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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냉전의 희생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Бори́с Леони́дович Пастерна́к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닥터 지바고〉로 1958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그는1945년부터 모스크바 외곽의 오두막에 은둔하면서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의 집필을 시작했다. 문학 창작에 사회주의 원칙이 적용되기 시작하자 펜을 놓고 침묵하던 그가 마침내 펜을 다시 든 것이다. 〈닥터 지바고〉를 쓰게 된 동기를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진 빚을 갚고 싶었다’고.
러시아 혁명기를 지나면서 한 지식인이 시대를 어떻게 통과하는지를 그린 〈닥터 지바고〉는 러시아가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먼저 번역되고 출간되었다. 사회주의적 작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가 소련당국과 문단으로부터 끊임없이 감시받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뒤 영어로 번역된 〈닥터 지바고〉는 전 세계인에게 찬사를 받았고 그 결과 파스테르나크는 1958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눈물을 머금고 수상을 거절해야 했다. 그를 국외로 추방해야 한다는 작가동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간신히 국외로 추방되는 것은 면했지만, 노벨상을 둘러싼 일들로 정신적 · 육체적 충격을 받았던 파스테르나크는 1960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냉전시대의 희생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얼어붙은 손가락과 잉크를 입김으로 녹이며 라라에게 편지를 쓰던 지바고의 모습은 영혼의 동토에서 힘겹게 글을 쓰던 파스테르나크 자신의 모습이었으리라. 1987년이 되어서야 러시아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문학에 채웠던 족쇄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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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 예술가의 지도, 김미라,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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