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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도는 시계

만약 시계가 거꾸로 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한때 거꾸로 도는 시계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 적이 있어요. 사람들은 시계는 당연히 오른쪽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거꾸로 도는 시계는 반대 방향으로 돌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시계는 왜 오른쪽을 돌까요?

거꾸로 도는 시계

ⓒ 북멘토 | CC BY-NC-ND

시계가 오른쪽 방향으로 도는 것은 이유가 있어요. 인류가 처음 사용한 시계는 해시계인데 태양이 만드는 물체의 그림자를 보고 시각을 나타내지요. 최초의 해시계는 아마 돌 위에 수직으로 막대를 세우고, 이때 생기는 그림자의 길이로 한낮의 시간을 나타내었겠지요.

오늘날 흔히 사용하는 바늘 시계는 13세기에 유럽에서 처음 쓰였어요. 그렇다면 최초의 바늘 시계는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을까요? 물론 요즘과 같이 오른쪽 방향으로 움직였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그때까지 사용되던 해시계의 그림자 방향을 따랐기 때문이지요. 만약 바늘 시계가 지구의 북반구^각주1) 지역이 아닌 남반구^각주2) 에서 발명되었다면, 시곗바늘이 왼쪽으로 움직였을지도 몰라요. 남반구에서는 그림자가 움직이는 방향이 북반구와 반대이기 때문이지요.

하루는 왜 24시간일까?

하루가 10시간이나 20시간이면 계산이 편리할 것 같은데, 왜 24시간이 되었을까요? 그것은 24라는 수가 약수의 개수가 아주 많은 수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시계를 보면 12시까지만 표시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약수가 많기 때문이에요. 약수가 많다는 것은 나누기 좋다는 것을 뜻하지요.

역사를 살펴보면 기원전 300년경 바빌로니아의 해시계는 일출에서 일몰까지 12개의 눈금으로 등분하여 낮을 12시간으로 나누었어요. 인류의 생활이 점점 바빠지면서 시간을 나누어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 시간을 12로 나누는 것이 편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24의 약수 : 1, 2, 3, 4, 6, 8, 12, 24
12의 약수 : 1, 2, 3, 4, 6, 12
10의 약수 : 1, 2, 5, 10

피자 한 판을 12조각으로 똑같이 나누었을 때, 사람의 수가 12의 약수(1, 2, 3, 4, 6, 12)이면 모두 공평하게 나누어 줄 수 있어요. 이처럼 약수가 많으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누기 편리하다는 것을 뜻하지요.

1시간은 왜 60분일까?

인류의 생활이 바빠져서 1시간도 쪼개 써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럼 1시간을 더 작게 나누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럴 때 12나 24보다는 큰 수이지만 약수가 많은 60을 선택한 것이에요. 60은 약수가 12개나 되는 수예요.

60의 약수 : 1, 2, 3, 4, 5, 6, 10, 12, 15, 20, 30, 60

요즘 시계는 원을 12등분하여 ‘시’를 나타내고, 다시 원을 60등분으로 나누어 ‘분’을 나타내지요. 두 바늘 중 하나는 시를 가리키고, 다른 하나는 분을 가리켜요. 바늘이 3개일 때는 다른 하나가 초를 가리키지요. 따라서 분침과 초침을 만들어 추가하면 시각을 쉽게 볼 수도 있고, 크기를 작게 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해요.

1시간이 60분인 것은 바빌로니아 인들이 60을 즐겨 사용한데서 유래했다고 해요. 이처럼 시계에 쓰이는 수는 약수와 관계가 많아요. 그만큼 수학이 우리 생활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