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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서는 가치있는 재화·용역을 획득하는 방법으로 '교환'과 '생산' 2가지만을 상정한다. 왜냐하면 바라는 것을 뜻대로 얻을 수 있는 낙원이거나, 혹은 강탈·증여로 재화를 얻는 사회라면 경제학이라는 지식체계가 불필요하고 또 일반적인 분석·연구도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교환과 생산은 중요한 공통점을 지닌다. A재(財)를 얻고자 B재를 처분하는 것이 교환이고, 이와 달리 X재·Y용역 등을 생산요소로 사용해서 A재를 얻는 것이 생산인데, 이때 처분된 B재나 생산에 투입된 X재·Y용역은 모두가 본래의 사용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교환이든 생산이든 어느 정도의 사용가치를 상실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또한 교환과 생산은 서로 얽혀서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각기 형식적인 차이만을 나타낼 뿐이다. 한편 교환과 생산과정을 통해 또 다른 가치의 개념을 생각할 수 있다.
교환이나 생산이 사람들의 자의로 행해지는 한, 결과로서 획득되는 사용가치가 그 과정에서 상실된 사용가치와 동등한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상실된 가치와 획득된 가치는 서로 각각에 대한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A재 1단위를 얻고자 할 때 교환을 통해 처분되는 B재의 사용가치는 A재의 '교환가치'(value in exchange)라 할 수 있고, 생산에 투입되는 X재·Y용역의 사용가치는 A재의 '생산비'라 할 수 있다. 또한 A재의 교환가치를 사용가치 개념으로 나타내는 대신 A재 1단위와 교환된 B재의 수량으로 표현하면 숫자상으로 더 명확하다.
즉, 교환가치는 '상대가격'(relative price) 또는 '교환비율' 개념으로 대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어떤 공통의 재화 또는 용역을 기준으로 해서 모든 재화·용역의 상대가격을 구하고 그것으로 교환가치를 대체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럴 경우 생산비 역시 생산물 1단위에 투입된 재화·용역의 교환가치총액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똑같이 동일기준으로 삼은 재화나 용역의 수량으로 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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