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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남북 최대 거리는 북위 47∼55°사이의 약 850km이고, 독일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동서 최대 거리는 동경 6∼15°사이의 약 640km이다.
동·서로 접한 이웃 국가들처럼 북쪽에서 남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지는 지형학적 특징을 보인다. 지리학적으로 북독일평야·독일중앙고원·남부산악지방 등 3지역으로 구분된다.
독일의 북쪽 1/3 정도를 차지하는 북독일평야는 북쪽 해안에서 시작해 오레 산맥까지 펼쳐져 있다.
이 지역은 슐레스비히홀슈타인·브레멘·함부르크·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 이외에도 베를린·작센안할트·브란덴부르크·니더작센 주의 대부분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서북부로 이루어졌다. 대체로 빙하시대 동안 빙하가 녹으면서 형성된 이 지역은 거대하게 뻗어 있는 해안 평야로부터 완만하게 기복이 진 구릉지대, 수림지, 호수 습지, 황무지 등으로 이어지는 지형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의 평균고도는 해발 100m가 채 되지 않는다.(빙하작용)
북부지역은 농업(특히 곡물 재배)·낙농·가축사육에 매우 적절하다.
또한 이전에는 철이 많았으나 현재는 석탄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이와 같은 조건들은 이곳의 많은 강·운하와 함께 이 지역의 부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 엘베 강과 베저 강이 내륙 해항인 함부르크와 브레멘을 통과하여 흐르며, 유럽 최대의 내륙수로인 라인 강은 인구가 밀집되고 고도로 공업화된 루르 지방에서 바다로 나가는 통로가 된다.
흔히 독일중앙고원으로 알려진 독일의 1/3에 해당하는 중부지역은 삼림이 우거진 산마루의 저지대, 강 유역, 고원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적 지형을 보인다.
이 지역은 헤센·라인란트팔츠·자를란트·튀링겐·작센 주의 전부 또는 대부분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니더작센·작센안할트·브란덴부르크 주의 남쪽 부분들에 이른다. 독일의 가장 중앙에 위치하면서 번창한 공업지대인 헤센 남부의 라인-마인 지역 일부와 인구가 희박한 오지의 일부도 이곳에 포함된다. 이 지역에서는 목재가 중요한 자원이며, 비교적 최근의 지질연대에 발생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구역은 중요한 광물 공급원이다.
이 지역 안의 골짜기에서는 곡물이 재배되고, 기후조건이 허락하는 곳에서는 포도주용 포도가 재배된다. 그 밖의 구역에서는 풍부한 수력전기가 공급되고, 수상·철도·도로 교통이 편리해 광산업·제조업·가공업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의 나머지 1/3에 해당하는 남쪽의 남부산악지방은 사실상 쥐라 산계의 동북 연장부다. 마인 강에 의해 독일중앙고원으로부터 분리된 이 지역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와 바이에른 주의 대부분을 점한다. 마인 강과 네카어 강 유역으로 둘러싸인 부분은 낮은 구릉, 대지, 골짜기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곳은 풍부한 농업지대이며, 또한 비교적 고립되어 있어 잘 보존된 옛 도시들이 많다. 남부산악지방의 대부분은 쥐라 산맥 최북단의 2개 지맥으로 형성되어 있다. 서쪽 지맥은 그곳을 덮고 있는 거대한 전나무들이 거무스름하게 보여 슈바르츠발트(검은 숲)로 흔히 알려져 있다. 동쪽 지맥은 슈바벤쥐라 산맥과 더 북쪽의 프랑켄쥐라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의 일부에서는 울퉁불퉁한 바위투성이의 지질층이 뚜렷이 나타난다.
남부산악지방의 가장 동쪽 부분에는 보헤미아 숲과 슈바르츠발트 삼림지대가 있으며, 독일의 남쪽 국경에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바이에른알프스 산맥이 있다. 바이에른알프스에는 독일에서 가장 높은 추크슈피체 봉(2,962m)이 있다.
수계
독일 지형은 북쪽 해안에서부터 동남부의 바이에른 고원과 알프스 산악지역으로 가면서 고도가 계속 높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강이나 지류들이 북쪽으로 흐르며, 라인·엠스·베저·엘베 강 등을 거쳐 북해로 들어간다.
폴란드와의 국경 대부분을 이루는 오데르 강과 그 지류인 나이세 강은 북쪽으로 흘러 폴란드를 통과하여 발트 해로 들어간다. 바이에른 지방으로 흐르는 강들은 동쪽을 향해 흐르는 도나우 강과 합류한다.
독일에는 비교적 호수가 없는 편이다.
동북지방의 후빙기 저지대에 형성된 얕은 호수들에 물이 가장 많이 모여 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천연호수는 빙하퇴적물이 쌓여 이루어진 바히젤에 있는 뮈리츠 호(114㎢)이다. 몇몇 작은 호수들이 니더작센 주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에 산재해 있고, 나머지는 오버바이에른의 가장 동남쪽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호수들의 주변 경관은 두드러지게 아름답다. 독일 최대 호수로 최장 길이가 64km나 되는 콘스탄츠 호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도 걸쳐 있다.
토양
경작이 가능한 토지에서는 대부분 농작물을 재배하지만, 매우 비옥한 땅은 비교적 적다.
대규모의 곡물 생산이 부적절한 땅은 방목지로 이용되고 있다. 토양은 대부분 모래와 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부와 서부 일부지역은 황토, 최북단과 최남단은 점토와 습지로 덮여 있다.
기후
위도상 상당히 북쪽에 위치하고 영토의 대부분이 대서양에 있는 따뜻한 멕시코 만류의 영향을 받기에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대체로 온대기후의 혜택을 입고 있다.
혹독한 추위가 장기간 계속되는 경우는 드물며 강우량이 풍부하여 농작물 재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었다. 그러나 서유럽 전역이 대체로 그런 것처럼 독일의 기후도 멕시코 만류에서 발생해 서쪽으로 흐르는 따뜻한 해양성기후가 유럽 동북부로부터 이동해오는 매우 찬 기단과 충돌할 때 갑작스런 날씨 변화를 보인다. 북해와 발트 해를 향한 해안선 때문에 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독일 서북부와 저지대는 주로 습하며 알맞은 온도를 갖춘 대기의 영향을 받는데, 이 대기는 편서풍을 타고 북해로부터 내륙쪽으로 옮겨간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대기는 적당히 따뜻한 여름과 온난한 겨울 날씨를 누릴 수 있게 하지만 높은 습도, 긴 장마철, 서늘한 계절에 안개가 끼는 등의 나쁜 점도 동반한다. 유라시아 내륙을 향해 평야가 펼쳐지는 동쪽으로 갈수록 강수량은 감소하고, 가장 따뜻한 달과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차가 커진다. 중부와 서남부 지역의 구릉지대에서는 대륙성기후 때문에 한서의 차이가 보다 뚜렷해지고, 동남부 고원 및 대지 구역에서는 그 차이가 더 심하다. 산맥에서는 비가 많고 서늘한 기후를 보이며, 서쪽을 향한 비탈에서는 해양성 대기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린다.
연평균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북독일평원에서는 510∼710㎜, 독일중앙고원에서는 710∼1,505㎜, 알프스 산악지역에서는 1,989㎜가 넘는다. 가장 추운 달인 1월의 평균기온은 북부 저지대에서는 -3∼1℃로 변화하며, 고원지역에서는 고도에 따라 -6℃까지 떨어진다. 7월 평균기온은 16∼19℃에 이르며 깊숙한 강 골짜기에서는 기온이 약간 더 상승한다.
동·식물
중부 유럽을 가로질러 대략 남북으로 자리잡은 형태인 독일의 동·식물군은 주변국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빙하작용을 받은 저지대는 원래 오크나무·보리수나무·너도밤나무·자작나무 등의 혼합낙엽수림으로 주로 덮여 있었으나, 지금은 이 나무들 중 너도밤나무와 자작나무만이 북독일평야 일부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튀링겐 분지의 가장자리에 있을 뿐이며 오크나무는 별로 없다. 이들 원시림의 벌목 후, 독일은 체계적 재식림에 앞장섰으나, 대부분 젓나무·가문비나무·소나무 등을 비롯해 빨리 성장하는 침엽수를 심어 지금은 침엽수가 모든 종류의 낙엽수보다 수적으로 크게 우세하다.
과거 사회주의권이었던 독일 동부와 이웃 국가들에서 규제되지 않은 채 수십 년에 걸쳐 방출된 산업공해로 인해 삼림자원이 심하게 손상되었다.
사과·배·복숭아·버찌·서양자두·살구·마르벨르 등의 과실수와 호두나무·밤나무·개암나무가 널리 분포한다. 그러나 포도나무처럼 이 나무들도 서부와 서남부 지역에서 가장 무성하게 자란다. 딸기, 블루베리, 검은나무딸기, 넌출월귤, 알이 잘고 씨가 없는 건포도가 모든 지역의 삼림과 초원에 풍부하다.
산재한 부락이 있을 뿐인 거대한 삼림구역과 산악지형 때문에 인구가 밀집되고 고도로 발달된 이 나라에는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사슴·멧돼지·산토끼·꿩 등과 알프스 산맥지역의 샤무아·알프스아이벡 등 사냥용 동물이 대부분의 지역에 많이 있는데, 엄격한 사냥법으로 이 동물들을 보호하여 그 수를 유지하고 있다. 야생 곰과 늑대는 멸종되었으나 스라소니·말코손바닥사슴·살쾡이는 전후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긴털족제비, 담비, 족제비, 해리, 오소리, 희귀한 수달과 살쾡이 등은 모두 토종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파충류로는 도롱뇽·무족도마뱀 등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도마뱀과 뱀 등이 있는데, 이 중 독이 있는 것은 북살무사뿐이다.
흰황새·가마우지·부엉이·물수리 등은 거의 사멸되었으나 검독수리와 왜가리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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