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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란

말과 글로 설명하는 방법이 있어요. ‘퍼그’를 상상하며 한번 이야기해 볼까요?

[예시] 강아지의 몸집은 30cm 정도였고 연한 갈색 털이 짧게 나 있었어. 주둥이는 짧아서 참 밋밋해 보이는데 반대로 눈은 붕어처럼 툭 튀어나와 있더라.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강아지의 표정이었어. 이마와 눈 앞쪽으로 우리 할아버지처럼 굵은 주름이 많이 있었거든. 굉장히 고민이 많아서 무척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였어.

어때요? 모습이 그려지나요?

사람이나 물건과 같은 대상, 또는 어떤 현상을 마치 눈에 보이는 것처럼 그림 그리듯 표현하는 것을 ‘묘사’라고 해요. 묘사가 잘된 작품일수록 글을 읽는 사람은 생생하게 장면을 상상하고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귀에 들리는 것도, 혀로 느끼는 맛도, 코로 맡는 냄새도, 피부에 닿는 촉감도 모두 묘사로 나타낼 수 있어요.

이렇게 묘사해요

먼저 대상을 골라 보세요. 대상을 선택했으면 자세히 관찰해 봅니다. 색깔, 맛, 냄새, 촉감 등을 요리조리 살펴보지요. 만약 움직이는 대상이라면? 움직일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변화까지도 세심하게 관찰해요.

관찰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묘사를 시작해요. 몇 가지 팁을 알아보도록 하지요.

ㆍ보통 전체를 먼저, 부분을 나중에 묘사해요. 하지만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부터 묘사하기도 해요. 정해진 순서는 없답니다.

ㆍ움직이는 대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의 이동에 따라 묘사할 수 있답니다. 즉 변화해 가는 모습을 표현할 수 있답니다.

ㆍ사실만을 잔뜩 늘어놓기보다는 적절한 비유를 곁들이면 더욱 좋아요. ‘몸집이 크다’보다는 ‘몸집이 코끼리만큼 크다’고 표현하는 것이 특징을 그리기에 더욱 효과적이랍니다.

ㆍ너무 추상적인 말을 나열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또 욕심만 앞서 했던 말을 다르게 바꾸어 또 쓰는 등 장황하게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설명과 묘사

설명과 묘사 모두 상대방에게 무언가 알려 주려고 글을 쓰는 방법이에요. 설명은 어떠한 사실이나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달해요. 비교, 대조, 분류, 예시 등의 방법을 사용해서요. 반면 묘사는 글쓴이가 보여 주고 싶은 상황이나 대상을 그림 그리듯 본 대로 전달하는 방식이랍니다.

설명

딸기는 전체적으로 빨간색이며 꼭지 부분은 초록색을 띄고 있어. 딸기 표면에는 검은 점이 많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딸기 씨란다. 딸기는 다른 과일과는 다르게 씨가 밖으로 드러나 있어. 그런데 딸기를 심을 때는 이 씨를 이용하지 않아. 딸기는 줄기를 잘라 옮겨 심는단다.

묘사

딸기는 약간은 둥그런 역삼각형 모양에 빨간색을 띄고 있어. 아래쪽이 가장 빨갛고 꼭지가 달려 있는 윗부분으로 갈수록 붉은빛이 연해진단다. 꼭지는 초록색이라서 빨간 얼굴의 아이가 초록색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야. 딸기의 가장 큰 특징은 얼굴 가득히 나 있는 주근깨야. 까만 씨가 딸기 전체에 촘촘히 박혀 있단다. 딸기에서 풍기는 향긋한 내음을 맡으면 저절로 코가 벌름벌름해진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