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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는 합스부르크 왕조가 멸망하고, 스페인 땅에 들어선 프랑스의 부르봉 왕조와 함께 계몽주의가 유입되면서 스페인 문학의 퇴조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처럼 스페인 문학이 프랑스 문학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자, 프랑스 문학의 무조건적 모방에 반발해 스페인의 전통문학을 수호하려는 강한 주체의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시에서 가장 두드러졌는데, 독창적·서정적 감각이 결여된 시가 범람하는 가운데 일군의 시인들은 전통적인 시를 고수하면서 외래어의 유입을 막고 스페인어의 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특징별로 살펴보면 공고라 이 아르고테와 케베도 이 비예가스의 영향이 압도적인 후기 바로크주의의 이그나시오 데 루산, 전통과 혁신을 공존시킨 계몽주의의 모라틴, 우화를 통해 계몽에 나선 신고전주의의 이리아르테와 전통을 고수해나가는 살라망카 시파의 시엔푸에고스, 후안 파블로 포르네르, 호세 킨타나, 그리고 에레라의 영향을 지켜 나가려는 세비야 학파의 알베르토 리스타 등을 들 수 있다. 18세기의 산문에서도 전형적인 계몽주의 문화의 흐름이 이어진다.
〈일반비평서설 Teatro crítico universal〉(1739)에서 인간의 무지와 경솔함을 비판한 페이호오, 당대의 고전주의 예술 이론을 집대성한 〈시학 Poética〉(1737)의 저자 이그나시오 데 루산, 〈모로코의 서한들 Cartas Marruecas〉(1793)이라는 비평적 애국주의의 작품으로 유명한 호세 카달소,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전통과 개혁의 메시지를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하면서 조국 발전의 진보적 개혁안을 제시한 18세기 최고의 지성인 호베야노스 등을 들 수 있다. 18세기 연극 또한 이같은 프랑스 모방파와 스페인 전통 고수파 사이의 대립 속에서 이 2가지를 적절히 조화시킨 페르난데스 데 모라틴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스페인의 몰리에르라고 불린 그는 〈노인과 소녀〉(1790)·〈여인들의 대답 El sí de las niñas〉 등의 작품 속에서 신고전주의라는 미학의 범주 내에서 극의 3일치성을 철저히 준수하며 스페인의 문제들을 자신의 희극 속에서 소화해내는 데 성공했다. 한편 라몬 데 라 크루스 같은 뛰어난 작가들은 사이네테라는 단막 소극 형식을 만들어 서민적 생활을 사실적·풍자적으로 잘 그려내어 연극과 대중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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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18세기의 스페인 문학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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