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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의 영토에 이주하는 일 또는 그러한 사람. 출입국을 기준으로 하여 이출민과 이입민으로 나뉘며, 한국에서는 1860년경부터 간도나 연해주 등으로 해외이주가 있어왔다.
이민은 출입국의 구별에서 이출민과 이입민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했을 때 한국에서는 이출민이 되고 미국으로서는 이입민이 된다.
이민의 동인으로는 경제적인 동인을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들 수 있으나 그외에도 정치적·사회적·문화적 동인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서부터 인구의 이동은 주로 해외의 식민이었다.
근세의 지리적 발견 이후 유럽 국가들이 해외 영토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유럽인들이 대거 신대륙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의 독립(1776)을 계기로 이러한 이민은 식민의 형태가 아니라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의 이주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1820년 이후에는 남아메리카 여러 나라들의 독립으로 유럽인들이 북아메리카와 함께 남아메리카로 대량 이주하게 되었고, 중국·인도·일본 등의 아시아 나라에서도 꾸준히 신대륙으로의 이주가 이루어졌다.
대륙 내 이주의 경우 중국인들의 동남아시아 이주가 수세기 동안 계속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유럽의 황폐와 동유럽 난민의 발생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유럽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는 대서양 대이주가 일어났다.
한국의 해외 이주
한국에서는 1860년경부터 간도·연해주·만주 등으로 해외이주가 있어왔으나 1900년대 이전까지 이민은 주로 정치적 요인에 의한 강제이주 또는 유민의 성격을 띠었다.
한국에서 근대적인 형태의 이민이 시작된 것은 1902년 수민원을 통해 하와이와 멕시코 이민이 이루어지면서부터이다. 1910년 한일합병 이후에는 경제적·정치적 동기에 의해 이민의 물결이 높아졌다. 1920년대에는 매년 약 1만 명이 소련으로 이주를 거듭하여 1926년에 약 18만 명이 연해주지방에 거주하게 되었다. 1910~45년의 일본과 만주로의 해외이민 현황을 보면, 1910년 한일합병 당시 만주에는 약 20만 명의 한국인이 거주했으나 매년 증가를 거듭하여 1930년에는 60만 명에 이르렀다.
1932년 만주국이 세워지면서일본 정부의 강제이민정책에 의해 한국인 이민수가 더욱 증가해, 1938년에는 만주의 이민수가 100만 명을 넘었고, 1945년 8·15해방 무렵에는 160만 여 명을 헤아렸다. 일본으로의 이주는 초기에는 비교적 미미한 편이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으로 군수산업이 활발해지면서 값싼 한국인 노동력이 필요해지자 1922년에 '자유도항제'가 실시됨에 따라 일본으로의 이주가 급증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시작하여 1925년에는 도일한 한국인 노동자가 약 13만 명에 이르렀고, 1930년에는 약 30만 명의 한국인이 일본에 거주하게 되었다.
1941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면서부터는 군수산업의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한국인을 강제연행하기 시작했다. 1939~45년 일본에 끌려간 한인 노동자와 군인 군속은 100만 명을 넘어서 8·15해방 무렵에는 재일한국인수가 200만 명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됨에 따라 해외이주는 거의 중단되었으나, 1962년 '해외이주법'이 공포된 이후 국가적 차원에서 이민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어 이때부터 매년 4,000~5,000명의 해외이주가 실시되었다.
초기의 이민사업기관은 국내간선단체 중심이었으나 1965년부터 한국해외개발공사가 이민사업을 주관하게 되었다. 1965년 미국이 이민법을 개정한 이후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이주가 활발해졌는데, 1970년대까지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로의 이주 희망자가 전체 이주 신청자의 80%를 훨씬 넘을 정도였다. 1992년말 현재 외무부 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인(순수 교포 및 1년 이상 장기체류자)은 129개국에 490만 명이다. 외무부의 공식 집계를 토대로 재외국민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이 192만 명으로 재외한인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미국(153만 명)·일본(71만 명)·독립국가연합(45만 명) 순이다.
중국의 교포는 지난 해에 비해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체류자는 1991년 1,500명에서 3,900명으로 급증했다. 일본의 경우 교포의 수는 67만 9,000명으로 지난 해에 비해 다소 감소했는데 이는 고령 재일교포의 사망 이외에도 젊은 교포 3세대들의 귀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 이외의 지역은 대체로 70% 이상이 취업 등에 의한 장기체류자이며 교포는 적은 편이다.
최근에 이르러 취업·투자 이민이 몰리고 있는 남아메리카 지역도 재외한인수가 급증하고 있다. 유럽으로의 이민은 1960년대말부터 본격화되었고, 유럽 국가 중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유럽 거주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1960~70년대에 간호원이나 광부로 건너가 정착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독일은 통일 뒤 한국 동포 및 체류자의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서 교포 및 체류자를 포함해 1991년 2만 3,000명이었던 것이 1992년 2만 8,000명에 이르렀다. 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주재상사나 합작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거주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반면에 중동지역에서는 건설 경기의 퇴조로 한인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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