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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에서 베드로가 중요하게 등장하는 많은 사건들 가운데 3가지는 따로 고찰해보아야 하는데, 이것들은 모두 중요하고 해석상 문제가 있으며 논쟁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마르코의 복음서〉(8:29)와 〈루가의 복음서〉(9:20)에서 예수가 누군가에 대해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답변을 듣고자 했을 때 베드로는 그들 모두를 대신해서 예수가 '메시아', 즉 '하느님의 메시아'라고 대답했다. 아마도 예수는 이 대답이 너무 편파적이고 정치성을 띤 것이기 때문에 거부하는 뜻에서 제자들에게 그 말을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마르코의 이야기를 확대한 〈마태오의 복음서〉(16:13)에서 베드로는 자신과 다른 제자들을 대변하여 "선생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말한다. 여기서는 새로운 이해의 차원에 도달했고, 이렇게 예수의 신성(神性)에 대한 한 차원 높은 인식은 예수에게 인정을 받으며, 베드로가 '성직임명'을 받는 계기가 된다. 베드로 자료라고 할 수 있는 부분(마태 16:18~19)에서 예수는 시몬에게 게파, 또는 베드로(반석)라는 이름을 주었다.
과거에 몇몇 권위있는 학자들은 반석이 예수 자신이나 베드로의 신앙을 가리킨다고 생각했으나 오늘날 대다수 학자들은 가장 명확하고 전통적인 해석, 즉 반석이 베드로를 가리킨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요한의 복음서〉에 의하면 예수는 베드로와 처음 만났을 때 이 이름을 주었다(1:42). 처음 만난 때가 언제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으나 예수가 베드로에게 이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점만은 확실해 보인다.
마태오는 계속해서 이 반석 위에(즉 베드로 위에) 교회가 서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1세기에 기록된 〈마태오의 복음서〉에 나오는 '교회'라는 단어는 확고한 교회조직보다는 신앙인들의 공동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이야기가 나오는 마태오의 독특한 자료(마태 16:16~19)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되어왔고, 지금도 논의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근거들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즉 〈마태오의 복음서〉 16장 16~19절은 오직 그곳에만 나오고, 교회라는 단어는 후대에서야 이루어진 교회조직을 암시한다. 비록 위의 주장이나 이 자료의 신빙성에 도전하는 다른 주장들이 나름대로 주의깊게 제시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예수가 어느 특정한 시점에(아마도 그의 생애 말기에) 이 말을 했으리라고 본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그의 신앙과 통찰력을 잘 보여준다면 예수를 부인한 사실은 비록 잠시 동안이긴 하지만 그가 의지가 약하고 나태해질 수도, 또 흔들릴 수도 있는 사람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결코 그는 신앙 자체를 잃지는 않았다. 예수를 부인하기 이전에 베드로는 예수를 깊이 사랑했고, 또 자기 능력을 과신했기 때문에 제자들이 배반하리라는 예수의 예언을 무시한 채 다른 제자들이 예수를 버릴지라도 주를 배반하느니 죽음을 당하겠다고 장담했다(마태 26:33~35, 마르 14:29~31, 루가 22:31~34, 요한 13:37~38). 그러나 정작 예수가 붙잡히자 베드로는 도망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예수가 붙잡혀 있는 대사제의 관저로 따라갔다. 그 뜰에서 예수와 한편임을 말해야 할 위험한 순간에 그는 부인하는 쪽을 택했다(마태 26:69~75, 마르 14:66~72, 루가 22:54~61, 요한 18:15~18, 25~27). 마침내 예수의 예언이 이루어졌음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몹시 수치스러웠으며 예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깨닫고는 비통하게 울었다(마태 26:75, 마르 14:72).
베드로는 예수를 부인했지만 예수는 그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
부활한 그리스도를 맨 처음 만난 사람도 베드로였다. 그는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임을 고백했고(마태 16:16), 형제들에게 "힘이 되어다오"라는 부탁을 이전에 받았으며(루가 22:32), 중대한 순간에 결연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주저했지만(마르 14:66~72) 부활의 아침에 "무덤으로 달려간"(루가 24:12) 사람이었다. 부활을 맨 처음 목격한 증인이라는 최초의 보도는 바울로의 편지들에서도 발견되며(Ⅰ고린 15:5), 이것은 바로 루가의 의도인 듯하다(루가 24:34). 부활한 예수가 갈릴리에서 베드로에게 맨 처음 나타난 이야기는 원래 〈마르코의 복음서〉 끝부분에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마태오와 요한이 부활에서 베드로의 중요성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주목할 만한다. 그러나 〈마태오의 복음서〉 14장 27~28절은 부활 이후의 이야기를 미리 잘못 배치한 것일 수 있고, 〈요한의 복음서〉 21장은 바울로가 보존한 전승(Ⅰ고린 15:5)의 흔적을 담고 있는 듯하다. 예수가 부활한 후 맨 먼저 베드로에게 나타났든 그렇지 않든 간에 그는 부활의 증인이었고, 이를 사도직의 표준이라고 공포했다(사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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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베드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건들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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