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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법학파 중 가장 전통주의적인 한발 학파에 속한다. 그의 사상과 가르침은 한발주의를 좀더 자유로운 방향으로 이끌고자 했다.

1055~66년에 이븐 아킬은 한발 학파의 교의에 따라 이슬람 법학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정통 한발 학파의 스승들이 비난한 자유로운 신학사상에도 흥미를 갖게 되었다.

이 사상들은 이슬람 사상 내에서 각기 다른 2가지의 경향을 나타냈다. 그 하나는 무타질라파로서 이들은 논리적 탐구나 이성의 규범에 따라 종교를 이해하고 해석하려 한다. 다른 하나는 신비주의자인 알 할라즈의 교의이다. 특히 그의 현상의 통일성(waḥdat ash-shuhūd)에 관한 개념은 수피즘(이슬람 신비주의)의 유일(tawḥῑd)사상과 계시된 율법(shar⁽)에 대한 정통신학자들의 관심을 조화시키려 한 교의이다.

이러한 신학사상에 매료된 이븐 아킬의 위치는 바그다드의 보수적인 한발주의 공동체에서 약화되어갔다. 1066년 26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그가 약간의 후원 덕택에 알 만수르의 중요한 사원에서 교수직을 얻었을 때 그에 대한 적의는 한층 더 높아졌다. 무시당한 신학자들의 교수직에 대한 질투심은 그가 혁신적이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교의를 지지한 것과 결부시켜 이븐 아킬에 대한 박해를 가져왔다.

이븐 아킬의 영향력있는 후원자 아부 만수르 이븐 유수프가 1067(또는 1068)년에 죽자 이븐 아킬은 교수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1072년까지는 한발 학파의 부유한 상인인 아부 만수르의 사위의 비호하에 있었기 때문에 교수직에서 완전히 물러나지는 않았다. 그의 사상에 대한 논쟁은 1072년 9월 이븐 아킬이 정통 신학자들 앞에서 자신의 신앙을 공식적으로 철회함으로써 비로소 끝이 났다. 이 철회는 아마도 편의상 이루어졌을 것이며 또 타키야(Taqῑyah：예방적인 위선)라는 인정된 관행과 일치하는 것이었다. 이븐 아킬은 학문을 추구하면서 만년을 보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저작으로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서 백과사전적 지식을 담은 〈학문의 서 Kitāb al-funūn〉가 있다. 이 작품은 200~800권이라고 전해지지만 1권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분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