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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번째 인형의 여름 Summer of the Seventeenth Doll〉으로 오스트레일리아 근대 희곡의 방향을 바꿔놓았다고 일컬어진다.

13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맬버른에 있는 '국립극장 극단'에 들어가 배우·작가·연출가로서 활약했다. 1955년 새로 설립된 '엘리자베스 시어터 트러스트'는 처음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창작 희곡을 상연하기 위해 〈열일곱번째 인형의 여름〉을 채택했다.

롤러가 멜버른에서 주연을 맡아(1956) 성공하자 이 극은 런던(1957, 여기서도 롤러가 주연을 맡음)과 뉴욕 시(1958)에서도 공연되었고, 1959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상투어에서 벗어난 언어와 자연스러운 어투를 혼합하여 오스트레일리아의 상투적인 문화를 비판함으로써 전통과의 단절을 표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스트레일리아의 사실주의 희곡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그밖의 희곡으로는 〈천둥의 요람 Cradle of Thunder〉(1949)·〈피커딜리의 시골뜨기 The Piccadilly Bushman〉(1959)·〈면도 안 된 뺨 The Unshaven Cheek〉(1963)·〈벽틈 A Breach in the Wall〉(1967)·〈신천옹(信天翁)을 쏜 남자 The Man Who Shot the Albatross〉(1972)와 '인형 3부작'(The Doll Trilogy)에 들어 있는 2편의 추가 작품 〈Kid Stakes〉(1975)·〈옛날 Other Times〉(1976) 등이 있다. 1952년 '오스트레일리아 국립극장 연합 50주년 기념 희곡 경연대회'에서 1등상을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