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다음백과

스테인드 글라스의 디자인

다른 표기 언어

개요

스테인드 글라스는 여러 가지 빛의 조작효과와 구조상 여건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힘든 작업이 요구된다.

반면 어떤 재료보다도 더욱 직접적으로 고도의 동적인 현상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용해 비세속적이며 생생하고 재치 있는 독특한 효과를 낸다. 광선은 하루의 시간과 계절, 날씨에 따라 계속 변화해서 빛의 효과에 의한 색조와 강도가 부드럽고 온화한 것에서 찬란하고 화려한 것으로 끊임없이 바뀌게 된다. 또한 시간뿐만 아니라 장소(초원과 숲, 온실과 감옥 등)에 따라서도 느낌이 달라지며, 개개인이 취하게 되는 시각의 자발적인 선택과정도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창을 통한 광선으로만 건축물의 밝기를 조절했던 중세 교회 건축물에서 12~13세기초의 예술가들은 주변의 어둠과 대비하여 찬란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위해 깊고 진한 루비와 푸른색의 유리창을 창작했고, 또 효과적으로 광선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그리자유 화법으로 불투명 메시(mesh)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교회의 벽이 더 많은 광선을 받아들이도록 개방됨에 따라 14~15세기에는 전보다 완화되고 절제된 색상조화로써 덜 침침한 효과를 선호하는 실질적 경향을 엿볼 수 있다(종교예술).

재료와 기술 유리를 만들 때 유리의 착색은 녹은 상태의 유리에 붉은색은 동(銅), 푸른색은 코발트, 자주색은 망간, 노란색은 안티모니, 초록색은 철과 같은 금속 산화물을 첨가하여 이루어진다.

중세의 유리판은 유리불기법(blow-molding)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녹은 유리를 대롱을 통해 방울을 불어 만든 다음 그것의 끝을 잘라 통형이 되게 한다. 한쪽 끝에서 길이로 이 통형을 갈라서 펴 판형을 만들고 이를 가마에 넣어 서서히 냉각시켜 완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얇은 색유리판은 스테인드 글라스 작가의 디자인에 따라 여러 조각으로 잘라낸 다음 이 색색의 유리조각들은 납띠를 가장자리에 고정시켜 모아 붙여서 전체 디자인에 맞게 구성한다.

이때 납띠는 그 자체도 디자인의 한 부분 역할을 하며, 개개의 납띠를 두른 조각들을 모아 철틀에 끼워넣어 유리창을 만든다. 또 유리조각들 표면에는 검은색 유리질 에나멜로 세부 디자인을 그려넣어 섬세한 장식 표현을 만들고 있다.

12~13세기에 만들어진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은 우연이든 계획된 의도였든간에 유리의 두께가 일정치 않은 등 미숙하면서도 세련되어 이상적인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유리기술이 발전해 더 크고 얇고 판판한 유리를 생산할 수 있었으나 이후에는 미학적으로나 시각적으로 이전보다 발전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후에 고딕 복고주의자들은 이런 결과를 인식하고 12~13세기에 쓰였던 소위 앙티크 유리의 색과 질, 음영효과를 발전시켜 초창기 수법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전통 수법

스테인드 글라스 예술은 '모자이크'와 '에나멜링'예술이 투명한 소재로 전환, 표현된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모자이크 제작에서 여러 조각의 유리로써 기념적인 도상을 구성하는 개념이 생겨났고, 에나멜링에서는 금속 띠(테)로 유리조각들을 모아 붙이는 기술과 금속띠 자체를 디자인한 점, 또 세부장식이나 명문을 그려넣는 안료인 유리질 에나멜을 만들어 쓰는 것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에나멜 세공).

1110~40년 사이에 테오필로스(12세기 헬마쉬하우젠의 야금술사 루제루스로 추정됨) 수사가 쓴 〈공예 개설 Schedula diversarum artium〉에 최초로 스테인드 글라스 제작기술이 서술되어 있다.

이 전통기법은 먼저 색깔의 구분이 나타나 있는 백도제(白塗劑)가 입혀진 탁자 위에 그려놓고, 색에 맞추어 각각의 유리판에 달구어진 뜨거운 철로 된 연장을 대고 움직여서 정확한 크기와 형태로 유리를 잘라낸 후, 눈금이 새겨진 인두(grozing iron)로 다시 가장자리를 다듬는다. 이때 조각들은 서로 접합시킬 납테를 두를 여분을 고려해야 한다.

필요한 세부 디자인은 유리질 에나멜로 유리조각 위에 그려넣은 후에 가마에 넣어서 에나멜이 유리에 녹아 붙기에 적절한 온도로 가열한다. 그리고, 탁자 위에서 2개의 긴 납띠로 유리조각을 서로 연결하여 모아 붙여 전체 디자인에 맞게 구성하게 되는데, 유리의 가장자리에 둘리어지는 홈이 패인 납띠는 그 단면이 H자형으로 되어 있다. 초창기 작품인 〈예언자 Prophets〉 같은 단일상으로 된 란셋 창에서는 납테에 의한 구획은 순전히 기능적이었으나, 이어 창의 크기가 커지면서 이런 구획은 다루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유리창을 수직과 수평으로 더 작게 분할하는 방법이 개발되었으며 따라서 유리창 전체 디자인에 맞도록 기하학무늬를 이루게 되었다.

이는 사실 큰 고딕 성당의 원형 창이 생겨나는 시기에 맞춰 디자인된 독창적 변화라고도 할 수 있다. 화면·장식·구조의 완전한 화합이 각기 단독으로는 이룰 수 없는 어떤 힘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조화가 스테인드 글라스의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되었던 것이다.

14세기의 발달

14세기초에 이르러 여러 가지 발달을 보게 되는데 초창기에 불가능했던 2차적인 색깔, 즉 흐린 황색, 이끼색, 자주색의 일반화가 가능해졌고 은염(銀鹽)으로 그린 노란색 색조유리도 발명되었다.

유리화가들은 유리 전면에 반색조의 투명 매트를 붙이거나 강조할 부분을 유리질 에나멜로 음영을 표시하고 모델링하는 등 많은 기술 발전을 이룩했으며, 특히 15세기에는 점차로 선의 사용도 숙달되고 세련되어갔다. 또 기술상 새로운 방법들도 추가되었는데, 맑은 투명 유리를 녹은 색유리에 잠깐 담그어 얇은 색유리 막을 입히는 입힌 유리(flashed glass)라든가 스테인의 두께와 열의 정도 또는 마연법에 따라 색상의 정도가 다르게 표현되기도 했다.

이로써 납띠에 의해서만 좌우되던 스테인드 글라스의 디자인이 차츰 납띠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후기의 발달

15세기말경 유리질 에나멜의 새로운 영역이 개발되고, 16세기 중엽에는 유리 위에 에나멜 안료로 그리는 기술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되었다.

17세기 중엽에 이르러 유럽전역의 정치적 혼란으로 색유리가 귀해졌고 전통적인 색유리 기법은 점차 새로운 방법으로 대치되어갔다. 16~20세기까지 스테인드 글라스 제작술의 발전은 순전히 실용적인 것이었다. 16세기에 다이아몬드로 된 유리 커터가 발명되고 18세기에 에칭 입힌 유리기법을 위해 플루오르화수소산이 사용되었다. 19~20세기에는 가스·전기가마·납땜인두(soldering iron)도 쓰였으며, 색·질·두께가 다양한 커다란 유리판도 역시 20세기에 개발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1930년경 프랑스에서 납띠를 대신하여 콘크리트에 유리를 끼우는 방법을 포함한 여러 기술 혁신과 투명 합성수지 접착제에 유리를 접착시키는 것 같은 실험적 기술이 쓰이면서 현대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가는 다른 것이 따를 수 없는 다양한 표현을 구사하게 되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출처

다음백과
다음백과 | cp명Daum 전체항목 도서 소개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으로 구성. 시의성 이슈에 대한 쉽고 정확한 지식정보를 전달합니다.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공예

공예와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Daum백과] 스테인드 글라스의 디자인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