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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기발달 백
생후 4~6개월 아기발달

아기의 언어발달

언어이해력

생후 4개월에는 아직 아기가 우리의 말을 듣고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아기와의 상호작용을 위해서 아기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하고 엄마, 아빠가 반응해줄 수는 있다. 친근한 목소리로 아기를 달래면 아기가 간단한 옹알이로 대응해주기도 한다.

생후 5개월경이 되면 옹알이가 줄고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 '어'나 '아' 등의 말을 마치 소리 지르듯이 내뱉기도 한다. 그래서 초보 부모들은 부드럽게 옹알이를 하던 아기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낸다고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아기의 타고난 기질에 따라서 소리 지르듯이 말을 하는 아기들도 있으므로 당황하지 않아도 좋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입술을 움직이면서 하는 말이 조금씩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아기가 '엄마', '맘마' 등의 발음을 하면 아기가 '엄마'라고 했다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입술의 움직임에 따라서 나오는 소리이지 엄마의 호칭이 '엄마'인 것을 알고 의도적으로 하는 말은 아니다.

아기의 기질에 따라 전혀 옹알이를 하지 않는 아기들도 있다. 생후 4~6개월에 전혀 옹알이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기표현을 미소로만 하는지 혹은 많은 옹알이와 소리를 질러 적극적으로 표현하는지는 타고난 기질의 영향이지 엄마가 말을 많이 해주는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생후 4~6개월경에 언어발달 평가는 의미가 없다. 아기가 옹알이나 소리 지름이 없더라도 엄마가 말을 할 때 엄마의 얼굴을 열심히 쳐다본다면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이므로 옹알이를 많이 하는가로 아기의 언어발달을 평가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의사소통 능력

생후 4개월이 되면 엄마의 얼굴을 또렷하게 볼 수 있고 표정도 읽을 수가 있다. 엄마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화난 표정을 하고 있으면 아기는 긴장한다. 반대로 웃는 얼굴을 보여주면 엄마가 자신에게 호의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미소를 띤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무뚝뚝하고 표정변화가 많지 않은 아기는 엄마가 웃으며 달래도 잘 웃지 않을 수 있으므로 웃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생후 4개월이 된 아기는 엄마의 얼굴이나 몸이 보여야 엄마가 존재한다고 느낀다. 목소리를 들려줘도 보이지 않으면 엄마가 존재한다고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아기가 울면 일단 아기에게 달려가서 엄마 얼굴을 보여주어야 한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엄마의 목소리만 들려도 엄마가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아기가 울 때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면 "잠깐만 기다려. 금방 가요." 하고 이야기하면서 손을 마저 씻고 가도 좋다.

100일까지는 아기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힘든 시기였다면, 생후 4개월이 되면 시력이나 청력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살필 수 있을 만큼 발달하므로 주변환경을 이해하고 적응해나가는 시간이 시작된다. 엄마는 어떤 사람이고 아빠는 어떤 사람인지 집에 언니나 오빠가 있다면 어떤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인지 아기는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나름대로 분석한다. 그러므로 뇌에 인식되지 않은 사람이 나타나는 경우 당황하고 긴장한다. 우리는 이것을 '낯가림'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아기가 있는 집을 방문하는 경우 아기가 내 얼굴 표정과 목소리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너무 가깝게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다. 먼저 아기와 20~30cm 떨어진 곳에서 눈을 맞추고 다정한 목소리를 들려주자. 이후 아기가 긴장을 풀고 미소를 보이거나 팔을 뻗어서 환영해주면 천천히 스킨십을 시도해야 한다.

아기의 기질에 따라서 낯선 사람을 빤히 쳐다보다가 환하게 웃는 아기들도 있다. 가족과 다른 사람에 대해서 흥미를 많이 느끼는 아기들이다. 이런 아기들은 낯가림이 심하지 않다. 낯가림이라는 것은 아기가 주 양육자와 다른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인데, 대부분 주 양육자가 아닐 때 울음으로 반응하므로 낯선 사람에 대해서 거부반응을 보여야 엄마와의 애착이 잘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고난 기질에 따라서 다르므로 애착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걱정할 일은 아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아기가 낯선 사람을 좋아하고 안기지만,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되면 주 양육자를 찾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분이 좋을 때 낯선 사람에게 보여주는 미소를 애착장애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생후 4~6개월 때부터 아기는 가족이 어떤 행동특성을 가진 사람들인지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아기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좋고 어떤 행동을 할 때 싫은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생후 6개월이 된 아기가 엄마를 때리거나 엄마 머리를 잡아당기면 "안 돼. 하지 마세요." 하고 이야기하고 굳은 얼굴 표정을 할 필요가 있다. 만일 마냥 귀엽다고 웃는다면 아기는 엄마가 좋아하는 줄 알고 계속해서 엄마를 때리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길 수도 있다.

아기들의 큰 특징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기는 자신이 엄마를 때릴 때, 엄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길 때 얼마나 아픈지 이해하지 못한다. 한 번 엄마가 단호한 표정을 보였다고 해서 아기의 행동이 중단되는 것도 아니다. 아기가 이런 행동을 계속할 경우 엄마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반응을 계속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도가 지나쳐서 "너도 한 대 맞아봐라. 얼마나 아픈지." 하면서 아기를 때리는 경우에는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기도 모르게 엄마를 더 때리게 되므로 어떤 경우에도 아기를 때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 얼굴에 강한 관심을 보이는 시기이므로 아기들의 뇌 발달을 위해서는 매일 접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웃사촌의 방문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생후 4개월부터는 옹알이도 활발해진다. '옹알옹알' 하던 옹알이는 생후 5개월경에 잠시 줄어들거나 '악' 하고 소리를 지르는 형태로 변화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생후 6개월이 되면 감정이 들어간 형태의 옹알이를 보이기도 한다. 아기가 가족의 얼굴과 목소리로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챌 수 있고, 아기 역시 얼굴표정과 몸짓으로 반응을 보여줄 수 있어 아기와 가족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시기이다. 가능하면 미소를 많이 보여주고 목소리 톤에 변화를 주면서 말을 많이 건네주는 것이 좋다. 아기가 적극적인 옹알이와 웃음으로 반응을 보여준다면 엄마의 힘든 하루도 바람에 날리듯 다 날아갈 것이다.

아기가 잘 웃지 않는 기질인 경우 초보 엄마는 육아가 더 힘들고 지치게 느껴질 것이다. 아기를 키울 때 가족이 많아야 하는 이유는 그만큼 아기를 보면서 웃어줄 사람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기의 기질이 무뚝뚝하다 해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웃는 얼굴을 보여주면 아기는 무뚝뚝한 기질을 극복하고 잘 웃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낯을 가리는 아이와 친해지기

① 낯선 사람이 생후 4~6개월 된 아기를 처음 접하는 경우 절대로 먼저 다가가서 스킨십을 시도하지 않아야 한다.
② 아기와 최소한 1~2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새로운 장난감이나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보여주고 소리를 내면서 아기가 긴장감을 풀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③ 얼굴에 웃는 표정을 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아기가 낯선 사람을 관찰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④ 긴장을 많이 하는 아기의 경우 1~2m 정도 거리를 두면서 아기엄마와 먼저 대화하고 아기와 눈을 맞추지 않으면 아기가 더 쉽게 긴장을 풀 수 있다.
⑤ 아기가 긴장을 풀고 낯선 사람이 건네는 장난감을 손을 뻗어서 잡으면, 그때 아기에게 스킨십을 시도하는 게 좋다.

생후 4~6개월 아기발달 검사

상호작용 검사(생후 4개월 15일)

① 아기의 눈을 맞추고 어를 때 아기가 엄마의 눈에 초점을 맞추고 열심히 쳐다보는지 살펴본다.
② 엄마가 목소리를 내는 경우 엄마의 입술을 쳐다보며 아기도 자기의 입술을 조금씩 움직이는지 살펴본다.

생후 4~6개월 아기발달 놀이

상호작용 놀이

① 엄마의 입술에 빨간색 립스틱을 칠한다.
② 마치 성우처럼 아기에게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며 연기력을 발휘해본다.
③ 아기가 옹알이를 하는 경우 더욱 적극적으로 말을 해준다.
④ 엄마의 감정을 말에 실어서 이야기한다. 기분이 좋은 경우에는 얼굴표정을 즐겁게 만들어서 이야기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얼굴표정과 목소리의 톤을 가라앉게 해서 이야기한다. 생후 4~6개월 아기는 엄마의 얼굴표정과 목소리의 변화로 엄마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

생후 4~6개월 아기발달 Q&A

Q. 아기가 옹알이를 안 해요

우리 아기는 이제 만 4개월 된 여자아기입니다. 목도 2개월부터 가누었고, 뒤집기는 자유자재로 합니다. 배밀이도 조금씩 하고요. 모든 게 정상으로 보여요. 그런데 옹알이를 전혀 하지 않아요. 가끔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고 작은 소리로 '아~' 하는 소리를 내긴 하지만 아주 가끔입니다. 어쩌다 울면서 '엄마~' 할 때도 있지만 엄마 마음이 그게 아닌지라 걱정이 되네요. 우리 아기가 늦되는 건지 혹시 언어장애는 아닌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A. 아기의 기질에 따라 옹알이의 형태가 다양합니다. '아~~'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도 옹알이입니다. 생후 4개월에 소리를 지르고 엄마를 보고 잘 웃는다면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생후 4개월에 언어장애를 진단할 수도 없습니다. 언어발달과 관련된 발달문제의 진단은 언어이해력으로 하는 것이므로 생후 18~24개월경이 되어야 진단이 가능합니다.
Q. 아기가 소리를 질러요

우리 아기는 6개월 된 남자아기로 3개월부터 옹알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옹알이를 할 때는 말을 너무 오래해서 수다쟁이라고도 했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통 말을 하지 않아요. 불만스러운 일이 있으면 소리를 질러대죠. 아주 큰 소리로요. 좋으면 웃고요. 옹알이를 할 때 말을 걸어주면 좋다고 해서 말을 거는데 묵묵부답이에요. 왜 옹알이를 안 할까요?

A. 아기의 기질에 따라서 소리를 많이 지를 수 있습니다. 지금 소리를 많이 지른다고 해서 커서도 소리를 많이 지르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기가 소리를 지르는 것은 상대방을 공격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므로 야단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생후 6개월의 소리 지름도 아기가 우리에게 반응하는 행동이므로 아기의 반응에 "아, 그랬어요?" 하고 반응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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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집필자 소개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박사과정에서 영유아 발달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이스라 엘 아동발달연구소에서 발달평가 및 조기발달 프로그램..펼쳐보기

출처

아기발달 백과
아기발달 백과 | 저자김수연 | cp명지식너머 도서 소개

월령별 아기 발달의 특성과 육아 가이드를 제공하고,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발달, 언어발달, 행동발달 검사법과 발달놀이법을 소개한다. 또한, 우리 아기의 발달이..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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