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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사회

다른 표기 언어 information society , 情報化社會

요약 정보가 주를 이루는 사회. 정보 및 정보화사회라는 말은 현대사회의 특징을 나타내는 중요한 개념의 하나인데, 매우 많은 내용을 포함하므로 그 정의도 다양하다. '정보화사회'의 정의에 대한 다양한 정의는 주로 다음의 3가지로 정리된다. ① 질과 양의 2가지 면에서 풍부한 정보가 생산되어 전달되는 사회, ② 이들 풍부한 정보의 생산, 처리, 전달, 축적에 일정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고, 직접 또는 간접으로 그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를 이룬 사회, ③ 정보의 생산, 처리, 전달, 축적을 원활하고도 효율적으로 행하기 위한 정보기기나 정보 네트워크가 급격히 발달하여 보급되는 사회 등이다.

정보화사회 (information society)

1980년대부터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며 점점 증가하는 디지털 데이터

ⓒ Myworkforwiki / wikipedia | CC의 BY-SA 3.0

정보 및 정보화사회라는 말은 현대사회의 특징을 나타내는 중요한 개념의 하나인데, 매우 많은 내용을 포함하므로 그 정의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사회과학에서 말하는 '정보'란 '발신자 또는 수신자 사이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연과학에서는 정보를 사상(捨象)된 부호로서 이해하고 있다. 사회과학에서는 정보를 인간행동과의 관계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데 반해, 자연과학에서는 기계에 의한 정보의 전달·처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사회과학에서의 정보의 일반적인 정의도 그 '의미'의 구체적 내용을 파고들면 더욱 다양해지지만, 여기에서는 특정의 행동을 선택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정보(수단적 정보)와, 정보의 발신·수신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정보(卽自的 정보)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정보화사회'의 정의도 정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데, 주로 다음의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① 질과 양의 2가지 면에서 풍부한 정보가 생산되어 전달(유통)되는 사회, ② 이들 풍부한 정보의 생산·처리·전달·축적에 일정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고, 직접 또는 간접으로 그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를 이룬 사회, ③ 정보의 생산·처리·전달·축적을 원활하고도 효율적으로 행하기 위한 정보기기나 정보 네트워크가 급격히 발달하여 보급되는 사회 등이다.

선진국들이 정보화사회로 이행해가는 이유는 주로 2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과학기술, 특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ME)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컴퓨터와 그것을 응용한 산업용 로봇, 유연생산방식(FMS), 사무자동화(OA) 기기, 뉴미디어 등의 기기나 시스템이 차차 실용화되기에 이른 점이다. 그 결과 기존 산업분야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의 가능성이 확대되었다.

둘째, 이 기술적 가능성을 현실화시키는 데 있어서의 불가결한 사회적 욕구의 확대를 들 수 있다. 의식주에 대한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면 사람들의 욕구는 점차로 고도화·다양화·개성화하게 되며, 그리하여 이런 변화에 대응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창의가 필요하게 된다. 또 다양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생산·제공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보기술을 구사한 기기나 시스템의 이용이 불가피해진다. 이 양자는 서로 자극하여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가속도적인 변화를 유도하게 된다. 즉 새로운 정보기술의 개발이 욕구의 고도화·다양화·개성화를 강하게 자극하는 한편, 이같은 욕구의 변화가 곧 정보기술의 새로운 응용 영역의 개발을 촉구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보화사회는 변화가 격심한 사회이기도 하다.

정보화사회론의 전개

1960~70년대

정보화사회론의 시조는 케네스 볼딩이다.

그는 〈20세기의 의미 The Meaning of 20th Century:The Great Transition〉(1964)에서 대담하게도 인류의 역사를 '문명 전', '문명', '문명 후'라는 3단계로 나누고, 현재는 '문명'에서 '문명 후'로 이행하는 도중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다 구체적으로 정보화사회론을 전개한 사람은 다니엘 이다. 그는 〈탈공업사회의 도래 The Coming of Post-Industrial Society〉(1973)에서 탈공업사회란 기술적 지식을 주축으로 하여 경제성장을 하고 사회 성층(成層)이 조직되는 사회라고 주장했다.

또 허먼 은 〈2000년 The Year 2000〉(1967)에서 1인당국민소득(GNP)이 4,000달러를 넘으면 탈공업사회로 이행한다고 말하고, 발전단계론적 입장에서 탈공업사회를 해석하려고 했다. 그러나 탈공업사회라는 말은 다가올 사회의 특징을 표현하기에는 추상적이고 불충분하며, 이것을 보다 구체적 설득력을 가진 용어로 표현할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미래 사회를 '정보화사회'라 명명하여 실용적 기능보다 정보적 기능이 중시되는 사회라는 정의를 부여한 것은 1970년 전후였으며, 이후 정보화사회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게 되었다.

1980년대

1973년의 유류파동은 사람들의 관심을 에너지와 그밖의 자원문제에 집중시켜서 정보화사회론에 대한 흥미를 일시적으로 후퇴시켰다.

그후 선진국들에서 다시 정보화사회론이 각광을 받게 된 것은 1980년 이후인데, 그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일이 있었다. 첫째, 시대를 반영한 '21세기론'이 활발히 대두된 점이다. 그것은 2차례에 걸친 유류파동을 극복해내고 여유가 생긴 그들에게 있어 먼 장래가 아닌 21세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깊은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둘째, ME 기술을 응용한 매력적인 기기나 시스템이 현실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여 관련산업이 급성장기로 접어든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산업용 로봇, 사무용 컴퓨터와 워드프로세서 등의 OA 기기, VTR의 생산량이 1980년 이후 급격하게 증대했다. 이른바 뉴미디어도 이 연장선상에 자리하게 되어 많은 기업 경영자들의 관심은 일제히 정보관련기기와 그 시스템에 집중되었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The Third Wave〉(1980)이나 존 네이스비츠의 〈메가트렌즈 Megatrends〉(1982) 등의 저작이 이런 경향에 박차를 가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셋째, ME 기술을 응용한 기기와 그 시스템이 보급됨에 따라 역효과의 면이 드러나게 되어, 조속히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손을 쓸 수도 없게 된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킨 점 등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1980년경에 잇달아 등장한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는 최대의 문제로 실업자의 대량 발생을 다루었다. 실제로 컴퓨터 범죄나 사고로 인한 컴퓨터 시스템의 마비·정지도 빈발하고 있다. 또 컴퓨터 노동에 있어서의 VDT(Visual Display Terminal) 신체기능 장애의 문제도 주목되고 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업의 번창은 프라이버시 침해가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배경 아래서 제2기의 정점을 맞은 정보화사회론에는 '고도정보화사회'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데, 본질적으로는 초기의 것과 거의 같은 내용이다.

다른 점은 정보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고도의 정보기기와 시스템이 현실화하고, 그 이미지가 보다 구체화한 점이다. 여기에서 특기할 만한 일은 정보화사회론을 담당하는 데 중요한 일익을 형성하고 있는 '정보산업론'의 전개이다. 프리츠 마하르프의 〈미국에서의 지식산업 The Production and Distribution of Knowledge in the USA〉(1962)과 우메사오 다다오[梅棹忠夫]의 〈정보산업론〉(1963)에서 시작된 정보산업론은 그후 마크 폴라트의 〈정보경제 The Information Economy〉(1977) 등에 의해서 구체화하여 산업구조의 정보화 과정과 그 장래의 비전이 제시되기에 이르렀다.

기술적 기반과 응용

팩토리오토메이션(FA) 관련기술

도장(塗裝)이나 용접 작업에 도입되어 있는 산업용 로봇 기술, 공작기계의 수치 제어(NC)화 기술, 자동 반송(搬送) 기술, 이런 것들을 시스템화하여 다품종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FMS, 설계작업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하는 CAD/CAM(캐드/캠) 기술 등이 있다.

이 연장선상에 공장 전체를 자동화하는 무인화 공장이 있는데, 이미 준(準)무인화 공장이 출현하고 있다. FA화는 다품종 중소량생산의 자동화기술로서 경비 절감에 의한 제품 가격의 절감, 납기의 단축, 노동환경의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OA 및 스토어오토메이션(SA) 관련기술

워드프로세서, 오피스컴퓨터, 팩시밀리, 복사기, 기타 OA 기기 기술을 출발점으로 하여, 그것을 사무실(빌딩) 안의 통신망으로 상호 접속한 랜(LAN:local area network) 기술에 의해 고도화한 것으로서, 광역정보통신 네트워크에 포함된 것이라고 생각된다(LAN). 이들 기술의 적용에 의해 종래의 사무원이나 비서가 하고 있던 문서의 작성·수정, 사무 계산(급여, 유급휴가 관리, 잔업 관리 등), 자재 검수·배송(配送) 등의 업무의 합리화·효율화를 도모함으로써 인력·에너지의 절감과 사무처리 경비의 삭감이 가능해진다.

SA의 대표적인 예는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이다. 이것은 자기 카드 리더와 바코드 리더 등을 조합시킨 전자금전등록기라고도 부를 수 있는 기기로서 에너지 및 인력의 절감이나 고객의 대기시간 단축 등에 유효하다. 이것을 네트워크화함으로써 판매·정보의 분석이나 수주·발주의 신속화·효율화가 가능해진다. 또 금융기관의 온라인화도 상당히 고도화되어 있으며, 농장자동화 또는 주방자동화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컴퓨터 네트워크).

제품의 ME화 관련기술

이것은 일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에 많이 채택되고 있다.

VTR, 텔레비전 수상기, 전자 레인지, 오디오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카메라·시계·재봉틀·완구·세탁기·자동차 등에도 제어 부품으로서 집적회로(IC)나 고밀도 집적회로(LSI)가 사용되고 있다. 이는 이른바 제품의 지능화라고도 불리는 것으로서 수요자가 제품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앞으로는 제5세대 컴퓨터의 개발 성과를 이용하여 수요자와의 대화가 가능한 고도의 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미디어 관련기술

이것은 매우 폭넓은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크게 방송계·정보통신계·패키지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방송계는 한국에서도 이미 행해지고 또 시도되고 있는 직접위성방송을 비롯하여 고화질 텔레비전(HDTV) 방송, 문자다중방송, 팩시밀리 방송, 음성다중방송, 도시형 유선 텔레비전(CATV) 등이 있다. 이것은 모두 수신자의 고도의 혹은 다양한 정보 욕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 정보통신계는 정보처리와 전기통신 방법이 융합된 시스템으로서 다음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① 전화를 디지털화함으로써 발신자의 전화번호나 요금의 표시, 스케치의 송신 등이 가능해진다. ② 비디오텍스(VTX:센터의 대형 컴퓨터에 축적되어 있는 정지화면 속에서 수요자가 필요한 것을 선택하여 통신회선을 통해 보내는 시스템) 서비스가 가능하다. ③ 텔레비전-전화와 비디오 응답 시스템(VRS)으로 움직이는 화면의 전송이 가능해진다. ④ 부가가치 통신망(VAN)으로 서로 다른 기종간의 컴퓨터 통신 등이 가능해진다.

⑤ 그밖에 디지털팩시밀리·전자우편·텔레미터링·텔레컨트롤·위성통신·이동통신 등의 기술이 있다. 셋째, 패키지계 뉴미디어는 이미 상당히 많이 보급되어 있는 VTR이나 콤팩트디스크(CD) 등으로서 운반·휴대가 용이한 정보 패키지이다. 이상의 뉴미디어 관련기술은 서로 경합하고 보완·융합하면서 점차적으로 독자적 영역을 형성해갈 것으로 예상되며, 올드미디어와의 관계도 점차로 기능분화의 경향을 보여 적응영역이 명백해져 갈 것이다.

컴퓨터 관련기술

미국의 국방부나 일본의 '신세대 컴퓨터 기술개발기구' 등에서 연구가 추진되고 있는 제5세대 컴퓨터는, 앞에서 언급한 대부분의 정보기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에 가까운 지식을 가진 전문가 시스템은 기계의 고장 진단이나 의료지원 등에 유효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ME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 5가지 정보관련기술은 개별 기기의 기술개발로부터 네트워크로서의 기술개발에도 그 중점을 이행시켜 고도화·다양화·개성화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보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산업·취업 구조의 변화

정보화가 산업·취업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마하르프·폴라트 등의 연구로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해졌다.

그것은 정보통신 서비스, 정보처리 서비스, 정보기기 제조 등의 정보산업(폴라트가 정의한 바로는 제1차정보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반면 비정보기기의 제조와 농림·어업 등의 비정보산업의 신장은 둔화한다는 것이다. 한편 취업구조를 보면 정보관련 직종에 취업하는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동으로 산업간·기업간 격차가 커지며, 호경기를 맞는 산업이나 기업이 출현하는 반면, 구조불황을 초래하여 도산을 맞게 되는 기업도 많이 발생할 것이다.

또 취업구조의 변동으로 노동자의 직종 전환이 불가피하다. 고도화·다양화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기획, 디자인, 연구, 조사, 시스템 설계, 영업 등의 비정형(非定型) 정보직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OA나 CAD에 의해서 기계화가 진행되는 정형 정보직이나 공장 등에서 기계를 다루는 비정보직은 감소할 것이다. 사람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하는 비정보직은 아무리 기계화가 이루어진다 해도 그 한계가 분명하므로 다소의 증가가 전망된다.

이같은 산업·취업 구조의 변동 속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정보 소프트웨어업의 급성장이 가져오는 문제이다. 이 산업은 규모의 크기에 관계없이 사람에 의한 생산성 격차가 크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때문에 규모가 작은 조직이 난립하여 성쇠를 되풀이할 우려가 있다. 이것은 첫째, 생산한 소프트웨어에 적정한 가격을 붙이는 것을 곤란하게 한다.

둘째, 전직(轉職)을 증대시켜 종신고용제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셋째, 능력급의 필요성을 높여 노동조합에의 가입률을 격감시킨다. 따라서 이 산업이 성장하면 기존의 주요산업과 다른 조직원리를 가진 산업이 국내에서 병립하게 되고, 그에 따르는 많은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국토·도시 구조의 변화

이것은 다음과 같은 2가지의 다른 근거에서 야기된다.

첫째는 정보화가 산업·취업 구조를 바꾸어 그결과 국토·도시 구조가 변화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정보화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바꾸어 국토·도시 구조의 변화를 유도하는 경우이다. 첫째의 경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되는 것은 ① 비정형 정보 직종의 지역적 분포문제, ② 지금까지 많은 수의 종업원과 광대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공장의 입지문제, ③ 인구집중에 비례하는 형태로 이루어진 서비스 업종의 입지문제 등이다. ①의 경우에서는 비정형 정보직종의 내용에 따라서 지역 분포가 달라진다고 생각된다.

본사의 기능 관련 정보 직종은 의사결정자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과의 접촉이 불가결하므로 그런 사람들이 많이 사는 대도시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개발과 교육분야 등의 정보 직종은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발달에 의해 지방으로 분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대면 커뮤니케이션(face to face communication)도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에 대도시 주변으로 분산하게 될 것이다. ②의 경우에는 산업의 퇴조 경향과 FA화 등의 정보화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공장의 철수나 인원 감축이 진행될 것이며, 따라서 콤비네이트 등 연안공업도시의 쇠퇴를 불러오는 한편 IC 공장과 VTR 공장의 지방 입지가 추진되어 내륙부에 임한 공항 도시나 고속도(高束道) 도시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③의 경우에는 비정보 서비스업이 정보화에 의해서 공간적 거리의 제약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면 전자 쇼핑이 보급되면 소매업의 입지 제약은 감소되고, 신용이라는 최대의 정보자원을 가진 대도시의 대형 소매업자가 유리해질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아 대도시, 특히 수도권에로의 인구집중이 서서히 진행될 가능성이 강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검토할 문제는 정보화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변화시켜 그것이 국토구조나 도시구조를 변하게 할 가능성이다. 정보화가 생활양식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도시적 생활양식(생활기능의 외부의존)의 심화이다. 그것은 교육·여가·건강·안전 등의 생활기능의 '충실'이 정보산업의 도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결과 도시의 매력은 정보산업의 충실도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며, 특히 정보통신 네트워크에서는 얻을 수 없는 '진짜'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또 정보화는 취업형태의 부분적 변화를 가져온다. 자유롭게 창조적인 산업에 종사하는 자는 재택근무(在宅勤務)의 가능성도 있어 통근시간의 제약이 없어진다. 토플러가 말하는 '전자 오두막집'의 생활도 꿈 같은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런 경향은 전반적으로 크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대도시 중심부 및 대도시 근교의 도시나 촌락에로의 인구이동을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

환경의 문제

공업사회가 공해와 자원고갈이라는 환경문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정보화사회의 경우에도 많은 환경문제가 대두되리라는 것이 예상된다.

그것은 정보화를 촉진하는 구조 속에 부정적인 면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프라이버시의 침해문제는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싼 값에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의 노력이 만들어내는 부산물이다(프라이버시권). 또 저속한 정보가 범람하고 사회적으로 유익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유통정보의 파행성도 환경문제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보의 격차도 환경문제의 하나이다. 이것은 지역간의 정보격차와 사회계층간의 정보격차가 겹쳐지는 형태로 발생한다. 정보 코스트를 지불하지 않는 사람들, 새로운 정보에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정보빈곤층을 형성하여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정보화 속도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조직의 정보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낙오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다. 사고나 재해에 수반하는 정보통신 시스템의 기능마비 내지 정지는 전화국의 케이블 화재, 태풍이나 지진 등의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사회 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정보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충분한 안전대책이 필요해지는데, 이는 개개 기업의 자발성에 맡길 수 있는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특히 공공성을 띠는 정보통신 시스템에 관해서는 국가에 의한 시스템 안전기준의 설정이 불가결하다.

컴퓨터 범죄와 같은 정보통신 시스템을 이용한 범죄도 정보화사회의 새로운 환경문제가 될 것이다.

사고방식의 변화

첫째, 정보화의 진전에 따른 간접체험의 증가는 효율적인 지식의 충전에는 유효하지만, 직접체험이 갖는 전체성·깊이·복잡성·생생함과 같은 측면을 사상하여 컴퓨터적 단정, 단순지향, 표면적 사고를 증대시키는 위험성이 있다.

둘째, '획일적 다양화'의 문제가 있다. 다양화의 경향이 본질적인 곳에서가 아니라 지엽말단적인 곳에서만 전개되어, 공업사회적 획일성을 탈피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셋째, 정보화는 새로운 생활양식이나 삶의 보람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데, 각종 정보기술에 의한 모든 업무의 효율화, 혹은 정보기술에 대한 적응만이 강조되어 도리어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보람을 상실하게 만들어갈 우려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모두가 인간의 본질에 관련된 문제이므로,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이다. 그것이 곧 고도 정보화사회에 대한 전망을 좌우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정보화사회론은 선진국이 정보화사회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의견 일치를 보이지만 정보화사회의 기본적인 성격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인다. 쟁점은 결국 정보화사회가 ① 탈산업사회인가 고도산업사회인가, ② 관리사회인가 참여사회인가, ③ 고도문명화인가 고도문화화인가, ④ 대도시 집중인가 지방도시로의 분산인가 하는 것이다.

미래 정보화사회는 이행과정 하나하나의 선택에 크게 의존하여 구현되므로 고도산업사회, 참여사회, 문화화, 지방분산으로 유도하면서 정보화사회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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