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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이 되던 1888년은 반성과 재평가의 계기가 되었고, 이런 활동은 주간지인 〈불리틴 Bulletin〉(1880 창간) 같은 간행물에 이미 그 징후가 보이며 점차 증대해가던 국가주의 감정을 거의 불가피하게 고무시키게 되었다.
19세기의 마지막 20년 동안 국가주의가 두드러지게 성장했고 분리된 주들을 연방화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불리틴〉은 '오스트레일리아는 오스트레일리아인들에게'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격렬하게 국가주의를 주장했다. 이 잡지는 기고가들에게 '오스트레일리아의 것에 관해 글을 쓸 것'을 촉구했고, 무엇보다도 오스트레일리아 노동자들의 미덕, 특히 삼림지대의 노동자들의 미덕을 찬양하도록 재촉했다. 또한 역경에 대항하여 홀로 고군분투하는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독립성보다 동료정신 등을 주장하는 평등주의자의 신화적 통념을 더 지지했다.
유쾌하고 다소 불량하기까지 한 무례성을 신봉했다는 점에서 이 잡지는 저변에 깔려 있던 도회지 성향을 드러냈다. 이 기간에 다른 신문과 잡지들도 적극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적인 글을 발표했지만, 특히 〈불리틴〉은 19세기말 오스트레일리아의 글을 지배했던 유토피아적 이상주의자들과 감상주의적 사실주의자들을 매혹시켰다. 이 잡지는 군더더기가 없는 간결체를 옹호했고 삶의 고난보다 해학적인 태도를 선호했으며, 국가적인 자만심, 농촌생활의 가치, 소규모 농장주들의 노력에 대한 동정 같은 주제들을 애호했다.
여러 기고가들 중에서도 A.B. '밴조' 패터슨은 〈Waltzing Matilda〉와 부시 발라드로 갈채를 받았고, 헨리 로슨은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흥미롭게도 바로 그당시 젊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모습이 아주 박력있고 진취적이었을 때, 패터슨과 로슨 그리고 스틸 러드(아서 호이 데이비스의 필명)는 시간적·공간적으로 먼 곳에 대한 명백한 향수를 드러내고는 했다.
간결성의 요구에 반발했던 조지프 퍼피는 〈인생은 그런 것 Such is Life〉(1903)이라는 매우 복잡한 소설을 써서 1880년대의 농촌세계를 묘사했다. 이 작품에는 농장 생활의 세부적 묘사, 소몰이꾼들의 대화, 국가주의에 대한 감정들, 우연과 결정론에 관한 철학적 사색이 넘쳐 흐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고유의 체험을 삼림지대 사실주의에 입각하여 해석하는 일은 도전할 만한 일이었다.
〈삼림지대 연구 Bush Studies〉(1902)에 실려 있는 바버러 베인턴의 단편들은 삼림지대에서 겪은 매우 비참한 경험들을 제시하며, 삼림지대에 대한 쾌적한 이미지를 뒤엎는다. 크리스토퍼 브레넌은 상징주의 시 속에서 그 지방 특유의 선입관을 무시하고 대신 신화와 원형을 통해 정신적 불안의 깊은 근원을 끌어냈다.
'그 감상적인 친구'에 관한 시에서 C.J. 데니스가 그랬던 것처럼 일부 인기작가들은 이런 삼림지대에 관한 태도를 도심지에도 적용했다. 20세기 초반에도 삼림지대에서의 방랑·죄수생활·탐험의 시대는 역사적 색채로 간주되기에는 이미 충분히 먼 과거에 속해 있었다. 원주민 또한 소멸되리라는 것이 충분히 예견되었다(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원주민들 사이에서 다년간 살았던 데이지 베이츠는 자신의 체험에 관한 책의 제목으로 〈원주민들의 소멸 The Passing of the Aborigine〉(1938)이라는 표준말을 사용했다.
중앙 오스트레일리아에 거주하던 볼드윈 스펜서와 프랜시스 제임스 질런의 작품에서는 원주민들이 인류학적 관심의 주제가 되었다. 원주민들의 전설은 K. 램로 파커에 의해 수집되어 다시 씌어졌지만 이들 원주민들은 인간적인 면에서는 거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몇 사람만이 이런 관심을 나타냈는데, 이니어스 건 부인은 어린 독자들을 위해 〈어린 검은 공주 The Little Black Princess〉(1905)를 썼고, 북부 지방에 있는 한 농장에서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자전적 소설 〈멀고먼 나라에 사는 우리 We of the Never-Never〉(1908)를 썼다.
연방정부 시대는 부와 안정의 시대로 중산층 사람들에게는 사회적 결속의 시대였고, 어린이를 위한 글 또한 이 시대에 첫 융성기를 맞았다.
어린이를 위한 책에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었고, 그밖에 오스트레일리아와 영국 왕에 대한 충성심을 안일하게 받아들이는 현실도 담겨져 있었다. 에설 터너, 에설 페들리, 에이미와 루이즈 맥 자매, 메이 기브스, 메리 그랜트 브루스 등이 이런 종류의 고전적인 작품을 썼고, 노먼 린지의 〈요술 푸딩 The Magic Pudding〉(1918)은 수세대에 걸쳐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가 꼭 읽는 책이 되었다.
시대의 성격이 가장 잘 재현된 작품은 메리 길모어, 월터 머독, 마일스 프랭클린 같은 여러 다양한 작가들이 쓴 것들이었다. 이 작가들은 식민지시대부터 현대까지 살았던 작가들로, 자신의 삶과 글 속에 계속성을 표현했다. 이 작가들은 시간으로부터의 일종의 독립성을 표현했는데, 길모어는 먼 과거까지 더듬어가는 기억력으로, 머독은 자신의 수필 속에서 세련된 기발한 생각과 편안한 대화로, 프랭클린은 오스트레일리아 전원에 열중함으로써 이런 것을 표현한다.
존 쇼 닐슨도 단순하고 아련한 아름다운 서정시에서 시간을 초월하는 또다른 질서를 이룩하는데, 이 질서는 자연계에 비세속적으로, 그러나 동시에 확고하게 위치하고 있는, 진정한 인지의 순간의 질서인 것이다.
E. J. 밴필드는 건강상의 이유로 세상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 있는 자신의 섬에 머물면서 〈한 백인 부랑자의 고백 Confessions of a Beachcomber〉(1908)으로 시작되는 일련의 책을 썼는데, 이 책은 자연의 역사와 명상적인 삶에 관해 빈정거리는 투의 사색을 담고 있다.
〈군중 속에서 느끼는 나의 고독 My Crowded Solitude〉(1926)을 쓴 잭 맥래런은 잠시 동안 시간을 초월하는 무상시를 조우한 또다른 작가이다. 그리고 C.E.W. 빈은 〈양모 열차에서 On the Wool Track〉(1910)와 〈달링 강의 용자 The Dreadnought of the Darling〉(1911)에서 각각 서부 대평원 지대와 달링 강에서 겪은 체험을 앞의 작가들처럼 느린 리듬으로 표현한다.
밴필드와 머독처럼 그는 온정 있는 세계와 감탄할 만한 본성을 가진 인간을 그렸는데, 오스트레일리아의 공식 전쟁사가로서 혹렬한 사건의 세계를 다룰 때 그가 내세운 논지는 오스트레일리아 군인, 즉 일명 '디거'들의 용기와 재주는 실제로 삼림지대에 살던 주민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며, 이 두 자질은 단지 전형적인 오스트레일리아인이라는 표시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 Australia〉(1930)를 쓴 키스 핸콕도 똑같이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를 국민성의 견지에서 해석했다.
이 시대의 가장 인상적인 소설가는 헨리 핸들 리처드슨(에설 플로렌스 린지 로버트슨의 필명)이다. 독일의 라이프치히를 배경으로 한 〈모리스 게스트 Maurice Guest〉(1908)는 천재성을 따라잡은 범속성, 이국적 정취 속에 끼어 있는 지방색과 사랑이 부족하여 생긴 비극을 다룬 반(反)낭만주의적 소설이다.
걸작 〈리처드 마호니의 행운 The Fortunes of Richard Mahony〉(1917~29)은 19세기말 오스트레일리아의 새 도시를 건설한 이주민들의 격변하는 운명들을 추적한다. 마지막 권인 〈Ultima Thule〉은 금광지대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리처드와 메리의 상반되는 기질에 관한 성격탐구를 매우 감동적인 절정의 순간까지 몰고간다. 사실주의에 입각하여 〈카우보이들 Working Bullocks〉(1926)과 한 원주민 여인을 동정적으로 그린 작품 〈Coonardoo〉(1929)를 쓴 캐서린 수재나 프리처드는 낭만적인 성격을 더욱 짙게 나타낸다.
카일리 테넌트와 엘러너 다크 같은 작가들은 사실주의를 사회적·역사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이용했다.
모더니즘은 케네스 슬레서와 로버트 피츠제럴드의 시에서 시작되었다. 슬레서는 이미지의 중요성에 전념했고, 피츠제럴드는 철학적 성향을 더욱 강하게 띠었으며, 시 속에 자기 주장을 펴는 논쟁적인 구절을 엮어 넣었다.
1930년대 이 두 작가는 역사와 시간의 개념에 몰두했다. 경제적 불황기를 맞아 작가들은 이 시대와 유사한 체험을 겪었던 1890년초로 주의를 되돌렸고, 1890년대의 전설적인 이야기는 이 기에 문화적 신화 속에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었다(대공황). 이때는 또한 국제적인 자각의 시대였고, 많은 여행에 관한 책,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오지에 관한 책들이 증명하듯이 지리적 발견의 시대였다.
이 시대에 발견된 것 중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배경이 갖고 있는 정신과 아직도 원주민 문화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의 중요성들을 낭만적으로 피력한 글들이다. 이런 발견은 진디워로박 운동을 일으켰는데 이 운동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예술을 이국의 영향으로부터 해방시키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 운동에 부응하여 재비어 허버트의 〈염소자리 사람들 Capricornia〉(1938)이 출판되었다.
이 작품은 진디워로박 운동에 중요한 모든 주제를 담고 있다. 원주민에 대한 관심, 오지의 발견, 사회적 항의,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진정한 정신이 그것들이다. 그러나 곧 세계적인 사건들이 이 운동을 완전히 압도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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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오스트레일리아 문학의 국가주의와 팽창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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