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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출입통제구역

다른 표기 언어 民間人出入統制區域

요약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10~12㎞ 되는 지역에 설치한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구역.

지역적으로는 강원도 5개군과 경기도 3개군이 포함된다.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은 1954년 2월 미8군 사령관 직권으로 전방에 배치되어 있는 군사시설을 보호·보안하고 군사작전을 용이하게 수행할 목적으로 확정된 선이며, 비무장지대는 국제연합(UN)군의 관할 하에 놓여 있으나,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에 대한 통제권은 한국군에게 주어져 있다. 따라서 행정권 역시 한국군에게 있다. 민간인이 민통선 내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군에서 발행하는 민간인 출입허가증이 필요하다.

민통선 내에는 상당수의 '통일촌', '평양촌' 등과 같은 민간인 마을이 있다. 주민들의 구성은 원주민이 많지만 이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 또는 다른 지방에서 온 이주민들도 상당수가 된다. 주민들은 주로 주변의 농지 또는 비무장지대 안의 토지를 경작하며, 군인들을 상대로 상업행위를 하기도 한다. 이들이 보유한 토지는 매매가 불가능하다. 주민들이 민통선 밖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절차를 밟아야 하며, 토지를 반납해야 한다.

민통선

민통선 부근의 벼농사 지역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식물생태

개요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 설정된 후 1970년대까지 사람들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아 초지·소택지·계곡·산악 등으로 변해가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농경이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의 〈비무장지대 인접지역 자연종합학술조사〉(1975, 1992) 보고서에 의해 3지구로 나누어 기후, 지질 및 주요고등식물 군집을 살펴볼 수 있다.

소분지와 대암산 지구

① 기후:김연옥(1963)은 습윤지수 60~80의 B3형(습윤지역)으로, 김종규(1992)는 중부 및 동부 산악지역을 한랭습윤기후(Dfb:최난월 평균기온은 22℃ 이하, 평균기온 10℃ 이상인 달이 4개월 이상이어야 함)로 보았다.

② 지질:기저부는 화강암이고 측면은 편마암이며, 이 분지의 서쪽 측면을 이루는 가칠봉·대우산·도솔산·대암산 일대는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③ 주요식물군집:해발 근처에는 신갈나무·당단풍·사스레피나무 등이 하록림(夏綠林)을 이루며, 이곳 용늡에는 가오이군 군집과 물이끼·삿갓사초·꼬리조팝나무·쥐손 등이 소군집을 이룬다.

특히 물이끼·끈끈이주걱·통발 등이 있는 습원이다. 수분의 pH는 5.8~7.6, 토양의 pH는 4.4~5.5이다. 이곳 1,200m 고지에는 산악도로·헬기장 등이 있다. 이 안에는 이탄층이 파헤쳐져 있고 경작지 및 거주지화로 습원의 모습은 차츰 사라졌으며, 꽃피는 식물은 약 13종(種)이 된다. 대암산 밑 600m 고지의 소분지 내에는 1975년 조사(박봉규)에서 버드나무·달뿌리풀·골풀·흑삼능·줄풀·물이끼·끈끈이주걱 등이 위고층습원(僞高層濕原)을 이루고 있었으나 1992년 조사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거주지화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동부의 향로봉 일대(700m 고지)에는 금강초롱대군집이 있고 동쪽 하구습지에서 서쪽 맨 끝 지역에 걸쳐 줄·물억새·갈대 군집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철원지구

① 기후:김연옥(1963)은 습윤지수 100의 A형(완전한 습윤지역)으로, 김종규(1992)는 중부 및 서부의 저고도지역을 한랭동기과우기후(寒冷冬期寡雨氣候 Dwa)로 보았다.

② 지질:주로 화강암이고 그 주위는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화감암 침식면 위에 역암이 쌓여 있고 용암 위에 현무암이 흘러서 덮고 있다. ③ 주요식물군집:분지는 평야지역이나 주변 구릉에는 신갈나무·소나무 등의 침엽수로 조림되어 있으며 평지의 구운동장 자리에는 아카시아나무가 밀생한다. 저습지에는 고마리가 무리를 이루고 더 낮은 습지에는 줄·부들·갈대·물억새 등이 무리를 이룬다.

또한 애기부들·줄풀·갈대·여뀌·부추 등의 군집은 이전에 논이었던 저습지에서 관찰되었고, 장지억세·아카시아나무·버드나무 등은 사방으로 퍼져 자라고 있으며, 억새·새·솔새 등의 군집은 구릉지에서 관찰되었다.

문산지구

① 기후:김연옥(1963)은 습윤지수 80~100의 B4형(습윤지역)이나, 주변지역은 B3형이다.

김종규(1992)는 한랭동기과우기후로 보았다. ② 지질:북동부는 화강암, 서남일대 저지대는 편마암으로 덮여 있다. 단층선에 따라 현무암이 분출되어 대지를 이루며, 규암과 석회질암은 고지대를 이루어 이곳 지질은 매우 다양하다. ③ 주요식물군집:야산에는 신갈나무가 주로 있고 아카시아나무·리기다소나무 군집이 주요종이며, 산지에는 개암나무·떡갈나무·참싸리·신갈나무 등도 자라고 있다. 초본류로는 김의털·억새·비수리·미역취 등이 있고 저습지에는 큰고랭이가 다수종으로, 애기부들·줄풀·갈대·물억새·방울고랭이, 여뀌·개발나무 등의 군집이 논이었던 소택지에 형성되어 있다.

또한 오리나무·버드나무·아카시아나무 군집도 있으며 억새·솔새·쇠치기풀 및 토란집단 등은 야산 중턱에서 관찰되었다.

비무장지대 인접지역은 동서와 고도에 따른 다양한 기후를 형성하며 경작으로 인한 인위적 평지화와 고도 차이로 인해 다양하면서도 공통된 식물군집을 이루고 있다. 지질학적으로는 소분지와 철원지구가 유사하면서도 다르며, 특히 철원지구는 수분조건이 좋고 기름진 토양을 이루어 대암지구 인근지역에는 1차림에 가까운 하록림이 형성되어 있다.

동쪽 끝과 서쪽 끝 지역에는 비슷한 저습지 식물군집이 있다. 1953년 이후의 보존으로 자연상태로 복귀된 식물군집도 있으며 희귀종·고유종 집단도 있어 생태학적·계통학적으로 연구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은복, 전의식, 최병희(1992)에 의하면 관다발식물은 1,078종으로 전국 3,161종(이창복, 1985)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대는 조산아구·관북아구·관서아구·남방아구가 교차되는 곳으로 금강초롱·개느삼·북통발 등 특산종이 있어 계통학적으로 흥미있는 지역이다.

동물생태

1953년 휴전협정 체결 이래 비무장지대(폭 4㎞)는 물론 그 남방한계선 이남의 민간인 출입통제구역(폭 5~20㎞)은 인간의 간섭을 받는 정도가 곳에 따라 다르고 또는 전혀 받지 않아 자연 그대로인 곳도 많기 때문에 생태학상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한국자연보존위원회(지금의 사단법인 한국자연보존협회)는 1966년 5월 서울신문사의 후원으로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의 문산 서북부지역을 예비답사했고, 1966년 7월부터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의 학자들과 공동으로 그곳의 생태학적 연구를 추진해서 1968년 6월말 예비조사를 끝마쳤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악화로 본조사가 후속되지는 못했다. 그후 한국자연보존협회가 문화재관리국의 후원으로 1974년 이 지역의 종합학술조사를 실시해 이듬해에 보고서를 냈고, 1987년 강원도와 경기도는 각각 관할구역의 〈민통선북방지역 자원조사보고서〉를 냈으며, 1992년 문화재관리국은 〈비무장지대인접지역 자연종합학술조사〉를, 환경처는 〈비무장지대 인접지역(민통선지역)의 자연생태계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들은 모두 동물에 관해서는 무척추동물의 곤충류와 척추동물만을 다루었지만, 이 지역의 동물상의 일부를 엿볼 수 있게 하고 비무장지대의 동물상을 미루어볼 수 있게 한다.

이 지역은 동고서저 지형에 계곡·하천·습지 등 조건을 달리하는 여러 가지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식물상과 동물상이 곳에 따라 다양하다. 1992년의 문헌에 따라 종합된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곤충의 경우 비수서성인 것이 총 9목(메뚜기·사마귀·집게벌레·노린재·매미·나비·딱정벌레·벌·파리 등) 181과 1,215종, 수서성인 것이 총 7목(하루살이·잠자리·강도래·뱀잠자리·날도래·딱정벌레·파리 등) 33과 78종이 알려졌다.

담수어는 경기도에서 47종, 강원도에서 35종이 조사되었는데, 이들 중 한반도 고유종이 각각 15종과 16종 들어 있다.

어류상을 비교해보면 경기도와 강원도에 매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희귀어종의 경우 강원도에서는 산천어·열목어·버들가지·금강모치·가는돌고기·새미·어름치·미유기 등을 볼 수 있는 반면 경기도에서는 버들매치·몰개·꾸구리·묵납자루·눈동자개·미유기·퉁가리·쏘가리·모치망둑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양서류는 경기도 구역에서 유미류 1종, 무미류 8종, 강원도 구역에서 유미류 2종, 무미류 8종 등 2개 지역에서 2목 5과 11종이 조사되었으며 맹꽁이는 경기도에서만, 꼬리치레도롱뇽과 물두꺼비는 강원도에서만 발견되었다.

파충류는 경기도에서 도마뱀류 2종, 뱀류 6종, 강원도에서 자라, 도마뱀류 2종, 뱀류 10종 등 2개 지역에서 2목 4과 14종이 조사되었는데 표범장지뱀은 경기도에서만, 자라·아무르장지뱀·대륙유혈목이·실뱀·까치살모사는 강원도에서만 발견되었다.

조류는 경기도의 연천군에서 가마우지를 비롯한 36종, 강화도에서 해오라기를 비롯한 37종, 교동도에서 논병아리를 비롯한 35종이 발견되었으며 강원도의 향로봉에서는 새매를 비롯한 11종, 건봉산에서 검은댕기해모라기를 비롯한 24종, 대우산에서 멧비둘기를 비롯한 21종, 서화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를 비롯한 8종, 천미리에서 중대백로를 비롯한 15종, 두타연에서 까치를 비롯한 7종, 흰바우산에서 꿩을 비롯한 21종, 적근산에서 까마귀를 비롯한 7종, 천불산에서 박새를 비롯한 24종, 한탄강과 남대천에서 원앙을 비롯한 10종, 학저수지에서 논병아리를 포함하는 16종이 관찰되었는데, 종의 다양성은 경작지가 가장 높았고 다음이 계곡지역과 산림지역의 순이었다고 한다.

포유류는 경기도에서 5목 12과 25종, 강원도에서 5목 13과 31종이 알려져 있으며, 강원도에는 경기도에서 발견하지 못한 하늘다람쥐·곰·수달·표범·사향노루·산양 등도 발견되었다.

예전에 있었던 호랑이·늑대·여우는 멸종되었으며, 수달·사향노루·곰·산양·하늘다람쥐 등은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고, 고라니·청설모·다람쥐·두더지 및 쥐류 등은 서식밀도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비무장지대의 거의 대부분과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의 생태보전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민통선지역의 재두루미

재두루미의 비무장지대(DMZ)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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