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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와 경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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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노래〉는 채색 인쇄로 된 첫 걸작이다. 이 시집은 연약하고 아름다운 서정시와 섬세하고 미묘한 장정이 조화를 이루어 목가시풍을 따온 〈W.B.의 습작시집〉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순수의 노래〉에서 블레이크는 대중적인 민요와 당시 불려지던 동요를 본보기로 그것을 영어로 된 가장 순수한 서정시로 바꿔놓았다.

1794년 〈순수의 노래〉에 〈경험의 노래〉를 덧붙여 약간 손질한 개정판을 완성했는데, 부제에 스스로 밝혔듯이 이 시집은 인간의 영혼이 지닌 두 상반된 상태를 보여준다.

'두 상반된 상태'란 어린아이의 상상력이 자기 성장을 완성시키는 기능만을 할 때의 순수와, 법·도덕·억압의 세계와 맞닥뜨렸을 때의 경험을 가리킨다. 〈경험의 노래〉는 〈순수의 노래〉에 대해 일종의 반어적인 대답을 제공한다. 너그러운 신을 찬미한 〈순수의 노래〉와는 반대로 〈경험의 노래〉에서는 전제적·억압적인 신의 이미지가 나온다. 〈순수의 노래〉에서는 주된 상징이 양(羊)인 데 비해 〈경험의 노래〉에서는 호랑이이다. 호랑이는 블레이크의 서정시 가운데 최고 걸작인 다음과 같은 유명한 시의 주제이다.

"호랑아! 호랑아! 이글이글 불타는구나/캄캄한 밤 숲속에서/어떤 신의 손 혹은 눈이/네 무시무시한 형상을 빚어낼 수 있었는지?"

이 시 속의 호랑이는 힘·강인함·욕정·잔인함의 화신이며, "양을 만드신 그분이 너도 만들었느냐?"라는 마지막 질문 속에 인간의 비극적인 딜레마가 잘 함축되어 있다. 〈순수의 노래〉에서 도시를 행복한 시각으로 본 것과는 달리 〈경험의 노래〉에서는 당시의 런던 같은 대도시를 회의적으로 보았다. 〈경험의 노래〉에 실린 뛰어난 시 〈런던 London〉은 새롭게 나타나기 시작한 "무엇이든 손에 넣으려는 사회" 풍조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 시에서 사용된 매우 단순한 언어는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블레이크의 우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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