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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중국발(發) 멜라민 파동이 우리나라의 식탁 안전성을 뒤흔들었다. 일부 중국 업체들이 분유, 아이스크림 등에 멜라민을 첨가해 이를 먹은 젖먹이 아기 3명이 목숨을 잃고 6천여 명이 급성 신부전증을 앓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전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하는 중국에서 이런 소식이 터져나오면서 긴장한 것은 우리나라뿐이 아니었다.
멜라민은 원래 비료나 수지원료 등으로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그 자체로 독성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식품이나 사료에 멜라민을 첨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사람이 장기간 섭취하면 신장결석이나 신장염을 앓을 수 있다. 그런 물질을 분유에 넣은 것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 수입됐거나 유통된 분유에서는 멜라민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공장에서 납품받아 국내 제과회사 상표를 붙인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 과자류, 수입 과자류에선 무더기로 멜라민이 나왔다.
해태제과의 ‘미(米)사랑 카스타드’,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의 ‘밀크러스크’, 롯데제과의 ‘슈디’, 한국마즈 ‘땅콩스니커즈 펀사이즈’과 ‘앰엔앰즈 밀크’, 한국네슬레의 ‘킷캣 미니’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먹일 과자가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양식용 메기 사료, 물고기 양식 사료, 중국산 건빵 첨가물, 중국산 멜라민 달걀 분말 등에서도 멜라민이 나왔다. 중국산 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이 나오면서 한때 자판기 커피에 대한 기피 현상도 생겼다. 정부는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OEM 방식 수입식품의 원산지 표시를 좀 더 눈에 띄게 하도록 했다. 식품 포장 전면에 큰 글씨로, 한글로만 표시하도록 한 것이다. 원산지 표시를 위반하다 적발되면 수입자에게만 과징금을 물리던 것도 판매자까지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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