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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제2차 세계대전 발발시기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문학잡지들이 많이 생겼고, 오스트레일리아의 글을 읽은 국제적인 독서 대중의 관심도 고조되었다. 사실을 다루는 글과 서술적인 글이 여전히 눈에 띄었지만,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들은 더욱 사색적이고 탐구적인 글을 선호하게 되었다. 〈언 말리〉(1944)는, 두 시인 제임스 매콜리와 해럴드 스튜어트가 사망한 어떤 기계공이자 세일즈맨인 시인이 쓴 것과 자신들이 목격한 것을 실험시의 무의미성으로 희화화시킨 것으로, 새로운 기준이 요구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징후였다.
197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고, 현대의 오스트레일리아 소설가 중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있는 작가인 패트릭 화이트도 이와 비슷하게 오스트레일리아 고유의 주제와 오스트레일리아의 경관에 이끌렸으나 오스트레일리아 허구문학의 음울한 색채를 띤 신문잡지식의 표현은 거부했다.
화이트의 상상력의 범위, 야심만만한 주제들, 정교한 비유적 표현은 그가 국가주의적 한계를 뛰어넘은 작가임을 말해준다. 주요소설인 〈인간 나무 The Tree of Man〉(1955)·〈보스〉·〈마차를 탄 사람들 Riders in the Chariot〉(1961)은 서사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의 단편·희곡 및 후기 소설 등은 인물의 모호한 성격과 신앙에 대한 고뇌에 찬 의문을 더욱 철저하게 탐색했다. 화이트는 상상력이 풍부한 글에 적합한 오스트레일리아 고유의 풍부한 경험을 과시하여 "당신의 나라는 매우 섬세하군요"라는 평을 들었을 뿐 아니라, 세계의 이목을 오스트레일리아에 집중시켰다.
마틴 보이드는 1928년 오스트레일리아 문학협회로부터 첫 금메달을 받았으나 그의 작가로서의 경력은 주로 전후시대에 속했다.
그는 대개 가족의 역사에 대한 소설을 써서 현재 속에 숨어 있는 과거의 영향을 추적하는 데 특히 관심을 기울였다. 〈루신다 브레이퍼드 Lucinda Brayford〉(1946)·〈판지 왕관 The Cardboard Crown〉으로 시작되는 랭턴 4부작은 특히 상류사회의 귀족적 전통의 몰락을 다룬 연대기이다.
전쟁 전에 글을 쓰기 시작했던 크리스티나 스테드는 1960년대까지 인정을 받지 못했는데, 대표작은 〈아이들을 사랑한 남자 The Man Who Loved Children〉(1940)이다. 그녀의 소설들은 개성과 환경 사이의 관계, 특히 착취라는 주제를 탐구했다. 젊은 작가인 랜돌프 스토는 〈섬으로 To the Islands〉(1958)라는 소설로 일찍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 소설은 구성과 구조가 시적이며 유럽 문화와 신앙의 여러 요소를 원주민의 것과 결합시킨 작품이다.
서술적인 시는 전후에도 계속 씌어졌지만, 새 세대의 시인들도 오스트레일리아를 새롭게 상징적으로 해석하려고 모색했다.
그들은 명상시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A.D. 호프는 존 드라이든식의 명확한 중용 문체로 표현된 재치있고 풍자적이며 인유가 많은 운문으로 명성을 얻었다. 주디스 라이트는 더욱 풍요롭고, 정감 넘치는 서정시를 썼으며, 때로는 자연계의 이미지들 속에 난해한 개념들을 담는 시도도 했다. 더글러스 스튜어트는 자연계에서 직접 영감을 얻은 또다른 자각으로 자연계 속에서 우주의 도덕적 계획의 단편들을 인지하곤 했다.
제임스 매콜리는 항상 사색을 다루는 작가로서 명쾌한 후기시에서 감동적으로 우아함과 인간애를 달성했다. 또한 데이비드 캠벨은 시에 대한 지적인 사랑을 땅에 대한 정열과 결합시켰고, 전통적인 서정시어를 오스트레일리아 방언의 운율과 결합시켰다. 그의 시는 또한 주로 명상적인 서정시였다.
로즈메리 돕슨은 훌륭한 시인을 배출한 이 시대의 또다른 시인이었다. 비비언 스미스는 이 계열의 시인에 꼭 들어맞는 시인은 아니었지만, 명상적인 서정시를 썼으므로 여기에서 언급해도 좋을 것이다. 그웬 하우드는 때때로 능란한 풍자적인 시로 변하는 일종의 사색적인 시를 썼다.
오스트레일리아 희곡은 식민지 시대부터 씌어졌으나 뛰어나지 못했고, 지방에 국한된 관심만을 불러 일으켰다.
주목할 만한 첫 희곡은 더글러스 스튜어트가 쓴 방송극 〈네드 켈리 Ned Kelly〉(1943 출판)·〈눈 위의 불 The Fire on the Snow〉(1941 상연〉이었는데, 둘 다 역사상 유명한 인물에 표현된 상징적인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들이다. 1955년 레이 롤러는 〈17번째 인형의 여름 Summer of the Seventeenth Doll〉으로 국내에서뿐 아니라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이 희곡은 인물과 언어 면에서는 자연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었고 주제는 보편적인 것이었으나, 태도면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특유의 것이었다. 이 희곡의 성공으로 오스트레일리아 희곡계는 약간의 부흥이 일어나 곧이어 앨런 세이머의 〈그해 하루 The One Day of the Year〉(1961), 패트릭 화이트의 〈4개의 극 Four Plays〉(1965)이 나왔다.
비허구적 산문으로는 이 기간에 나온 많은 역사책들과 전기가 있다.
1960년대초 문학사에 기록될 흥미로운 폭주 현상이 일어났다. 많은 작가들이 자기 자신 외의 다른 곳에 비중을 둔 일종의 자서전 같은 작품들을 출판하기 시작했다. 주디스 라이트의 〈남자들의 세대 The Generations of Men〉(1959)는 가족의 역사이며, 메리 듀랙의 〈풀로 된 성에 사는 왕들 Kings in Grass Castles〉(1959)은 사회사이면서 작가의 조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틴 보이드의 〈나의 기쁜날 Day of My Delight〉(1965)은 역사적·도덕적 배경에서 자신의 가족을 그려내고 있으며, 홀 포터의 〈난공불락 발코니의 감시인 The Watcher on the Cast-Iron Balcony〉(1963)은 한 시골마을을 통해 에드워드 왕 이후의 시대상을 그린 것인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삼림지대식 기법을 과감하지만 설득력있게 변형시켜 쓴 글로 자신의 어머니의 전기형식을 취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어린이를 위한 글도 많이 창작되었고, 1960년대말 퍼트리샤 라이트슨과 이반 사우설은 자신들의 업적으로 중요한 상을 수상했다. 1960, 1970년대에 발표된 라이트슨의 소설은 특히 원주민 인물들과 주제들을 재미있게 사용했다. 홀 포터는 이미 재미있는 단편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고 있었다. 그는 장난기어린 태도, 냉소적인 직관, 다소 통속적인 취향을 소유한 작가였다. 그러나 세부까지 꿰뚫어 보는 눈이 정확했고 회상능력은 비범하기까지 했다.
세상이 이상한 곳이라는 인상을 독자에게 주는 것은 피하고 오직 사실만을 쓰겠다는 고집 때문에 그는 프랭크 무어하우스, 마이클 와일딩, 피터 케리 같은 이후의 단편작가 세대와 불화를 빚었다. 1970년대식 태도에 젖어 도발적이고 행실이 나빴던 이 젊은 세대의 작가들은 모든 구속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했고 성(性)·공상과학소설·고딕풍 등 환상적인 가능성을 탐구했다.
자신들의 가치관에 대해 관대하므로 그들의 이야기들은 사회적·정치적 태도에 대한 도덕적 선입관을 드러내게 된다. 그들은 각자 개인적인 충돌의 가능성에는 매우 조심한다. 1980년대에 케어리는 자신의 영역을 넓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여전히 환상적인 것들을 개발했고, 많은 포스트 모던 소설이 그러하듯이 이야기 속에 이야기들을 삽입해 넣었다. 그는 1988년 〈오스카와 루신다 Oscar and Lucinda〉로 부커상을 수상했다.
토머스 케닐리는 1960년대말부터 많은 작품을 썼으며 〈지미 블랙스미스의 송가 The Chant of Jimmie Blacksmith〉(1972)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모든 소설은 거의 역사와 개인의 삶의 교차에 대해 탐구하며 하찮은 개인이 중요한 사건에 어떤 종류의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묵상한다. 바로 이런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룬 〈신들러의 방주 Schindler's Ark〉(1982)는 허구만큼 사실을 다룬 작품이어서, 1982년 부커상을 수상했을 때 세상을 놀라게 했다.
케닐리는 타고난 단편작가이며, 그의 소설은 진지한 독자와 대중독자 모두의 흥미를 끈다. 그의 소설 중 일부는 영화와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티아 애스틀리는 매우 성공한 소설가로 우스꽝스럽고 재미있지만 심각한 문제를 다룬다. 많은 등장인물과 주제에 애증관계를 적용하지만, 그녀의 이야기 저변에는 따뜻한 인간애가 깔려 있으며, 정확한 비유적 표현과 놀라운 말솜씨를 즐긴다. 가장 훌륭한 소설 중의 하나인 〈해안 장교들 Beachmasters〉(1985)에서 그녀는 영국과 프랑스의 공동지배로부터 독립하기를 갈망하는 남태평양의 한 섬에서 일고 있는 문화적 긴장을 재현해내고 있다.
랜돌프 스토가 쓴 〈방문객들 Visitants〉(1979)은 트로브리언드 제도의 여러 문화간의 관계를 다룬 섬세하고 동정적인 소설이다.
이미 유망한 시인이었던 데이비드 맬러프는 〈가상의 삶 An Imaginary Life〉(1978)을 써서 주요소설가로 부각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유배당한 오비디우스에 관한 이야기이나 실제로는 상상력의 변형능력을 다룬 이야기이다.
맬러프의 글은 군더더기가 없고 섬세하며 세심하다. 많은 동시대의 작가들처럼 그는 언어와 의미를 전달하는 기호에 대해 주의를 기울였으며, 또한 장소가 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숙고했다. 이런 관심이 퀸즐랜드를 배경으로 사용한 동기가 되었다. C. S. 콕은 특정 지역에 관한 글에 비슷한 관심을 나타냈는데 〈위험하게 살던 해 The Year of Living Dangerously〉(1978)에서는 아시아의 이국적인 배경을 이용하여 정치사건을 신화적으로 해석했고, 〈이중인간 Doubleman〉(1985)에서는 현대의 도덕적 위기를 확인하기 위해 태즈메이니아 주의 그림자처럼 희미한 이질성을 이용하고 있다.
셜리 해저드는 매우 진지하게 비극적인 작품 〈비너스의 변천 The Transit of Venus〉(1980)을 썼는데 이 작품은 만사가 얼마나 이상하게 일어나는가에 대해 숙고하도록 고안된 냉소적인 사랑이야기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많은 허구문학처럼 이 작품도 운명 속에서 어떤 조화 같은 것을 나타낼 의미 양태를 찾고 있다.
1980년대 또한 여러 명의 여성작가들을 배출했다. 자넷 터너 하스피틀, 케이트 그렌빌, 헬런 가너, 글렌다 애덤스, 바버라 핸러핸, 엘리자베스 졸리 등이 그들이다. 1980년대의 두 선두적인 시인은 레스 머리와 브루스 도이다. 레스 머리는 암시적이고 인간미가 넘치며 현세에서 정신적 실체의 증거를 찾고 일상생활에서 시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고, 브루스 도는 현대적이며 신문잡지풍의 시에서 오스트레일리아 특유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로버트 그레이는 간결한 서정시의 전통을 고수했다. 로버트 애덤슨과 존 트랜터는 좀더 실험적인 운문을 썼다. 데이비드 윌리엄슨은 일종의 신문잡지식의 희곡을 개발했다. 오스트레일리아어의 특징을 식별하는 탁월한 귀와 편견을 포함한 오스트레일리아 특유의 사회적·문화적 태도를 식별하는 탁월한 눈을 갖고 있었다. 그의 희곡은 당시의 정치적인 관심거리를 다루는 시사적인 것이었지만 또한 집단적인 주체성 속 깊숙이 뿌리박혀 지속되어온 것을 발굴해내기도 했다.
그밖에 유명한 희곡작가로는 잭 히버드, 알렉스 부조, 피터 케너, 루이스 노라, 스티브 J. 스피어스, 마이클 고 등이 있다.
비허구적 산문으로는 자서전 형식의 책이 계속 씌어졌다. 패트릭 화이트의 〈유리의 흠 Flaws in the Glass〉(1981)이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맬러프와 콕 모두 수필집을 발간했는데 이 수필집들도 수필 형태의 탁월한 모범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작가들에게 끼친 영향 때문에 흥미를 끌었다.
여행서가 계속 출판되었고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로빈 데이비드슨의 〈Tracks〉(1982)로서 낙타를 타고 오스트레일리아를 횡단한 여행 기록이다(기행문학). 이야기체로 되어 있으며 사막의 의미와 경험을 차츰 밀도있게 인식해가다가 결국 자기발견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상상력이 풍부한 다른 작가들처럼 그녀도 자신의 경험 속에서 의미의 한 양식을 찾는다.
〈운좋은 삶 A Fortunate Life〉(1981)에서 자신의 생활 체험을 상술하는 A.B. 페이지는 인생이 제공한 것을 비통한 마음 대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원주민 작가도 이런 다양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우저루 누너칼(케이스 워커)은 1964년 〈우리는 가고 있다 We Are Going〉라는 첫 시집을 발간했다. 머드루루 나로진(콜린 존슨)은 1965년 〈들고양이의 추락 Wild Cat Falling〉이라는 첫 소설을 출판했다.
잭 데이비스는 갈채를 받은 여러 편의 희곡을 썼다. 샐리 모건의 자서전 〈나의 집〉은 자신의 주체성을 발견하는 이야기이며 가족사에 관한 감동적인 서술이다. 이 작품은 또한 사회사이며 문화사이기도 하다. 이 원주민 작가들과 다른 원주민 작가들 덕분에 원주민들도 역사에 참여하여 상상력이 지배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영토소유권 중 자신들의 몫을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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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오스트레일리아 문학의 제2차 세계대전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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