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파리 및 오를레앙 지역의 방대한 영토를 다스리고 있었으므로 987년 프랑크 왕국의 대귀족회의에서 왕으로 선출되었다.

956년 아버지 위그(Hugues le Grand)의 프랑크 공작 칭호를 승계한 그는 970년 아키텐을 손에 넣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978~986년 독일 황제 오토 2세, 오토 3세 및 랭스 대주교 아달베로와 손잡고 카롤링거 왕조의 로르 왕에게 대항하는 정치적 음모를 꾸몄다. 985년에 그는 칭호만 없을 뿐, 이미 모든 면에서 실질적인 통치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로테르의 아들 루이 5세의 짧은 재위기간(986~987)이 끝난 후 987년 5월 왕으로 선출되었다. 아달베로는 프랑크 귀족으로 하여금 왕이란 세습되기보다는 선출되어야 하며 당시 카롤링거 왕조의 유일한 합법적 왕위계승권자인 로렌의 샤를은 통치자로서 부적합함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위그는 987년 7월 5일 누아용에서 대관식을 올렸다. 학자들은 위그가 왕으로 선출된 것은 혁명적인 사건이 아니었다는 데 일반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그의 조부 로베르 1세, 종조부 외드, 삼촌 라울 등도 카롤링거 왕조 출신이 아니면서도 이미 예전에 왕을 지냈기 때문이다.

위그의 재위기간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로렌의 샤를(991 구금)의 헛된 노력, 그리고 위그와 블루아 백작 외드 1세 및 앙주의 풀크네라와의 끊임없는 갈등으로 점철되었는데 나중에 위그는 풀크네라를 지원하게 되었다. 993년 외드는 랑 주교의 지원을 받아 위그와 그의 아들 로베르를 오토 3세에게 넘기려는 음모를 꾸몄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하여 처벌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는 신생 카페 왕조가 허약했음을 말해준다. 위그는 다분히 반대운동을 효과적으로 펼치지 못한 정적들의 무능력 덕분에 왕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듯하다. 그는 983년 크리스마스 때 아들 로베르 2세에게 왕관을 물려줌으로써 세습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