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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는 '주류에 대한 비주류의 저항'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동종 업계 내 자사의 열세를 오히려 컨셉화했다. 또한, 높은 산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파란색 산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 전략을 세워 푸마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표방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창립자 루돌프 다슬러의 이름을 딴 ‘루다(RUDA)’로 시작했으나, 보다 더 독립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푸마(Puma)’로 개칭했다. 단어 뜻 그대로 야생동물 ‘푸마’의 스피드와 힘, 우아함을 내포한 브랜드명이다.
루돌프 다슬러가 1958년 고안한 초창기 푸마 로고는 산세리프 글씨체와 푸마를 형상화한 그림을 함께 사용했다. 이후, 1967년에 독일 만화가 루츠 바키스(Lutz Backes)가 점프하고 있는 형태의 푸마를 형상화한 '점핑 캣(Jumping Cat)' 로고를 만들었고, 이 로고가 푸마의 전 제품 라인에 적용되었다.
1979년부터 푸마는 점핑 캣에 눈과 코를 없애고, PUMA라고 쓰인 글자의 오른쪽 위 코너에 배치해 메인 로고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전의 로고와 혼용되고 있었던 것을 요엔 자이츠가 CEO 부임 후, 하나로 통합하고 색상도 초록색으로 통일했다. 현재는 점핑 캣 로고를 빨간색으로 변경해 사용 중이다.
푸마는 신발의 착용감을 높이기 위해 제품 공정 과정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러던 중, 신발 측면에 푸마 특유의 곡선형 박음질 모양이 탄생했는데, 푸마는 이를 '폼스트립(Formstrip)'이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냈다. 폼스트립은 오늘날까지도 주요 디자인 요소로 들어가며 푸마의 대표적인 상징이 되었다.
1993년 푸마는 단순 스포츠 브랜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고자 '스포츠 라이프스타일(Sports Lifestyle)'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스포츠 각 종목별 전문성과 기능성은 유지하되, 일상 속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모든 사람을 위한 스포츠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푸마는 2013년 '포에버 패스터(Forever Faster)'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포에버 패스터'는 스포츠 세계의 본질이라 볼 수 있는 용감함(Brave), 자신감(Confident), 확고함(Determined), 즐거움(Joyful)이라는 네 개의 단어를 포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앞서가는 스포츠 브랜드가 되려는 푸마의 철학이 담겨 있다.
푸마의 전신인 다슬러 형제의 신발 공장은 올림픽 챔피언들의 제품 착용으로 홍보 효과를 얻었다. 푸마는 설립 초창기, 글로벌 스포츠 행사에 출전하는 유명 선수를 섭외해 푸마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했다. 주로 축구나 육상 선수들에게 무료로 제품을 나눠주고 경기에서 착용해줄 것을 제안하며 스포츠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펠레를 비롯한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이 푸마의 신발을 신고 결승전을 치렀다. 이때부터는 무료 제공이 아닌 금전적인 지불이 있었지만, 푸마는 브라질의 결승전 승리로 인해 큰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1985년에는 후원하던 테니스 선수 보리스 베커(Boris Becker)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함에 따라 테니스용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육상선수 린포드 크리스티(Linford Christie)가 하얀색 푸마의 점핑 캣 로고가 그려진 콘택트렌즈를 눈에 착용하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경기 전, 린포드를 취재하러 온 수많은 언론사에 의해 확산된 콘택트렌즈 마케팅은 스포츠 업계뿐만 아니라 광고계의 이목을 끈 혁신적인 마케팅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강자에 대항하는 약자의 저항'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푸마는 '언더도그(Underdog, 상대적 약자)'라는 개념을 추구한다. 이에 따라, 비주류 국가 선수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 결과, 푸마가 후원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축구단 활동이 활발해졌고, 17세부터 후원해온 자메이카 출신의 우사인 볼트(Usain Bolt)는 세계가 주목하는 육상계의 전설이 되었다.
푸마는 1999년 디자이너 질 샌더를 시작으로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 일본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 최근에는 유명 뮤지션 리한나까지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 스포츠와 패션을 접목시킨 푸마는 운동을 즐기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민감한 패셔니스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스포츠용품 브랜드를 패션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0년 푸마는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탄소중립 기업(Carbon Neutral Company)을 선언하고, 2015년까지 에너지, 물, 탄소배출량을 종전보다 25% 줄이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본사 건물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직원들과 푸마가 후원하는 여러 선수단들이 이동하며 배출하는 탄소량만큼 산림녹화를 실천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푸마는 2010년부터 재사용이 가능한 '똑똑한 작은 가방(Clever Little Bag)'을 만들어 기존의 상자형 신발 포장을 대체해 연간 60% 이상의 종이와 물을 아끼고 있다. 제품 생산에 있어서는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브링미백(Bring Me Back)' 캠페인을 통해 고객이 기부한 푸마 제품을 수거해 원재료로 다시 사용하거나 수선을 통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참고
- ・ 푸마 공식 홈페이지 : about.puma.com/en
- ・ 푸마 위키피디아
- ・ 《푸마 리턴》 롤프 헤르베르트 페터스 저
- ・ 《운동화 전쟁》 바바라 스미트 저
- ・ "푸마 유니폼 입은 월드컵 7개팀… 탄소 배출량만큼 나무 심을 것” 〈동아닷컴〉, 2010.04.23
- ・ "푸마, 친환경 프로그램 '브링미백 캠페인'” 〈스포츠조선〉, 2013.02.28
- ・ "[글로벌 히든 챔피언 - 푸마]스타 발굴 마케팅 원조, 우사인 볼트도 ‘푸마맨’" 〈CNB 저널〉, 2014.09.24
출처
브랜드는 더 이상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관계의 대상이다. 우리는 브랜드를 생산하고 소비할 뿐만 아니라, 문화를 공유 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브랜드의 영혼을 생생하게..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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