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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동안 미국과 영국의 영향력있는 단체들이 이러한 기구의 설립을 강력히 주장했으며,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또다른 파괴적인 세계분쟁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그 주장을 열렬히 지지했다. 국제연맹 규약은 집단안보(침략국에 대한 연맹회원국의 공동행동)와 국제분쟁의 중재, 무기감축, 개방외교정책의 원칙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파리 평화회의(1919)에서 연합국이 그 안을 만들어 서명했다.

이 규약에서 정한 연맹의 주요기관은 모든 회원국의 대표들로 구성되는 총회와 주요연합국의 상임대표로 이루어지는 위원회(총회에서 선출되는 비상임 이사국도 참석함), 사무총장이 책임자인 사무국(집행부) 상설국제사법재판소가 있다. 국제연맹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있던 식민지들이 위임통치 형식으로 연합국 사이에 분배되는 체제가 이루어졌다.

1920년대 국제연맹은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새로운 회원국을 받아들였으며(처음에는 중립국과 적대국은 제외시켰음), 작은 국제분쟁 해결에 기여하는 등 별다른 문제 없이 그 권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회가 베르사유 조약(국제연맹 규약을 포함)을 승인하지 않아 미국이 국제연맹에 가담하지 않게 되자 연맹은 크게 약화되었다. 국제연맹이 침략행위를 막으려고 했던 주된 목적 중의 하나는 제1차 세계대전 뒤에 맺어진 평화조약에 따른 세계질서를 유지하려는 것이었다.

1930년대에 당시 이 조약에 불만을 갖고 있던 국가들, 즉 일본·이탈리아·독일이 규약을 위반하려고 하는데도 국제연맹은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 일본의 만주와 중국 침략,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점령, 히틀러의 베르사유 조약 거부 등을 막지 못해 권위를 잃은 국제연맹은 제2차 세계대전중에 활동을 마쳤고, 1946년에 그 목적과 방식, 구조의 상당부분을 이어받은 국제연합(UN)이 발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