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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문학의 태동에서부터 중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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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 스페인에는 남쪽에서 유입되어 반도의 남부와 동부에 정착한 이베로족과 피레네 산맥을 통해 들어와 북부 지방에 정착한 겔트족이 거주했는데, 이들은 이후 셀티베로족의 기원을 이루었다. 또한 BC 9세기경에 해양 민족인 페니키아인들이 상업활동을 목적으로 들어와 그들의 문화적 우수성을 전수했으며, BC 7세기경에는 그리스인들이 반도 동부에 정착하면서 그들의 우수한 문화를 선보였다. 그러나 BC 237년경 로마인들과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온 카르타고인들 사이의 전쟁에서 로마가 승리하면서 스페인은 마침내 로마 제국의 일부분이 되었다.

스페인은 이후 5세기초까지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다가 다시 게르만 민족의 침공을 받기에 이르렀다. 지금의 안달루시아 지방에 자리잡은 반달족은 이후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아프리카로 건너갔으며, 북서지방에 정착한 수에보족, 그리고 중앙 고원과 오늘날의 포르투갈 지역인 루시타니아 지방에 정착한 알라노족은 다시 573년 가장 문명화된 게르만 민족인 비시고도(서고트족) 왕국에 의해 완전히 정복되었다. 또한 자신들의 아리안교마저 포기하고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이고 라틴어를 공식어로 사용하면서 스페인 민족의 제도와 풍속에 동화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이들 비시고도족도 711년에 침공해온 아랍인들에게 점령당했다.

스페인은 끊임없이 국토회복전쟁을 치르면서 1492년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국왕(가톨릭 국왕 부처) 시기에 아랍인들을 완전히 스페인에서 추방하여 마침내 이민족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아랍인 통치 지역에 남아 있던 '모사라베'라고 불린 그리스도교도와 그리스도교도 사이에 남아 있던 '무데하르'라는 아랍인들로 인해 11세기가 시작될 때까지 많은 모사라베들이 사는 도시에서는 그들의 말이 아랍어보다 우세했고, 이슬람교도들 가운데서도 많은 박식한 시인들이 그리스도교도들의 로망스어를 잘 알고 있었다(→ 모사라베어).

그리고 많은 이슬람교도들 또한 일상생활에서 로망스어를 빈번히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르자'라는 문학 형태가 등장하게 되었다(→ 아랍 문학). 하르자는 아랍어와 히브리어로 쓴 '무와슈샤흐'라는 시의 마지막 연에 해당하는 짧은 노래 또는 시구를 말한다.

모사라베인들이 사용했던 통속어로 씌어진 수많은 하르자는 주로 이성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노래로서 주제나 어휘, 표현에서 그이후에 출현하는 갈리시아-포르투갈 서정시나 카스티야 서정시와 매우 유사하다. 하르자는 이같은 서정시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11세기에 나온 것으로 스페인 문학의 기원으로 인정될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서정시로 간주되었던 프로방스 시를 포함한 로망스어로 씌어진 모든 서정시의 기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처음으로 기록된 가장 구체적인 문학 형태는 1140년경에 씌어진, 현존하는 스페인 최고의 무훈시 〈시드의 노래 Cantar de mío Cid〉이다.

이 작품은 스페인의 국토회복기의 국민적 영웅인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의 무훈을 노래한 스페인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역사적 가치 외에도 작품의 뛰어난 사실주의와 휴머니즘, 섬세한 표현 등으로 인해 프랑스의 〈롤랑의 노래〉, 독일의 〈니벨룽겐의 노래〉와 함께 유럽의 3대 서사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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