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부르고뉴를 프랑스에 합병시켰다.

카페 왕조의 창시자인 위그 카페와 아키텐의 아들레이드의 아들로, 랭스 주교 관할 학교에서 뒤에 교황 실베스테르 2세가 된 오리야크의 제르베르에게 교육받았다.

아버지 위그는 987년 7월 자신의 대관식을 치른 직후 사려깊게 로베르의 왕세자 선출과 대관식을 주선해(987. 12) 이후 자기 아들이 마침내 유일한 통치자로 왕위를 계승(996. 10)할 수 있게 했다. 결혼이 금지된 인척 베르타와 결혼해 파문당했으나 그녀가 아이를 낳지 못하자 1001년에 이혼함으로써 파문이 취소되었다. 2년 뒤 아를의 콩스탕스와 결혼해 후계자 앙리 1세를 낳았다.

로베르는 영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권력을 늘리기 위해 주인없는 봉토가 생길 때마다 완강하고 끈질기게 영유권을 주장했다. 부르고뉴 공작이 1002년 상속자 없이 죽었을 때 영유권 경쟁자와 전쟁을 벌이기까지 했으며 1015년에야 간신히 부유한 부르고뉴를 복속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복속은 일시적이 되고 말았다.

1032년 앙리 1세가 부르고뉴를 자기 동생 로베르에게 준 뒤부터 수백 년 동안 부르고뉴는 왕실의 관할 밖에 있었다. 클뤼니 수도원 운동을 후원했으며, 자기 영토 내에서는 확고하고 현명한 통치자였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