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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자학으로서의 민중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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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임진년·병자년의 양란을 겪은 후, 종래 조선사회를 이끌어왔던 지배이념인 주자학이 퇴색함에 따라 이를 대신할 새로운 사상체계로서 수용되거나 발생한 양명학·서학·실학·민중신앙 등을 통틀어 일컫는 개념(→ 임진왜란, 병자호란).

현실사회의 모순에 불만을 느끼고, 무너져가는 신분질서 속에서 일제히 자각한 민중들의 개혁의지가 종래의 미륵신앙·정감록신앙·용신앙 등과 결합되면서 정치세력화하게 되었다. 이는 학문적으로 체계화된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의 반주자적 조류라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미륵신앙(이 경우 下生信仰)은 18세기 이래 각종의 주술적·종교적·반왕조적 운동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개인적인 구원의 차원을 떠나 기존의 권력구조 및 현실을 적극적으로 부정함으로써 다가올 이상사회를 준비하는 종교적 비밀결사운동으로 발전했으며, 고려시대 이래 민간신앙으로 전승된 지리도참사상과 정감록신앙이 반왕조적 무력집단을 조직하여 반봉건적 농민저항세력과 결합, 적극적 무력봉기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이단사상의 등장은 사족(士族) 중심의 유교적 예교질서의 붕괴이며, 전통적 권위에 도전하는 민중의식의 자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특히 정감록에는 조선왕조 해체기에 있어서 정치기강의 문란, 봉건적 수탈의 심화, 이로 인한 민생의 도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식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현실인식과 비판은 반봉건적 의식을 자각시켜주는 출발점이 되며, 이것이 어느 정도 사회개혁의식으로까지 발전하게 되고, 봉건적 신분질서에 대한 부정에 이르게 되면 왕조의 교체까지도 전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민중신앙은 19세기에 빈발한 농민항쟁과 정치변란, 여러 반역사건 등의 이념적 배경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 후기의 민간신앙은 당시 조선사회의 제모순관계를 지양하려던 민중의 실천내용이 반영되어 있었다. 이상과 같은 여러 갈래의 반주자학적 전통은 바로 해당 시기의 사회경제적 모순을 반영하고 있었으며, 봉건사회의 해체 과정을 촉진시키는 데 그 사상적 기반의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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