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오스트레일리아 노던 주의 생활과 그곳 원주민이 백인들에게 당한 비인간적인 대우를 해학적으로 그린 장편소설 〈캐프리코니아 Capricornia〉(1938)로 유명하다.

철도기관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 많은 원주민들과 알게 되었고, 이때 그들의 언어를 배웠다. 멜버른대학교에서 약학을 공부했으나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오스트레일리아 북부를 여행하는 한편 선원·광부·조종사·잠수부·목동으로도 일했다. 1935년 다윈의 원주민 관리자가 되었는데, 이 자리에 있으면서 겪은 일을 토대로 〈캐프리코니아〉를 쓰게 되었다. 영국에서 2년 동안 지내기도 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중사로 복무했다.

첫 작품에서 뛰어난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나, 그뒤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장편소설 〈7마리의 에뮤 Seven Emus〉(1959)·〈병사들의 여인 Soldiers' Women〉(1961)과 단편집 〈목숨보다 더 큰 것 Larger than Life〉(1963)은 비평가와 독자들로부터 〈캐프리코니아〉만큼 호평을 받지 못했다. 줄거리가 산만한 영웅담 〈가엾은 나의 조국 Poor Fellow My Country〉(1975)은 인생에 대한 비관적 태도를 표현한 작품인데, 역시 〈캐프리코니아〉에서와 같은 풍부한 활력은 찾아볼 수 없다. 자서전 〈불안의 요소 Disturbing Element〉는 1983년에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