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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조선에 관한 것을 문헌화할 수 있었던 민족은 국토가 연결되어 있는 중국이었다.
BC 2세기 무렵 사마천(司馬遷)은 〈사기〉 중 〈조선열전 朝鮮列傳〉을 두어 조선에 관한 기록을 남겼으며, 이후 중국의 정사(正史)는 이 예를 따라 〈사기〉의 〈조선열전〉에 해당하는 〈동이열전 東夷列傳〉을 두고 조선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 〈후한서〉·〈삼국지〉·〈위서 魏書〉 등에 이르면 정치·군사적 사건 외에도 각 민족에 대한 풍속·의복·기물·관습·산물·예능·제의 등 여러 분야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660년경 당나라 장초금(張楚金)이 찬하고 옹공예(雍公叡)가 주를 붙인 〈한원 翰苑〉의 〈번이부 蕃夷部〉에는 부여·삼한·고구려·신라·백제에 대한 귀중한 자료가 실려 있는가 하면, 서긍(徐兢)이 지은 〈고려도경 高麗圖經〉(1123)에는 고려의 제도·풍속·의식·지리 등에 대한 귀중한 자료가 실려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금석문을 최초로 완비하고 이것을 고증한 〈해동금석원 海東金石苑〉이 청나라 유희해(劉喜海)에 의해 1831년 편찬되었고, 그뒤 유승간(劉承刊)이 보유와 부록을 보태어 1922년에 다시 간행했다.
근대 이전에는 조선과 중국 사이의 학문적 교류는 한국 학자가 중국에 가는 일방적인 관행으로 이루어진 까닭에 중국인의 조선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미약했으며, 그뒤 중국학자가 한국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된 것은 1950년대 이후라 하겠다. 타이완의 경우 1956년 국립 정즈대학교[政治大學校]에 한문학과를 설립한 것이 시발점이다.
이어 1964년 원화대학[文化大學]에 한국연구소를 병설하고 한국어와 한국의 여러 문제를 연구했으며, 그외에 국립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 중화민국사료연구 센터, 국립 정즈대학교의 동아연구소 및 국제관계연구소, 중화학술원의 한국연구소와 타이베이 시[臺北市] 한국유학동창회[留韓同學會] 등에서 한국에 관련된 것을 연구하고 있다.
그중 중화학술원의 한국연구소와 한국유학동창회는 한국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며, 여기서 〈중화문화론집 中華文化論集〉·〈한국연구〉 등을 펴냈다. 타이완의 한국학 관계 연구자는 한·중 관계를 사적으로 연구하는 쑹시[宋晞]·청광위[程光裕]·리위수[李毓樹]·주윈잉[朱雲影]·장춘우[張存武]·리광타오[李光濤] 등과, 한국에 유학한 경험이 있고 한국어 문헌을 통해 한국학을 연구하는 차이마오쑹[蔡茂松]·천주싼[陳祝三]·가오쑹윈[高崇雲]·우칭디[吳慶第]·린추산[林秋山] 등으로 크게 나뉜다.
타이완에서 한국 도서를 비교적 풍부하게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 타이완대학교, 국립 정즈대학교 및 중국문화원의 도서관이다.
중국 대륙에는 약 168만 명의 조선족이 살면서 온갖 고난에도 불구하고 민족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민족어인 조선어를 지켜왔다. 소수민족에 대한 자치제도 실시로 1952년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성립된 후 한국학 연구가 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연변대학교는 1952년부터 조선어문학과와 역사학과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조선족 중·고등학교 교원을 양성했으며, 1957년 조직된 연변조선어문연구회는 나중에 '연변언어연구소'와 '연변역사연구소'로 분리·독립되어 한국 연구에 힘쓰고 있다. 그외에 베이징[北京]대학교·중앙민족대학·베이징대외무역대학에 조선어학과가 설치되어 있고, 연구소로는 베이징대학교에 있는 조선문화연구소와 아시아·아프리카 연구소, 연변사회과학원 산하 연변언어연구소,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소수민족언어연구소, 지린 성[吉林省] 사회과학원의 조선연구소 등이 있다.
중국에서 한국학 연구는 1950년대 후반에 시작된 듯하나 중도에 정치적 동란으로 인해 연구기관이 해산되고 근근히 모았던 자료마저 유실되는 비운을 겪었다. 그뒤 개방정책이 실시되고 과학연구는 아직 중국인보다 조선족 출신의 학자들의 업적이 대부분이다. 그 내용을 정리해보면, 최윤갑의 〈조선어문법〉(1981), 최용구의 〈조선어문체론〉(1979), 안변호의 〈조선어발달사〉(1983), 차광일의 〈조선어토대비문법〉(1981), 김상원의 〈조선어휘론〉, 서영섭의 〈조선어실용문법〉(1984), 최응구의 〈조선어어휘론〉(1980), 유은종의 〈조선어동의어〉(1986), 하문섭의 〈조선고전문학사〉(1985), 임범송·권철 등 편저의 〈조선족문학연구〉(198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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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중국 및 타이완에서의 한국학 연구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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