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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르키스탄에서 사산 왕조의 건축은 그 기본구조가 이슬람 사원의 원형을 이루는 것이어서, 이슬람 전통을 유지한 근세의 중앙 아시아 건축에 있어서조차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산 왕조 건축의 특색은 건축의 기본 가구가 돔, 또는 궁륭형 천장으로 구성된다는 점이다. 정방형의 평면을 가진 방에 돔 형태의 덮개를 씌우는 방식인데, 이것이 후에 이슬람 건축에 계승되어 기본구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슬람 건축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모스크(예배당), 마도라세(학원), 대상의 숙소 등의 공공건물인데, 이것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돔과 아치이다. 특히 이슬람 시대의 돔 건축은 반구형이 뾰족하게 신장된 형식으로 발전했다. 또한 이슬람 건축 가운데 특이한 것은 '미나레트'라 불리는 고탑(高塔)이다. 이것은 우마이야 왕조(661~750) 시대부터 시작되어 이슬람 말기까지 유행했다. 그밖에도 이슬람 건축의 특징적인 면으로는 아라베스크 문양의 벽면장식을 들 수 있다. 또한 이와 비슷한 유형으로 타일 장식을 모스크 벽면에 부착하는 것은 12~13세기 이후부터 나타났다. 이와 같은 전통의 모스크 건축물로서 동투르키스탄에 남아 있는 것으로는 카슈가르의 이드카 모스크(1442)를 꼽을 수 있는데, 사원의 남북 길이가 140m에 달하는 동투르키스탄 최대의 규모이다. 또한 동투르키스탄에서 가장 높은 미나레트를 가진 것으로 투르판의 소공탑(1778)을 들 수 있다. 이 탑은 햇볕에 건조시킨 흙벽돌을 쌓아올려 만든 점이 매우 이채롭다.
동투르키스탄의 불교 건축은 기본적으로 중국 건축의 틀을 따르고 있는데 사원건축으로서 특기할 것은 석굴 구조이다. 석굴의 평면은 직사각형이며 돔 또는 원통형의 둥근 천장, 서방기원의 '모줄임천장' 등으로 되어 있고, 측실을 배치한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석굴은 예배의 장소와 승도가 거처하는 승방의 기능을 병행하고 있다.
키질 석굴의 예를 들면, 예배처로서의 중심주굴(中心柱窟)의 형식은 굴 내부 중앙에 기둥을 두어 기둥 좌우편으로 통로를 두고, 기둥 뒤에 좁은 후실을 형성하는 구조이다. 또한 대상굴(大像窟)은 중심주굴과 비슷한 형식인데, 다만 대형의 불상이 중심 전벽, 즉 주실 정벽 중앙에 안치되어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또한 승방굴에 중심주가 없을 때도 있으나, 특징적인 것은 주실 측면에 소실을 설치한 것이며, 주실 입구에는 원래 문이 달려 있으며, 부뚜막과 온돌이 설치되어 있다. 둔황 석굴의 승방굴은 후에 복두식(伏斗式) 천장의 방형굴로 바뀌었다. 이것은 천장부를 절두방추형(截頭方錐形)으로 덮는 방식인데, 전통건축 방식을 석굴에 옮겨놓은 것이다. 이러한 것 대신 궁륭형·모줄임 천장으로 변형·복합시킨 모양도 많이 있다. 그밖에 탑묘굴(塔廟窟)이 있는데, 이것은 중심주굴과 흡사한 형식으로서 북위시대의 석굴이 여기에 속한다. 이 탑형의 방주 역시 한대 건축의 고루(高樓)가 발전한 것이다. 그밖에 열반굴·대불굴(大佛窟)·배병식(背屛式)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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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중앙 아시아의 건축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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