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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국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사회주의 체제를 채택한 이래 40년 이상을 남한과 단절된 채 북한과 교류를 가졌다. 동유럽의 한국학 연구는 대학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체크의 프라하대학교, 폴란드의 바르샤바대학교에는 한국학이 독립된 학과로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동유럽의 한국학 연구는 남한과의 수교단절로 그 한계가 드러남에 따라 학생들의 관심이나 학자들의 저술활동도 미흡한 실정이다. 그래서 북한의 대학이나 소련 연구기관과의 연계로 그 한계를 극복하려 했으며, 모스크바에서 출간된 〈조로사전〉과 〈노조사전〉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알로이스 풀트르는 체크와 슬로바키아에서의 한국학 창시자이며, 프라하대학교에 한국학과를 개설하는 데 공헌한 바가 크다. 프라하대학교 내의 프라하 동양연구소 도서관에는 한국도서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이는 동유럽에 있어서 대표적인 한국 관련 도서실이다. 체크에서 발행된 한국학 관련 저서는 〈한국어 교본〉·〈한국어 문법〉·〈체크어-한국어 소사전〉·〈조선문학사〉 등 외에 한국의 전설과 신화, 고전문학 등의 번역, 예술품 화집 등이 출판되었고, 한국예술품은 나프르스트카 박물관과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바추아프 시에르세프스키는 폴란드에서 한국학 연구에 몰두한 사람이며, 그가 발표한 소설 〈기생 월선이〉(1906)에는 19세기 조선의 생활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폴란드에서 일본학 연구로 유명한 미코라이 멜라노비치는 일본에서 수용한 남북한 문학을 연구했다. 폴란드는 체크나 슬로바키아에 비해 한국학 연구자가 그다지 많지 않다.
1973년 7월 파리에서 개최된 제29차 세계동양학자대회에 참가한 세계의 한국학 연구자들은 '국제한국연구기관협의회'를 창립했는데, 그 목적은 한국학 연구자들간의 친목, 상호 지식과 학술 정보의 교환, 한국학 연구의 증대와 향상 등을 도모하는 데 있었다. 이 기구는 세계 전역에서 한국 연구에 종사하는 연구기관의 협의체로 발족하여 대표자 1명, 유럽·아메리카·아시아에 지역대표 각 1명을 두고 있다. 제1회 총회는 1989년 5월 평양에서, 제2회 총회 겸 학술회의는 서울에서 개최했다. 이 기구의 발족과 활동으로 한국학 연구는 세계적으로 공식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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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동유럽에서의 한국학 연구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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