 주목할 만한 시인이 2명 나타났다.
그 한 사람은 시드니 러니어(1842~81)로서 〈옥수수 Corn〉(1875)·〈교향곡 The Symphony〉(1875)·〈글린의 늪 The Marshes of Glynn〉(1878)에서 음악적 리듬과 교향곡 주제의 전개수법을 활용한 재능있는 음악가 시인이었다. 또 한 사람은 에밀리 디킨슨이다. 수줍고 장난기 있고 괴짜인 그녀는 생전에 작품을 1편도 발표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최초의 시집이 출판된 것은 그가 죽은 지 4년 뒤인 1890년이었다.
그러나 각운을 의식적으로 깨뜨린 점, 짧은 시절(詩節) 속에 숨은 의미를 압축해서 잡아넣으려는 경향 등의 독특한 수법은 이후의 시인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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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남북전쟁에서 1914년까지 미국문학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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