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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산스크리트 카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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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파니니에 의한 고전 산스크리트의 조직화와 대서사시, 특히 〈라마야나〉의 제작, 그리고 팔리어 서정시로 대표되는 세련된 작시법의 기반 위에서 1세기경에 카비아라는 양식이 발전되었고, 이것이 이후 1,000년간 산스크리트 문학을 지배했다.

카비아 양식은 귀와 마음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하는 저자의 극히 의식적인 노력을 특징으로 하며, 그런 과정에서 정교한 비유법의 시학과 문법규칙에 지배되는 조심스러운 언어, 증대되는 복합어와 복잡한 운율의 사용을 보여준다(운율학). 이 양식은 마하(大)카비아·2행시·드라마·설화문학으로 표현되었으며, 아슈바고샤·칼리다사·바나·단딘·마가·바바부티·바라비 등의 대가들이 있다. 현존하는 최초의 카비아 문학작품은 불교시인 아슈바고샤(1세기 활동)에 의해 씌어진 〈붓다차리타 Buddhacarita〉('부처의 생애')·〈사운다라난다 Saundarānanda〉('순다리와 난다')이다.

후대의 작품에 비하면 문체가 단순하지만 자연의 묘사, 장엄한 광경, 연애의 일화, 격언적 표현 등 카비아 장르의 전형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아슈바고샤는 특히 복잡한 작시법과 문법 단어에 대한 철저한 습득에서 마하카비아 작가의 선구자이다.

마하카비아

고전적 형태의 마하카비아는 일정하지 않은 수의 많은 시구로 구성되며, 각 시구는 주제에 따라 그에 적합한 운율로 지어진다.

그리고 주제는 대개 서사시로부터 취한다. 시의 각 은 연속된 설화의 일부로서 의도된 것이지만, 흔히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생각을 나타낼 수 있다. 이것은 〈리그베다〉의 특징이 고전문학에서도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범적인 마하카비아로는 6개 작품을 꼽는데, 그중 3개 작품은 칼리다사의 것이고, 나머지는 각각 바라비, 마가·슈리하르샤의 것이다.

가장 위대한 산스크리트 시인인 칼리다사의 생애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없으나, 아마도 찬드라굽타 2세인 비크라마디티아(380~415 재위) 치하에서 생존했으며, 한때 산스크리트 문화의 중심지였던 우자이니에서 살았던 듯하다.

칼리다사의 문체는 다른 작가에 비해 소박하나 매우 심사숙고된, 그리고 매우 적절한 소박성을 특징으로 한다. 그의 세 작품 중 둘은 서사시에서 소재를 취한 것이다. 먼저 〈전쟁신 쿠마라의 탄생 Kumārasaṃbhava〉은 시바 신과 히말라야 산의 딸인 파르바티의 사랑과 결혼, 그 결과로 전쟁신 쿠마라의 탄생을 그린 작품이다. 2번째의 〈라구 왕의 가계 Raghuvaṃśa〉는 〈라마야나〉로부터 소재를 취한 작품으로서 라마와 시타의 이야기를 정점으로 한 태양왕가의 흥망성쇠를 기술한 것이다.

이 작품은 특히 사계절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와 시에 일화적 성격을 부여하는 부수적 설화로 유명하다. 3번째의 〈구름의 사자(使者) Meghadūta〉는 2행을 한 단위로 하는 간단한 보통 연애시와 달리, 그들을 연결시켜 설화로 만든 점에서 독특한 작품이다. 그 내용은 산 위에서 외로운 유배생활을 하는 야차(귀신의 일종)가 강제로 헤어진 아내를 그리워하며 봉우리에 걸린 구름에게 그 마음을 전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훌륭한 산스크리트 시 가운데 하나로서, 매우 우아한 운율로 자연과 도시의 모습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바라비(6세기 활동)의 〈아르주나와 산(山)사람 Kirātārju-nῑya〉은 〈마하바라타〉로부터 소재를 취한 작품으로서, 판두족의 왕자 아르주나와 산사람으로 위장한 시바 신의 만남과 싸움을 그리고 있다.

바라비의 언어와 문체는 칼리다사의 것보다 난해하지만, 그의 시는 인도의 문학적 전통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역시 〈마하바라타〉로부터 소재를 취한 마가(8세기 활동)의 〈시슈팔라 왕의 살해 Śiśupālavadha〉는 시슈팔라 왕이 영웅적 신 크리슈나를 모독하고 뒤이은 격투에서 참수당한다는 내용이다.

슈리하르샤(12세기 활동)는 역시 〈마하바라타〉의 날라와 다마얀티의 사랑이야기에 토대로 한 〈나이샤다 왕의 생애 Naiṣadhacarita〉를 저작했다.

산디아카라(12세기 활동)의 〈라마의 생애 Rāmacarita〉는 영웅적인 신 라마와 시인 자신의 왕인 벵골의 라마팔라를 동시에 찬양한 시이다. 역시 12세기경의 벵골의 시인 자야데바〈목동의 노래 Gῑtagovinda〉는 〈바가바타 푸라나〉에 근거하여 목동으로 화현한 크리슈나 신의 젊은시절의 사랑과 유희를 그린 시이다.

극히 음악적인 운율을 가진 이 종교적 연애 서정시는 지금도 인도에서 즐겨 불리고 있다.

2행서정시

산스크리트 시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것은 1개의 시구로 이루어진 서정시이다.

사실 수준이 높은 산스크리트 시는 대부분 2행시이다. 그 내용은 어떤 것이든지 가능하나 가장 애호되는 시들의 일반적 주제는 신들에 대한 찬양과 봉헌, 그리고 남녀간의 사랑이다. 그리고 이 장르에 사용되는 언어는 산스크리트뿐만 아니라 프라크리트도 포함된다. 특히 여성이 경험하는 연애시는 프라크리트로 지어진다.

특정한 신에 대한 저자의 봉헌을 표현하는 시는 〈리그베다〉의 찬송시와 힌두교의 신전예배 모두에 연관된다(예배용). 이러한 봉헌시는 수없이 많으나 그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마유라의 〈태양신에 대한 8개의 시 Sūryāṣṭka〉와 철학자 샹카라가 수집한 〈아름다운 하늘의 물결치는 강 Saudaryalaharῑ〉, 빌바망갈라의 〈크리슈나 청문(聽聞)의 불사주(不死酒) Kṛṣṇakarṇāmrta〉 등이다.

이들 찬송시(stotra)는 흔히 음악과 결합되어 오늘날에도 대중적으로 불리고 있다. 온갖 종류의 에로틱한 경험도 서정시로 훌륭하게 표현되었다(에로티시즘). 그러나 연정에 동기를 둔 많은 주제들 가운데서도 시인들의 마음을 가장 강하게 끄는 것은 이별한 연인들의 비애이다.

칼리다사의 〈구름의 사자(使者)〉처럼 남성의 비애를 그린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성의 고뇌이다. 연애시는 보통 하나의 절로 구성되며, 그중 대다수는 육체적 사랑(śṛṅgāra)의 감정을 암시하는 것이다. 매우 에로틱한 표현은 많지만, 그렇다고 해도 외설적인 것은 아주 드물다. 산스크리트 시학의 규범은 성적 유희에 대한 조야한 표현을 금하고 있다. 연애시와 종교적 봉헌시는 자유롭게 혼합되어 때로는 성적 표현을 문자대로 이해할 것인지, 아니면 신의 사랑을 구하는 인간의 영혼에 대한 은유로 해석해야 할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더욱이 벵골의 크리슈나 교파와 같은 신애주의(信愛主義 bhakti) 교파에서는 연애시의 시학을 일종의 신학으로 발전시키기까지 했다(박티).

서정시집 가운데는 잘 짜여진 단시(短詩 subhāṣita)를 100개씩 모은 것(śataka)이 있다. 700개의 서정시를 모은 할라의 〈700개의 시 Sattasaῑ〉, 7세기경에 카슈미르의 왕 아마루가 지은 〈아마루의 시 100선 Amaruśataka〉, 그리고 바르트르하리가 사랑, 세속적인 지혜, 해탈 등의 3가지 주제에 대해 각각 100개의 시를 모아 펴낸 작품도 유명하다.

12세기의 시인 빌하나는 제후의 딸과의 은밀한 사랑을 회상한 〈비밀스러운 사랑에 대한 시 50선 Caurapañcāśikā〉을 썼다.

희곡

모든 문예형식 가운데 인도인들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은 연극이다.

인도의 연극은 시·음악·무용 등 다른 예술형식들과 결합됨으로써 종합예술의 성격을 띠고 있다. 산스크리트 연극이라고는 부르지만, 극 중에 사용되는 언어는 산스크리트만이 아니라 여성을 포함하여 교육수준이 낮은 인물일 경우에는 프라크리트도 포함된다. 연극은 서사시에서 소재를 빌려온 나타카(nātạka)와, 저자 자신의 창작인(가끔 설화로부터 소재를 취하기도 하지만) 프라카라나(prakaraṇa)의 2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산스크리트 연극은 먼저 신에 대한 예배와 기원으로 시작한다.

식사, 옷을 입거나 벗는 것, 폭력의 묘사는 금지되며, 중간에 갈등과 비애가 개입될지라도 마지막에는 조화를 회복한 해피엔딩으로 처리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산스크리트 연극에는 비극이 없다. 현존하는 최초의 완벽한 희곡은 바사(3세기경 활동)에 의한 13개의 작품으로서, 이들은 서사시와 설화문학에 기초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바사바다타의 꿈 Svapnavāsavadattā〉이며 〈차루다타의 가난 Daridra-Cārudatta〉 역시 매우 흥미있는 작품이다.

5세기경 굽타 제국의 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우자이니는 예술과 문학이 번성한 곳으로서 많은 극작가·시인들을 배출했다.

그중에서 칼리다사는 인도 최대의 시인이자 극작가로 평가되며, 3개의 희곡이 현존한다. 〈말라비카와 아그니미트라 Mālavikāgnimitra〉는 궁중 안에서의 연애음모를 그린 작품이다. 또한 〈용맹으로 얻은 우르바시 Vikramorvaśῑ〉는 〈리그베다〉만큼 오랜 전설에 근거한 극으로서 요정 우르바시와 그녀를 사랑한 왕 푸루라바스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왕이 벗은 모습을 결코 보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결혼에 응한 우르바시는 그 언약이 깨진 후 비탄에 빠진 왕을 남겨두고 하늘로 올라가 버리나 마지막에는 재회한다는 내용이다. 모든 산스크리트 희곡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것은 〈샤쿤탈라와 확인의 표시 Abhijñānaśakuntalā〉이다.

〈마하바라타〉로부터 소재를 취한 이 작품은 은자의 딸 샤쿤탈라와 우연히 은자의 숲을 방문한 왕의 사랑을 그린 것이다. 칼리다사의 특기는 감정의 섬세한 묘사였으며, 능란한 표현력을 구사하여 희곡에 영원한 미를 불어넣었다.

슈드라카는 모든 프라카라나 극 중 가장 매력적인 작품인 〈작은 진흙 수레 Mṛcchakaṭikā〉의 저자이다.

그 내용은 가난한 상인과 기생의 사랑,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훼방하는 권세가의 이야기이다. 이 희곡은 도시사회의 여러 가지 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굽타 왕궁의 신하였던 비샤카다타는 카우틸리아의 〈실리론(實利論) Arthaśāstra〉에 나타난 전제적 통치술을 극화한 〈락샤사와 인장(印章) Mudrārākṣasa〉을 썼다. 7세기 카나우지의 왕 하르샤는 〈라트나발리 Ratnāvalῑ〉·〈프리야다르시카 Priyadarsika〉·〈용왕의 기쁨 Nāgānanda〉이라는 3개의 흥미있는 희곡을 남겼다.

칼리다사에 비견되는 바바부티(8세기초 활동)도 3개의 희곡을 남겼는데, 그 중 둘은 〈라마야나〉에서 소재를 취한 것이다. 〈영웅의 행적 Mahāvῑracariat〉은 라마와 라바나의 전투를 다룬 것이며, 〈라마의 후기행적 Uttararāmacarita〉은 시타와 헤어진 후의 라마의 삶을 다루고 있다.

프라카라나의 작품인 〈말라티와 마다바 Mālatῑ-Mādhava〉는 마술과 탄트라 불교가 혼합된 복잡한 연애음모담이다. 이상에서 기술된 심각한 극 외에도 단막으로 구성된 많은 소극(笑劇)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흥미있는 것은 한 배우가 혼자 상상의 대상에게 말하고 스스로 대답하는 형식의 독백극(bḥāna)이다.

그 대표적 작품에는 시아밀라카(5세기 활동)의 〈기생의 거절 Pādataḍitaka〉이 있다.

설화문학

산스크리트 설화문학은 매우 풍부하여, 세계의 모든 민담들이 인도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설까지 있을 정도였다(민속문학). 가장 잘 알려진 우화집은 〈판차탄트라 Pañca-tantra〉('5章')로서, 젊은 왕자에게 정치술을 가르친다는 형식으로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여 세속적인 지혜와 성공으로 이끄는 생활을 훈계한다.

〈히토파데샤 Hitopadeśa〉('유익한 교훈')는 부분적으로 〈판차탄트라〉의 번안으로서, 후자가 산문 중심인 데 비해 운문과 산문이 거의 같은 비중으로 실린 작품이며, 이미 18세기에 유럽의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고, 산스크리트 학습의 교재로 널리 읽혀왔다.

설화문학 중 대표적인 것은 구나디아의 〈대설화 Bṛhat-kathā〉로서, 원본은 프라크리트로 씌어졌으나 현존하지 않고, 산스크리트 번안들만 전해지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소마데바(11세기 활동)의 〈설화의 바다 Kathāsaritsāgara〉로서, 중심되는 줄거리가 상실될 정도로 많은 부수적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원본에 보다 충실하고 훨씬 덜 산만한 것으로는 부다스바민(7세기경 활동)의 〈대설화(大說話)의 요약송(要略頌) Bṛhatkathāślokasaṃgraha〉으로서, 가장 매력적인 산스크리트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다른 설화집으로는 〈악귀 이야기 25선 Vetālapañcaviṃśtikā〉·〈앵무 70화 Śūkasaptati〉·〈왕좌 이야기 32선 Siṃhāsana-dvātrim-sātikā〉이 있다. 〈대설화〉군에 관련되는 또다른 작품으로는 자이나 프라크리트로 씌어진 〈바수데바의 방랑 Vāsudevahindi〉이 있으며, 크리슈나 바수데바가 여러 부인들을 얻는 과정을 묘사한 것이다. 그밖에 단딘(6세기말 7세기초 활동)의 〈10왕자의 이야기 Daśakumāracarita〉는 왕위상속권을 빼앗긴 10명의 왕자의 모험을 그린 산문이다.

바나(7세기초 활동)의 〈하르샤의 위업 Harṣacarita〉은 카나우지의 왕으로서 하르샤의 활동을 그리고 있으며, 〈카담바리 Kādambarῑ〉는 악운에 시달리는 연인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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