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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다.
이미 독일 통일 전인 1980년대 후반에 서독의 국민총생산(GNP)은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GNP의 1/3을 수출했다. 1990년 독일 통일은 단기적으로는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가져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례없는 성장의 가능성을 가져다주었다. 독일 통일 후 진행된 동독 지역의 민영화는 시장경제 체제를 지향한 서독과 역동적이지 못한 중앙경제 체제를 고수한 동독 사이의 경제 발전의 격차와 불평등으로 인해 대량 실업 등 대혼란을 야기시켰다. 과거 동독 정권이 몰수했던 토지와 재산의 소유권 문제 해결은 1990년대 초엽에 시작되었다.
독일연방공화국 경제의 힘은 주로 제조업에서 나온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로 가장 크고, 전체 노동자의 약 1/3이 제조업에 종사한다. 주요 산업 중심지는 서부의 루르 계곡이다. 주요 생산품으로는 석유제품, 강철 주괴·주형 제품, 압연강철, 선철, 시멘트, 석탄·석유 가스, 화학약품·수지·플라스틱, 비료, 자동차·철도기관차·차량·선박, 가전제품, 합성·면·모 섬유와 직물, 기계류·수공구·섬유기계·농기구·건축장비·엘리베이터, 시계류·카메라·전자제품 등이 있다.
전체 산업체의 가운데 일부 광산·철강·석유가공·자동차 제조부문의 업체들만 고용 규모가 500명을 넘을 뿐이며, 절반 정도는 고용 규모가 50명에도 채 못 미치는 중소기업들이다.
노동자는 완전히 조직화되어 있으며, 노사간 및 노동조합간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 법원도 있다. 자동화로 인해 직장을 잃게 된 노동자들을 위한 직업 재훈련 및 전직 프로그램은 선구적이다.
독일의 경제는 자유 시장경제 체제로서, 시장에서의 정부·기업가·노동자·금융의 역할에 대해 명백한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정부는 주로 조정 기능을 하며, 국가 경제와 사회에 필수적이지만 이익을 내지 않는 상품 및 서비스 부문에만 직접적으로 관여하는데, 특히 수송·우편·전기통신·무연탄광업·농업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한 정부는 세금과 기부금으로 재원을 충당해 광범위한 사회보장제도를 운영·관리하는데, 여기에는 건강보호, 실직·장애 보상, 출산·양육비 보조, 직업 재훈련, 연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연방정부 외의 경제계획 기관으로는 독립적인 독일연방은행, 고용주협회, 노동조합 등이 있다. 경제정책위원회는 연방정부의 경제·재무 각료들, 각 주 정부의 대표 1명, 자치체 대표들 등으로 구성되며, 연방은행이 참여하는 가운데 통일된 금융정책을 마련한다. 비슷한 구성의 재정계획위원회는 연방·주·지방 등의 재정정책들을 조정한다.
정부 차원에서의 모든 주요수입원은 세금이다. 연방정부가 총수입의 반이 약간 안 되는 몫을 가지며, 그 나머지를 주 정부와 지방 정부들이 사용한다. 소득세·법인세·일반거래세·원유세·관세 등 5종류의 세금이 총세입의 4/5를 차지한다.
자원
비교적 천연자원이 적은 편이며, 따라서 주요 공업국가로서 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해야만 한다.
매장량이 풍부한 광물로는 역청탄과 갈탄을 꼽을 수 있다. 역청탄이 가장 풍부한 곳은 루르 광산이며, 그에는 못 미치지만 자르·아헨·이벤뷔렌 탄광에서도 풍부히 얻을 수 있다. 갈탄 주산지는 쾰른 서부, 할레 동부, 라이프치히 남부 및 서남부, 그리고 브란덴부르크 주의 남부 루사티아이다. 이밖에 매장량이 많은 광물로는 하르츠 산지 주변에서 채굴되는 암염과 칼리가 있다.
금속광물 채굴은 서독 지역에서는 경제적 이유로 대부분 중단되었고, 동독 지역인 만스펠트에서 수세기에 걸쳐 이루어졌던 구리 채굴·가공과 과거 소련의 이익을 위해 이루어졌던 오레 산맥의 우라늄 채굴·가공도 통일 이후에는 중단되었다. 독일 서북부에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소량 매장되어 있다.
용수(用水) 공급은 다른 모든 산업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항상 문제가 되고 있다.
라인 강과 같은 큰 강들이 으뜸가는 물 공급원이며, 산지의 저수지들이 이를 보충하는 구실을 한다. 예컨대, 하르츠 산지는 저 멀리 브레멘까지 뻗는 북독일평야의 대부분 지역에, 오레 산맥은 중부 산업지역에 물을 공급해준다.
농업
다른 모든 경제부문과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분단은 동·서독 지역의 농업 발전에 극적인 차이를 낳았다.
서독에서는 여전히 소규모 가족농장이 발전해, 1980년대 후반에 50ha가 넘는 경지를 가진 농가는 전체 농가의 약 5%에 지나지 않았고, 이들이 전체 경지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3%에 불과했다. 반면 원래 대토지가 많았던 동독 지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말 소련군의 점령 이후 토지개혁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대토지의 분할 또는 국영농장 편입이 이루어졌다.
소농도 1952∼60년 강력한 정치적 압력하에 사실상 모두 집단농장에 흡수되어 사라졌다. 농업 생산이 점차 대단위 전문 국영·집단 농장으로 집중된 결과 독일 통일 전인 1980년대 중반 무렵 국영농장과 집단농장의 평균 경작지는 무려 4,571ha에 이르렀다. 농업 노동자가 줄어들었음에도 동독은 이러한 대규모 경작지와 현대적 농기구,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 이러한 동독 지역의 대규모 기업농과 서독 지역의 소규모 가족농 구조의 조화는 통일 이후 독일 농업의 앞길에 놓인 난제이다.
비옥한 지역에서는 주로 밀·보리·옥수수·사탕무 등을 재배하고, 북독일평야와 독일중앙고원의 척박한 토양에서는 전통적으로 호밀·귀리·감자, 그리고 사료용 비트를 재배한다.
농업 기술의 발전은 농작물의 지역별 분포 양상을 바꾸어놓았다. 예전에는 독일중앙고원 북부 가장자리의 황토 지대처럼 비옥한 토양에서만 경작되었던 사탕무를 지금은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그 한 예이다. 화학 비료가 보급되면서 기계 경작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모래가 많은 토양이 성가를 크게 높였다. 예컨대, 북독일평야에서 감자 대신 사료용 옥수수가 널리 재배되고 있다.
지역적 측면에서 경지는 일반적으로 옥수수 등의 곡물 재배지와 영구 목초지로 대별되는데, 둘 다 가축 사육의 기반이 된다.
낙농업은 과거에는 기후가 온화한 북부 해안 저지대와 알프스 산기슭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소규모 농장이 주류를 이루는 전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다. 가축 사육은 추운 겨울 때문에 보통 축사를 이용한다. 동독에서는 사료를 구하기가 쉽고 도시 시장에 인접한 경지에 위치한 대규모 농장들에서 우유를 집중적으로 생산했다.
닭, 돼지, 식육용 송아지 등의 사육은 동·서독을 막론하고 경지와 분리되면서 갈수록 대단위 사육장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농산물 특산지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서독 지역의 도시 근교 농업이다. 이곳에서는 과일·야채·화훼 등이 생산된다. 따뜻한 서남부 저지는 담배와 종자 수수 재배에 알맞고, 함부르크 남쪽의 엘베 습지와 베를린 남쪽의 슈프레발트 습지처럼 야채를 재배하기에도 좋다.
독일 남부는 풍부한 과일 생산지이다. 그 밖의 주요 농산물 특산지로는 함부르크 남쪽 엘베 강변의 '알테스란트', 포츠담 근처 하벨 호 지역과 할레 지역 등이 있다. 드레스덴 근처의 엘베 강 골짜기 언덕 경사면에서도 포도주용 포도가 일부 생산되지만 포도원은 주로 서부, 특히 라인·모젤·마인·네카어 강의 골짜기와 그 근처에 있다.
산업
독일의 주요 에너지원은 석유이다.
원유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은 소량에 머문다. 항공·선박·철도를 통한 석유제품 수입량도 상당히 많다. 1950년대 중반까지만 특히 함부르크 해안이 정유업으로 이름을 높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 전후 독일 경제의 괄목할 만한 발전은 특히 바덴뷔르템베르크(아우디사, 다임러벤츠사), 니더작센(폴크스바겐사), 헤센(오펠사),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포드사, 오펠사), 바이에른(BMW), 자를란트(포드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동독에서 생산되었던 공해가 심한 트라반트·바르트부르크 자동차의 생산은 중단되었으며, 폴크스바겐사·오펠사·다임러벤츠사가 재빨리 진출해 그 자리를 차지했다(자동차산업). 한때 독일의 주요 산업으로 손꼽혔던 조선은 크게 쇠퇴했다.
독일은 이미 19세기 말에 전기·전자 장비 제조업 강국이 되었다(전자공학). 한때 그 중심지는 지멘스사, 아에게사(AEG), 텔레푼켄사, 오스람사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본거지였던 베를린이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 이들 기업의 생산 기지가 남부의 뉘른베르크-에를랑겐, 뮌헨, 슈투트가르트 등지로 옮아갔다.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독일을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굴지의 전기·전자 제품 수출국으로 만들었다. 동독 지역에서도 동베를린을 중심으로 전기·전자 제품의 생산이 계속되고 있지만, 드레스덴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동독은 컴퓨터 제어 로봇과 같은 첨단 장비를 사회주의 국가들에 공급한 주요 수출국이었지만, 독일 통일 당시 대부분의 제조 시설은 이미 낙후되어 있었다.
독일은 합성염료의 발견 등으로 19세기 말에 화학제품 강국이 되었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석탄을 대신해 석유가 현재 독일 화학산업의 기본 원료로 쓰인다. 생산기지는 대부분 라인 강과 그 지류를 따라 형성되어 있는데, 특히 루트비히스하펜과 레버쿠젠 등지가 유명하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라인 강변에도 화학공장이 즐비하게 서 있으며, 루르 지역에도 생산기지가 형성되어 있다. 동독의 경우 대부분의 화학공장이 루사티아와 할레-라이프치히의 두 갈탄 광산에 있었지만, 공해 물질을 지나치게 많이 배출하는 일부 공장들이 통일 후 폐쇄되었다.
독일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섬유산업은 해외로부터 도전을 받아 지금까지 시련을 겪고는 있지만 여전히 주요 산업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생산기지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묀헨글라트바흐·부퍼탈)과 남부에 있다.
통일 후 동독의 작센과 튀링겐에 있던 많은 섬유공장들이 폐쇄되었다.
독일은 특히 광학·정밀 산업에 강하다. 독일 통일과 더불어 서독의 차이스사와 그 제휴사인 유리제조 업체 쇼트사가 예나의 모기업을 인수함으로써 모기업의 생산활동이 감축된 규모로나마 지속되고 있다.
금융
독일의 은행 체계는 중앙은행과 이를 보완하는 민간 상업은행들로 이루어져 있다.
독일 금융의 중추 기관은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 있는 독일중앙은행으로서, 통화를 발행하고 통화의 유통을 감독한다. 정부가 재정 조달을 위해 인쇄기로 통화를 마구 찍어내는 바람에 일어난 1922∼23년 인플레이션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설립된 독일중앙은행의 최대 특징은 정부의 통제로부터 독립된 기구라는 데 있다. 서독을 유럽의 금융 강국으로 만든 공로도 치밀한 여신 통제 정책과 확고한 마르크화 환율 정책을 견지한 독일중앙은행에 있다.
독일중앙은행은 1991년 연방정부의 입장과는 상반되게 동독 지역에 대한 정부의 추가 지원금은 차입금이 아닌 세금 인상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꺾지 않음으로써 진정한 독립성을 보여주었다. 각 주에서는 주 중앙은행이 독일중앙은행을 대표한다.
독일의 민간 상업은행은 수백 개에 이르며, 그 중에서도 도이치은행·드레스드너은행·코메르츠은행이 '3대 은행'으로 꼽힌다.
이들 은행의 본사 고층 건물은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어놓았다. 민간 은행들은 통상적인 은행 업무 외에도 사기업의 발전을 위한 자금을 제공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이 까닭에 산업 금융의 조달이라는 측면에서 프랑크푸르트·뒤셀도르프 및 기타 도시의 증권거래소가 미치는 영향력도 다른 나라의 경우보다 그만큼 떨어진다.
무역
일찍이 서독은 1952년에 무역흑자를 달성했고, 무역수지 면에서 1986년에 미국을, 독일 통일 직전인 1989년에는 일본을 따라잡았다.
그러나 독일 통일 후인 1991년 무역흑자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공산품 수출 물량이 동독 지역의 신규 수요를 충당하는 데 돌려짐으로써 불가피하게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독일의 주요 무역 상대국은 유럽공동체(EC) 회원국들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및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미국·일본 등이다. 상대적으로 경화 부족에 허덕이는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수출은 줄어들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은 각종 기계류와 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화학제품, 그리고 포도주·식료품 등이다.
수입 품목도 이와 매우 유사하지만 산업용 원료 및 반제품이 추가된다. 동독의 경우 사회주의 국가들에 선진 산업장비, 전자제품·선박·철도차량을 전문적으로 수출했다. 이들 수출품의 결제 수단은 루블화였고, 이를 통해 얻은 루블화로 식품·석유·원료·반제품을 수입했다. 그러나 옛 사회주의권 국가들은 경제 통합 이후 사실상 경화로 수출 대금을 지불할 능력을 갖고 있지 못했으므로 동독의 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동독은 서독과도 폭넓게 무역을 하는 한편으로 서독의 중재로 EC 회원국들과도 활발히 교역을 해 'EC 명예회원국'으로 불렸지만, 이러한 수출의 대부분은 단지 경화를 얻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통일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소비에트 경제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다른 동구권 국가들과는 달리 동독은 1990년 통일과 더불어 통일국가 독일의 일부로서 EC 정회원국으로서의 이익을 자동적으로 얻게 되었다.
운송
유럽 각지를 이어주는 교차점에 위치한 주요 공업국으로서 운송체계가 광범위하게 잘 갖추어져 있다.
연방 철도망이 몇 개 주요 노선으로 구축되어 있으며 주요 도시 사이를 초고속으로 달린다. 자동차 도로망의 포장률은 거의 90%에 이르며, 그 중 약 3%가 제한접근 고속도로(아우토반)이다. 강들과 운하를 비롯한 내륙 수로의 총길이는 6,650km를 넘는데, 궁극적으로 발트 해, 북해, 흑해까지 연결되도록 설계되었다. 주요 항구는 함부르크·브레머하펜·뤼베크·로스토크에 있으며, 베를린·본-쾰른·뮌헨·뒤셀도르프·함부르크·라이프치히에 주요 공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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