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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스카·사라고사·테루엘 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오늘날의 아라곤 지방은 12세기말경 이슬람교도들을 완전히 재정복했던 역사상의 아라곤 왕국의 영토와 거의 일치한다.

아라곤 왕국은 카탈루냐, 발렌시아 및 프랑스와 해외 지중해의 많은 지역과 함께 아라곤 왕조의 지배를 받았다. 1035년 나바라의 대제 산초 3세는 셋째 아들인 라미로 1세에게 아라곤의 작은 피레네 지역을 남겨주면서 독립왕국으로 선포했다. 라미로는 이 산악지대 동쪽에 소브라르베 및 리바고르사 지역을 포함시켰다.

1140년 아라곤과 카탈루냐의 통합은 주로 카탈루냐인들에게 이익이 되었는데 이는 카탈루냐인들이 카스티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데 따르는 재정적·군사적 책임의 대부분이 아라곤 배후지 주민들에게 주어질 것임을 알고 자신들은 상업 및 해상 활동의 확대에 전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5세기경 본래의 아라곤 귀족들은 상업주의적인 카탈루냐인들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카스티야와의 연합을 지지하게 되었다. 1479년 두 왕국은 통합되었으나 아라곤은 자치적인 의회 및 행정기구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펠리페 5세에 의해 헌법적인 특권이 폐기되었다.

옛 아라곤 왕국은 하나의 행정단위로서 존속했으나 1833년 현재의 3개 주로 분리되었다.

개간된 에브로 강 유역의 북쪽과 남쪽에는 산들이 솟아 있다. 프랑스에서 뻗어오는 중부 피레네 산맥이 남쪽으로 향하여 최북단의 우에스카 주와 사라고사 주의 북서 구석까지 걸쳐 있다. 우에스카 주는 북서쪽으로 나바라 주, 동쪽으로 레리다 주에 접해 있다. 프레피레네 산맥은 남쪽으로 향할수록 높이가 낮아지다가 에브로 강 유역으로 이어진다.

에브로 강 유역을 통해 사라고사 주는 남동쪽으로 레리다 및 타라고나 주와, 북서쪽으로는 나바라 및 로그로뇨 주와 이어진다. 에브로 강은 테주(타호) 강 유역과 지중해에 연결되는 테루엘 주의 최남단 지대를 제외한 아라곤의 대부분 지역을 흐르고 있다.

사라고사 주 남서부 가장자리에 솟아 있는 이베리코(수다르) 산맥은 사라고사 주를 소리아 주와 과달라하라 주와 구분시킨다. 이베리코 산맥은 테루엘 주의 최북단 가장자리를 제외한 전지역에 걸쳐 있으며 테루엘 주는 서쪽으로 과달라하라, 남서쪽으로 쿠엥카, 남쪽으로 발렌시아, 동쪽으로 카스테욘 및 타라고나 등의 주들과 접해 있다.

피레네 산맥 중부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연강우량은 300㎜를 거의 넘지 않을 정도로 낮다. 강우량은 200~600㎜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 또한 매우 심해 건지농업도 적합하지 않다. 피레네 산맥 중부 외곽지역은 주로 지중해성 기후로 봄과 가을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며 기후는 대륙의 영향으로 이베리코 산맥에서 다양한 변화를 나타낸다.

인구는 대체로 에브로 강 유역의 관개가능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에 비해 인접한 산악지대의 인구 밀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피레네 산맥 중부에는 인구가 골짜기들 사이에 흩어져 있는데 그곳에는 유산을 분배하지 않는 관습이 있어 재산이 없는 후손들은 이주해나가고 노령인구만 남게 되어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20세기초 뿌리혹벌레로 인해 프레피레네 산맥과 이베리코 산맥의 수많은 포도밭이 망쳐진 이래 우에스카 및 테루엘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우에스카 주와 테루엘 주의 피해로 인구가 에브로 강으로 모여들어 사라고사 주와 사라고사 시의 인구가 증가하게 되었으며 도시들의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

아라곤 인구의 절반이 사라고사 시에 거주하며 그밖의 중심지들의 인구수는 1900년 이래 거의 변동이 없다.

주로 건지농업을 하며 전통적인 지중해성 작물인 밀·올리브·포도 등을 생산한다. 그러나 관개토지의 생산성은 훨씬 높아서 아라곤 전체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1783년에 완공된 임페리알 운하를 비롯해서 관개토지를 확장하기 위한 갖가지 사업을 후원해오고 있다.

1904년 아라곤-카탈루냐 운하로 우에스카 주에 거대한 관개토지가 생겨났으며 1945년 이후에 시작된 바르데나스 계획과 모네그로스 계획으로 20세기말경에는 약 80만㏊에 이르는 관개토지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르데나스 계획은 아르바 강과 아라곤 강의 수로를 열어 에헤아데로스카바예로스 시를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사업이며 모네그로스 계획은 플루멘 강과 에브로 강을 이용하는 사업이다. 관개토지에서 생산되는 주요작물은 사료·목화·사탕무·과일 등이다.

아라곤의 공업 부문은 대부분이 사라고사 대도시권에 집중되어 있다. 19세기말 사탕무의 도입으로 이 시의 산업화가 촉진되어 1900~05년 7개의 제당공장이 세워졌다. 금속공업이 사라고사의 공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주로 전기제품, 기계류, 공업용 차량, 자동차 등이 생산된다. 아라곤에서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갈탄의 약 1/2이 생산되며 그 가운데 약 3/4이 화력발전을 위해 아라곤에서 사용된다. 그러나 아라곤의 주요 에너지원은 에브로 강과 우에스카 주에 있는 그 지류들의 댐에서 생산되는 수력전기이다. 전기는 공업도시인 빌바오와 바르셀로나로 수출된다.

사라고사는 철도망을 통해 1864년 마드리드·바르셀로나·팜플로나·빌바오 등지와 연결되었으며 1901년에는 칼라타유드와 발렌시아와 연결되었다. 사라고사는 마드리드·바르셀로나·빌바오·발렌시아를 비롯한 스페인의 주요공업 중심지들과 간선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테루엘·무엘·칼라타유드·비야펠리체 등지에서 생산되는 타일과 요업제품은 모리스코(무어식) 도안이 특징적이다. 이 지방의 남성용 전통의상은 소매가 트여 있으며 장식이 요란한 단추가 달린 검정색 우단 상의, '파하'라고 하는 주홍색 허리띠, 검정색 우단으로 된 승마용 바지, 발목에 끈을 매는 대마로 된 샌들인 '알파르가투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라곤 지방의 요리는 간소하며 마늘로 조미한 대구요리, 달걀과 연어, 햄과 토마토 요리 등이 별미이다. 레세라는 리큐어 생산으로 유명하다. 관개구역과 농지는 개인 소유인 반면 목초지는 대개 공유지이다.

피레네 산맥 중부의 촌락들은 '알레라플로랄'이나 '파세리아'라고 불리는 공동 목초지 권리의 행사로 인접한 촌락의 목초지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