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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7세기초부터 19세기말까지 3세기 동안의 국어의 음운체계.
15세기 중반의 〈원각경언해 圓覺經諺解〉(1465)부터 각자병서는 전폐되었는데 16세기 중반 이후 어느 정도 부활되었으나 ᅘ의 각자병서는 부활되지 못했다. 17세기초 ᄻ으로 나타나다가 17세기 후반에는 ㅋ으로 합류되어 버렸다.
어중의 표기는 16세기 중·후반부터 ᄙ표기로 바뀌었다. 근대국어에서는 이것이ᄙ과ㄹ의 2종류로 갈라져 표기되었다. 근대국어의 자음체계는 중세국어에 비해 유성마찰음 ᇦ, △,
이 소멸되고 ᆽ의 경음
이 더 추가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ㅂ ㄷ ㄱ ㅅ ㅎ/ㅍ ㅌ ㅋ ㅊ/ㅃ ㄸ ㄲ ㅉ ㅆ/ᄠ ᄞ ᄧ ᆹ/ᄲ ᄯ ᄭ ᆽ/ㅁ ㄴ ㅇ/ㄹ).
근대국어에서는 이미 16세기에 시작된 ·의 비음운화가 더욱 확대되어 나타나고('·〉ㅡ'의 제1단계 변화와 '·〉ㅏ'의 제2단계 변화), 18세기 후반에 ㅐ, ㅔ의 이중모음이 단모음화함으로써 적어도 19세기초에는 8단모음체계(ㅣ ㅔ ㅐ ㅡ ㅓ ㅏ ㅜ ㅗ)를 가지고 있었다.
근대국어에서 자음과 관련된 음운현상은 구개음화, 어두 평음의 경음화와 유기음화, 변자음화 등이다. 먼저 ㅈ·ㅊ의 치경음이 ㅣ모음 앞에서 경구개음으로 그 음가가 변화하고, 다시 원래의 치경음의 음가를 유지하고 있던 ㅈ·ㅊ 등도 경구개음으로 중화되어 합류함으로써 ㄷ·ㅌ·ㄸ 등의 다른 치경음이나 ㄱ·ㅋ·ㄲ 등의 연구개음이 ㅣ모음([i]와 [j]) 앞에서 그 모음과 같은 위치에서 발음되는 ㅈ·ㅊ·ㅉ 등의 경구개음으로 변화되어 발음되게 되었다. '치-', '지르-','고지식'등이 그 예들이다.
'곳고리', '덛덛-' 등이 '꾀꼬리', '떳떳하-' 등으로 변하거나, '닷', '불무' 등이 '탓', '풀무' 등으로 변한 것은 어두에서의 경음화와 유기음화의 예들로서 이미 15세기말 자료에서부터 한두 가지 예가 보이기 시작했고 18세기 자료에서는 아주 많이 나타난다. 17세기 자료에는 '것거나', '엇게' 등이 변자음화에 의해 '걱거나', '억게' 등으로 표기되어 나타난다. 근대국어에서 모음과 관련된 음운현상은 움라우트 현상, 원순모음화, 전설모음화 등이 일어났다.
18세기 자료에서 '머기-'가 '메기-', '아비'가 '애비' 등으로 표기된 것은 움라우트 현상을 반영한 것이며, '믈', '블' 등이 '물', '불' 등으로 표기된 것은 ㅁ, ㅂ 등 양순음의 영향으로 평순모음 'ㅡ'가 원순모음 'ㅜ'로 변화된 원순모음화를 반영한 것이다. 19세기 자료에서 '즐거운', '어즈럽고' 등이 '질거운', '어지럽고' 등으로 표기된 것은 ㅈ, ㅊ 뒤의 'ㅡ' 모음이 ㅈ, ㅊ과 같은 위치에서 발음되는 'ㅣ' 모음으로 변화된 전설모음화를 반영한 것이다.
근대국어에서는 모음조화가 대폭적으로 깨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의 음가가 'ㅡ'로 변화된 비음운화 현상이 여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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