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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노벨회사에서 건조한 카스피 해용 '팬달호'는 소형 선박을 제외하고 내연기관을 설치한 최초의 배로서, 주기관인 내연기관으로 추진용 전력을 발전해 프로펠러를 전동기로 구동하는 전기추진선이었다.

점화 플러그를 사용한 내연기관은 육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소형 선박에 적합하다고 인식되었으나 대형 선박은 예외였다. 1892년 디젤은 압축점화기관(디젤 기관)을 발명하여 특허를 낸 뒤 선박추진용 대형 기관을 제작했다.

초기의 디젤 기관은 취급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매우 경제적이라는 점이 인식되어 디젤 선박이 점점 많이 건조·개량되었다. 초기의 디젤 기관은 화물선에 한정되었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진동과 소음, 그리고 비용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기관실의 용적이 작아 대형 여객선에도 이용되었다.

내연기관으로 발전기를 구동한 뒤 그 전력으로 배를 추진시킨 최초의 시험은 노벨회사가 했지만, 1907년 독일 해군은 이 전기추진방식을 잠수함구조선 '플캉호'에 사용했다. 미해군은 배수량 2만t급 '주피터호'에 처음으로 채택했지만, 순양함과 구축함에는 기계적인 기어감속 방식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