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다음백과

독일의 문화와 예술

다른 표기 언어

동·서독으로의 정치적 분단기에도 독일의 문화적 예술적 전통은 동질적이었다.

독일어권 국가들에서 작가나 화가·작곡가·극작가는 동독 여권을 갖고 있든 서독 여권을 갖고 있든 같은 독일인일 따름이었다. 문학·예술에서 '도이치'라는 형용사는 지금도 정치적 국경과 전혀 무관하다. 같은 독일 문화의 전통 속에 있으므로 이를테면 오스트리아인 구스타프 말러도 '독일' 작곡가이고, 스위스인 프리드리히 뒤렌마트도 '독일' 극작가인 것이다. 그러나 40년간의 분단으로 동·서독 두 지역의 문화생활에 어느 정도의 차이가 불가피하게 생겨났다.

두 지역 모두 독일 전통 문화의 길을 걸었지만, 서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영향을 보다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던 서독이 더 세계화되었다. 그러나 동독은 놀라울 정도로 전통 문화를 잘 보존하는 한편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분단기에 동·서독간에 음악 분야에서는 아무 차이가 없고 문학·연극에서는 약간 다른 반면 건축과 조형 분야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

독일문학의 전통은 8세기 이전에 시작되었다.

훗날까지 큰 영향을 미친 초기 설화문학에는 〈니벨룽겐의 노래 Nibelungenlied〉(1200∼10경)와 볼프람 폰 에셴바흐의 〈파르치팔 Parzival〉(1200∼10경)이 있다. 일반적으로 18세기의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를 독일문학의 전성기로 꼽는데,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요한 고트프리드 폰 헤르더, 프리드리히 실러 등이 이 시기의 주요 작가들이다. 그후의 작가들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아르투르 슈니츨러,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 베르톨트 브레히트, 헤르만 헤세 등도 세계 문학에 심오한 영향을 끼쳤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독일의 작가, 철학자

분단 독일에서의 전후문학 역시 중요한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로 하인리히 뵐, 귄터 그라스, 야코프 렌츠, 우베 욘존, 지그프리트 렌츠, 안나 제거스, 아르놀트 츠바이크, 크리스타 볼프 등이 있다.

또한 독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와 작곡가들도 많이 배출했다. 바흐 가문, 루트비히 판 베토벤, 요하네스 브람스, 리하르트 바그너 등이 이들에 속한다. 주목할 만한 현대 작곡가로는 한스 베르너 헨체, 고트프리트 폰 아이넴,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 등이 있다.

베를린 교향악단, 뮌헨 교향악단, 밤베르크 교향관현악단, 슈투트가르트 실내관현악단 등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단이다. 라이프치히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 라이프치히에 있는 장크트토마스 합창단, 테너 성악가 페터 슈라이어 등의 음악적 명성은 세계적으로 높다.

공연예술에서는 뷔르템베르크 주립극장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세계적으로 돋보이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 발레단은 남아프리카 태생의 존 크랑코의 지도하에 세계적인 명망을 얻었으며, 1973년 그가 죽은 후에도 마르시아 하이데의 지도하에서 명성은 계속되었다. 안무가 피나 바우슈의 〈춤의 무대 Tanztheater〉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무용이 부퍼탈에서 시작되었고, 함부르크 발레단은 세계 발레의 활기찬 구심점이 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Stuttgart) 주립 극장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속한 주립 극장의 모습

ⓒ Andreas Praefcke / wikipedia | 3.0 BY CC

뛰어난 시각예술의 전통은 15, 16세기의 알브레히트 뒤러, 대(大)루카스 크라나흐, 홀바인가(家) 등으로부터 막스 베크만, 게오르크 그로츠 등의 독일 표현주의 화가들과 요제프 보이스, 안젤름 키퍼 등으로 이어진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오늘날의 독일 건축의 많은 부분은 20세기 초반에 시작된 바우하우스 학파의 창작품으로서, 발터 그로피우스와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같은 인물들과 관련되어 있다.

장식성에 대한 강한 경멸은 물론 스타일과 기능의 엄밀한 조화와 소재의 내적 미를 고집하는 바우하우스의 이념은 현대 도시 건축에서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

독일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후 바이마르 공화국(1919∼33) 시대에 황금기를 맞았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 동·서독이 자신의 장기를 영화에서 찾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20∼30년대 초에 독일 영화를 이끌었던 프리츠 랑, 에른스트 루비치, F. W. 무르나우, G. W. 파프스트 등의 거장들에 이어, 제3제국(나치 독일) 치하에서 깊이 빨려 들어간 진부함의 수렁에서 독일 영화를 구해낼 만한 거장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으며, 1917∼45년에 독일 영화의 제작 중심지로서 포츠담 교외의 바벨스베르크에 있었던 거대한 영화제작소인 우니베르줌영화사(UFA)도 동·서독의 분단으로 동독에 떨어졌다.

마침내 1960년대 후반에 알렉산더 클루게, 폴커 슐뢴도르프, 마르가레테 폰 트로타, 베르너 헤르초크, 빔 벤더스와 같은 젊은 영화 감독·제작자들이 나타나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상업적으로도 성공함으로써 독일에 영화 강국이라는 명성을 다시 안겨주기 시작했다. 독일의 겉과 속을 조망하는 열기를 낳은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비상한 작품 세계는 그가 1982년 요절함으로써 막을 내렸다.

한편 마르가레테 폰 트로타, 마리안네 로젠바움, 헬마 잔더스 브람스 등의 여성 감독이 현대 독일 영화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박물관은 약 2,000개에 이르며, 전시품들은 회화·조각이나 고고학·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소장품에서부터 슈투트가르트의 카드놀이 박물관에 있는 카드와 같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주목할 만한 박물관·미술관으로는 베를린의 프로이센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것으로 슈프레 강의 '박물관 섬'에 있으며 엄청난 양의 고전·중동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페르가몬 박물관을 비롯해, 알테스('옛') 박물관, 노이에스('새') 박물관, 국립미술관, 보데 박물관 등이 있다.

또한 드레스덴의 츠빙거 박물관 및 고트프리트 젬퍼가 설립한 회화미술관, 뮌헨의 알테('옛') 피나코테크, 노이에('새') 피나코테크 및 독일박물관, 뉘른베르크의 게르만 국립박물관, 마인츠의 로마게르만 중앙박물관, 프랑크푸르트암마인의 젠켄베르크 자연과학박물관, 슈투트가르트의 주립 화랑이 유명하다.

독일에서 레크리에이션은 하나의 산업을 이룰 정도는 아니더라도 독일인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전통적인 종교 축제일과 공휴일의 휴무, 40시간이 채 안되는 주당 평균 노동시간, 3∼6주의 유급 휴가 등으로 독일인들은 서유럽의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 많은 여가를 누린다. 레크리에이션의 형태에서는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공존하는 특징을 보인다. 놀랍게도 고도로 공업화된 국가임에도 로마 가톨릭교 지역과 개신교 지역을 가릴 것 없이 옛 축제나 풍습이 지금도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 남부지역의 '파싱'과 라인란트의 '카르네발'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부활절·성탄절·오순절(모두 국가공휴일임)과 로마 가톨릭교 지역의 성체성혈대축일·성모승천대축일 등의 종교 축제일 외에도, 지역마다 포도주 축제, 맥주 축제, 추수 축제, 사냥 축제와 같은 오랜 역사를 지닌 민속제가 널리 행해진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매년 9월에 열리는 뮌헨의 '10월 축제'이다. 이처럼 전통에 충실한 한편으로 독일인들은 보다 현대적인 레크리에이션과 오락, 휴식에도 눈을 돌리게 되었고, 여행이 으뜸가는 소일거리로 등장했다.

적어도 연중 한 번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성인의 절반을 넘고, 연중 몇 차례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아주 많다. 노인들은 공휴일 여행 외에도 흔히 휴식과 건강 회복을 위해 온천으로 요양을 떠난다.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 해외로 떠나는 독일인들도 나날이 늘고 있다. 서독 지역에서는 여가 활동비가 가구당 소득의 약 1/5에 이르며, 정부와 학교·교회·기업이 여가 선용에 필요한 시설을 제공하고 자극을 준다.

현재 여가 활동은 교육·직업훈련·주택·건강보험·장애보험·연금과 마찬가지로 사회복지 정책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출처

다음백과
다음백과 | cp명Daum 전체항목 도서 소개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으로 구성. 시의성 이슈에 대한 쉽고 정확한 지식정보를 전달합니다.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Daum백과] 독일의 문화와 예술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