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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과 매개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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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예술작품이 존립에 관여하는 매개요인에 초점을 맞출 때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문제시될 수 있다.

첫째, 주어진 예술작품의 생성 기원에 대한 문제로서 작품 창작 당시 예술가의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정신 상황, 작품과 관련된 예술가의 의도, 당시의 정신 상황을 유도한 모든 외재적·내재적 요인들이 문제될 수 있다. 둘째, 공적으로 접근 가능한 대상으로서의 예술작품 또는 예술가가 사람들에게 제시한 물리적 실체로서의 예술작품에 있어서 예술작품을 이루는 물리적 매개요인으로는 색채(그림), 나무나 석조(조각), 소리(음악), 언어(문학)가 있으며, 이들 요인을 매개로 하여 사람들은 자신의 감각을 통해 예술작품을 수용한다.

셋째, 미학적이든 비미학적이든 작품을 체험한 사람들(감상자)에게 작품이 미친 영향이 문제될 수 있다. 예술작품 그 자체에 관심을 갖고 작품에 접근하는 경우의 작품에 대한 체험을 미학적 체험이라고 한다면, 무언가 다른 목적을 갖고 예술작품에 관심을 갖는 경우의 체험을 비미학적인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미학적 체험이란 예술작품의 소비자와 관계되는 것이고, 이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예술가의 예술적 체험이 있을 수 있다.

매개요인에 따른 예술의 분류

목적이나 의도 또는 효과에 따라 예술의 분류가 가능하긴 하나, 가장 일반적이고 근본적인 예술 분류의 기초는 물리적 매개요인이다.

시각예술에는 삽화나 회화와 같이 2차원적인 작품 및 조각이나 건축과 같은 3차원적인 작품이 속한다. 청각예술에는 노래나 오페라, 그밖에 문학과 음악을 혼합하여 놓은 작품이 아닌 모든 형태의 음악이 속한다. 시각예술의 매개요인이 시각적 자료이듯이 청각예술의 매개요인은 소리이다. 언어예술로서 문학은 명백히 시각예술 및 청각예술과 구분이 된다.

물론 시의 경우 소리내어 낭송할 때도 있고, 이때 소리가 문제되지만, 소리만을 문제삼는다면 문학이란 가장 빈약한 예술이 될 것이다. 시에서 소리가 효과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은 낭송되는 단어의 의미가 99% 이해될 때이다. 알지 못하는 언어로 된 시나 연극의 대사를 누군가가 낭송하는 것을 듣는 경우, 문학에서 말의 의미가 왜 중요한가를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유사한 논리로 문학은 시각 예술일 수도 없다. 비록 인쇄된 내용을 눈으로 읽는 것이 문학에 접근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활자화된 문자도 낭송되는 말과 같이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요컨대 문학은 시각예술이나 청각예술과 분류되어야만 한다.

혼합예술은 그밖의 예술과 위에 열거한 3가지 유형의 예술을 혼합하여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연기와 관계되는 모든 예술이 여기에 속한다. 연극은 언어예술(대사)과 시각예술(의상·무대)의 혼합물이며, 오페라는 음악과 언어예술(가사), 시각예술(의상·무대)의 혼합물이다.

무용은 몸의 움직임이나 무대 등과 같은 시각적 요소와 음악을 혼합해놓은 것이며, 때때로 언어적 요소(대사)가 가미되기도 한다. 노래는 음악과 언어적 요소를 결합해놓은 것이며, 영화는 시각적 요소와 언어적 요소, 그리고 일반적으로 음악적 배경까지 동반한 혼합예술이다.

이상의 분류는 다시 공간예술과 시간예술로 재분류될 수 있는데, 모든 시각예술을 공간 예술로 분류한다면 모든 청각예술과 언어예술은 시간 예술로 분류할 수 있다.

시간예술에서는 부분이 연속적으로 제시되나, 공간예술에서는 전체가 한꺼번에 제시된다. 공간예술의 경우에도 작품에 대한 감상은 부분을 연속적으로 살핌으로써 가능하지만, 전체가 동시에 주어져 있으며 어떤 부분을 먼저 보는가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시간예술의 경우 순서를 바꾸어놓게 되면 작품의 의미가 상실되거나 미학적으로 위기감이 조성될 수 있다. 회화와 문학이 이러한 장르와 관계없이 선행적으로 존재하는 매개요인을 사용하고 있다면, 음악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음악에서 망치 소리를 흉내내는 경우, 이는 악기를 통해 내는 무언가 독특한 소리일 뿐 이에 대한 모방이 아니다.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는 명백히 일반적인 소음과는 다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문학이나 시각예술이 실제 세계와 상응 관계를 지닌다면, 음악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특이한 예술 장르이다.

언어적 예술과 비언어적 예술

예술에서 무엇보다도 문제되는 변별점은 언어적인가 아닌가에 있다.

문학은 일반적으로 의미가 부여된 일련의 상징 체계로 이루어지며, 언어에 따라서 소리에 각각 다른 의미가 부여되기도 한다. 기호가 다르기 때문에 상이한 언어로 씌어진 문학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언어를 알아야만 한다. 다른 예술의 경우 이와 같은 문제가 따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형체나 색채, 음조에는 의미가 부여되어 있지 않다. 물론 이 요소들이 예술작품에서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예를 들어 붉은색은 용기를 상징한 것이라는 식의 의미 부여는 가능하다(상징주의). 또한 어떤 색조나 음조가 강렬한 정서적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문제되는 것은 다만 일종의 효과일 따름이다. 바꾸어 말해 색채나 음조에는 고유하게 부여된 의미가 존재하지 않으며, 나름의 정서적 효과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나 문학의 경우 어떤 어휘나 말의 의미를 안다는 것은 문학의 이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이로 인해 문학과 그밖의 예술 형태 사이에 존재하는 엄청난 차이를 문제삼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문학은 인습적인 상징 체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예술과 달리 번역의 문제가 따른다.

어떤 특정한 언어로 된 문학 작품을 보다 광범위한 독자들에게 읽히고자 하는 경우 번역이 요구되는데, 번역 과정에 원작이 지닌 특성이 상당 부분 상실되고 만다. 특히 시의 번역에서는 '소리', '사전적 의미', '다양한 암시적 의미'와 같은 세 요소가 문제되는데, 번역을 할 때 어느 요소에 무게 중심을 두는가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다른 요소들이 희생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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