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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복고기의 영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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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0년 찰스 2세가 복위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20년간의 내전과 공화정 아래서 갖게 된 정치적 희망과 지복천년의 기대를 고통스럽게 재평가해야 했다.

효율적인 검열제도의 도입으로 대담한 공화정 시대의 이단적 사상은 출판금지 당했다. 1660년 이전의 가장 뛰어난 논객이었던 존 밀턴은 더이상 그런 분위기의 글을 쓰지 않았으며, 공적 활동으로부터 은퇴를 강요당한 채 종교적 투쟁과 신념을 다룬 시인 〈실락원 Paradise Lost〉(1667)·〈복락원 Paradise Regained〉(1671)·〈투사 삼손 Samson Agonistes〉(1671)을 쓰는 데 전념했다.

실락원(Paradise Lost)

ⓒ John Milton/wikipedia | Public Domain

이 작품들은 인간 역사 속에 신의 뜻이 드러나는 미묘한 방식을 탐구한 것으로, 밀턴 자신이 커다란 믿음과 희망을 걸었던 혁명이 실패한 사실에 대한 그의 단호한 반응으로 보아야 한다. 〈넘치는 은혜 Grace Abounding〉(1666)·〈천로역정 The Pilgrim's Progress〉(1부 1678, 2부 1684)을 쓴 존 버니언이나 자서전 〈백스터 유고집 Reliquiae Baxterianae〉(1696)을 쓴 리처드 백스터 같은 비국교도들은 17세기의 청교도 정신을 개인적인 글로 기록한 사람들이다.

반면 청교도적 반응이 매우 날카로운 작품을 쓴 새뮤얼 버틀러의 의사영웅시체 풍자문학으로 〈휴디브라스 Hudibras〉(1662~78)가 있는데, 당시 큰 인기를 얻었으며 18세기까지 영향을 미쳤다. 왕당파 역시 그들 나름대로 패배와 복권의 경험을 기록한 전기나 자서전을 남겼고, 그밖에도 뛰어난 연대기 작가들, 걸출한 일기작가 존 이블린과 새뮤얼 피프스, '궁정재사'로 알려진 수많은 시인들이 배출되었다.

궁정재사들의 시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의 시를 남긴 사람은 존 드라이든이다. 그는 당시의 사회문제를 진지하게 다루었고, 말년에는 유베날리스·펠시우스·베르길리우스 등의 고전작품을 번역하거나 보카치오와 초서의 작품을 훌륭하게 번안하기도 했다. 드라이든은 또 영국 비평의 아버지로 평가된다. 그는 비평의 원칙과 시작(詩作)에 대한 여러 문제들을 광범위하게 다루었다.

드라이든이 극작가로서 1660년대와 1670년대초에 영웅시체 희곡의 가능성을 모색하다가 〈지상(至上)의 사랑 All for Love〉(1677) 같은 뛰어난 비극 작품을 남긴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왕정복고기 희곡이 꽃피게 된 것은 희극의 창의성에 힘입은 바가 컸다.

1670년대의 가장 독창적인 작품은 조지 에서리지 경의 〈풍류신사 The Man of Mode〉(1676), 윌리엄 위철리의 〈시골아낙네 Country-Wife〉(1675)·〈솔직한 사람 Plain-Dealer〉(1676) 등이다. 1688년의 명예혁명 이후 연이어 나온 희극들은 부부간의 불화나 계약·약속파기·권위의 본질 등의 문제를 주로 다루었다. 존 밴브러의 〈역전 Relapse〉(1696)·〈유혹 받은 아내 Provok'd Wife〉(1697), 조지 파쿼의 〈구혼작전 Beaux Stratagem〉(1707)은 모두 이에 속한다.

콩그리브의 희극 4편과 비극 1편이 초연된 것도 이 시기인데, 그의 최고 걸작 〈속세의 풍속 The Way of the World〉(1700)은 복잡한 구성과 예리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인물묘사가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1710년 이후에는 공연용 작품 집필의 열기가 식었다.

18세기는 뛰어난 배우와 대중의 연극애호가 두드러진 시기였으나 게이·필딩·골드스미스·셰리든 등 극소수의 작가만이 이전의 걸작과 비교될 만한 수준작을 남겼다. 리처드 브린즐리 셰리든의 최고걸작인 〈사랑의 경쟁자 The Rivals〉(1775)·〈험담꾼들 The School for Scandal〉(1777)·〈비평가 The Critic〉(1779) 등은 기술적으로는 잘 다듬어져 있지만 혁신적인 작품이라기 보다는 친숙한 자료들을 조심스럽게 재배열한 것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17세기말의 인물로서 18세기에 상당한 영향력을 남긴 사람으로 철학자 존 로크를 들 수 있다. 그는 〈인간 오성론 Essa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1690)에서 선험적 관념을 거부하고 태어날 때의 정신은 백지상태라고 주장했다. 세상에 대한 지식은 감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으며, 감각 자체도 믿을 수 없다는 그의 글은 인간지성의 작용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했고, 무궁무진한 함축적 의미를 전달함으로써 많은 논란과 탐색을 유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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