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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비연합 학습이란 어떤 분명한 관련 자극이나 사건(예를 들면 보상·처벌 등)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자극에 대해 동물의 행동이 변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여기에는 습관화와 민감화가 있다.
습관화
습관화의 고전적인 예는 헬릭스 알볼라브리스(Helix albolabris)라는 달팽이의 관찰에서 볼 수 있는데, 달팽이가 나무표면을 따라 움직일 때 나무표면을 가볍게 두드리면 달팽이는 즉시 껍질 속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달팽이가 다시 나왔을 때 다시 두드리면 또 들어간다. 그러나 규칙적인 간격으로 계속 두드리면 보다 짧고 형식적인 위축반응을 보이다가 결국에 가서는 처음에 분명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켰던 자극이 달팽이의 행동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즉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 감소하는 것이다.
습관화는 단세포 원생동물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동물에서 관찰되는 일상적인 현상으로서, 대부분의 동물들은 새로운 자극에 대해서는 놀람 반응이나 탐색반응을 일으키지만 친숙한 자극은 무시해 버린다. 그런데 이 습관화 현상은 단순한 형태의 학습이라기 보다는 감각적응이 일어나 더이상 자극을 감지하지 못하게 되거나 피로해져서 일시적인 불응상태가 된 것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또다른 새로운 자극을 제시한 후 그 다음 시행에서 이미 습관화되었던 자극을 제시하면 본래의 반응을 다시 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비습관화 등의 행동 증거와 생리적인 증거들을 통해 습관화가 단순한 감각적응이나 실행기(effector) 피로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 아님이 증명되었다.
새로운 자극은 위험 신호일 수도 있고, 따라서 동물은 이런 자극에 반응해야 한다. 그런데 똑같은 자극이 계속해서 아무 일도 일으키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 자극은 안전한 것일 것이다. 또 만일 자극이 위험스럽지 않다면, 그 자극 때문에 시간이 낭비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습관화는 적응적 가치가 있다.
민감화
음식이나 전기 쇼크 같은 특정 자극이 반복되었을 때, 적절한 행동의 유발역치를 낮추어 처음에는 그 행동을 일으킬 수 없었던 자극이 시간이 조금 경과한 후에는 그 행동을 유발할 수 있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습관화라는 것이 반복하여 제시된 자극에 대한 반응확률의 감소를 의미한다면 민감화는 반복해서 제시된 자극에 대한 적절 행동이 일어날 확률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습관화 실험에서 반응성의 감소가 있기 전에 처음에는 반응성의 증가가 흔히 발견된다. 이것은 자극을 맨 처음 제시했을 때는 습관화보다는 민감화가 일어나고, 자극을 계속 제시하면 민감화보다는 습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극의 강도와 의미는 습관화와 민감화의 상대적 중요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약한 자극 또는 본질적으로 생물학적 의미가 거의 없는 자극은 비교적 빠른 습관화를 보이고 처음에 민감화를 거의 보이지 않을 것이며, 동물에게 아주 중요한 강한 자극은 뚜렷한 민감화를 보이고 습관화는 거의 보이지 않을 것이다.
연합학습에 필요한 보다 복잡한 신경기관이 없이도 민감화를 통해 동물은 국부적인 변이에 반응하게 되므로 이는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적응적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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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동물의 단순 비연합 학습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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