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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대어 표현해요

‘비유’란 무엇일까요?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비유를 들어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이해가 쉽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처럼 빗대어 표현하는 것을 바로 비유라고 해요. 특정 사물뿐만 아니라 어떤 모습이나 상황, 감정도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면 훨씬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어요.

고사성어를 사용해 비유적으로 표현해요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어요. 이 말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쓸 수 있겠지요. ‘짝은 제 도화지에 물감을 잔뜩 쏟아 놓고는 저한테 신경질을 내요. 적반하장이 따로 없어요.’ 이렇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오히려 화를 내는 것을 ‘적반하장’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어요.

이처럼 고사성어는 어떤 상황을 함축해 놓은 말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비유적 표현으로 많이 사용돼요.

예술 작품 속 비유

작가들은 비유적 표현을 많이 쓰지요. 그래서 시, 동화, 소설 등의 글을 읽다 보면 비유적인 표현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비유적 표현을 잘 쓰려면 비유한 대상과 그 대상을 빗대어 표현하는 대상 사이의 공통점을 잘 찾아야 해요. 이때 누구나 생각하는 공통점이나 대상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찾아야 참신한 비유가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볼까요?

‘걸레는 하루에 한 번 이상 바닥을 닦는다’라는 표현을 ‘걸레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스케이트를 타고 다닌다’로 쓰면 훨씬 새롭고 마음에 와 닿게 느껴져요. 여기서 걸레와 스케이트는 바닥을 닦는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시에서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면 시 장면이 마음속에 쉽게 떠오르고 생생한 느낌이 들어요.

이야기 전체가 비유일 수도 있어요

때로는 이야기 전체가 비유인 경우도 있어요.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시골 초등학교 한 반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한 집단 안에서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며, 사람들은 거기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표현돼 있어요. 이 작품은 독재 권력이 국가를 지배하는 현실을 학교라는 공간으로 비유했어요. 이처럼 이야기 전체가 당시 현실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해요.

비유적 표현 속에는 복잡한 일이나 상황이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담겨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감동을 전할 수 있어요. 비유적 표현을 적절히 사용하면 글쓴이의 의도를 보다 잘 전달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