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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의 문자체계는 단순화되었고, 표기법은 대단히 복잡하여 혼란스러웠다. 이미 16세기말부터 방점표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성조가 이미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 등의 글자는 사라졌다.
어두의 합용병서 가운데 ᆹ계의 ᄢ과 ᄣ이 사라지고 각각 ᄞ과 ᄭ, 그리고 ᄠ과 ᄯ이 그것을 대신했다. ㅂ계 합용병서와 ㅅ계 합용병서도 서로 혼란스럽게 쓰였는데 15세기 중반 이후 사라졌던 ㄲ, ㅆ 등의 각자병서가 부활되어 경음표기는 세 종류가 되었다. 종성의 ㅅ과 ㄷ이 많이 혼돈되어, 이미 15세기말 이후에 종성의 ㅅ과 ㄷ이 발음상으로는 ㄷ으로 중화되어 통일되었음에도 표기상으로는 ㅅ이 되는 경향이 많았다.
어중의ᄙ표기는 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고, 음절말의 ᆰ,ᆲ은 ,
로 적는 경우가 많았다. 전자는 유음화 현상의 역표기에 해당하고, 후자는 복자음의 실제발음을 중시하여 발음되는 자음을 먼저 적는 서법을 취했다. 어중의 경음과 유기음 표기에서는 그 대표소리를 나타내는 자음을 한 번 더 표기하는 중철표기와 혼철표기가 확대되어 나타났다.
이미 15세기 후반부터 나타났던 분철표기는 체언과 조사가 만나는 환경에서 그 각각의 단위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져 분리해 적는 경우가 많았는데 18세기 이후의 자료에서는 용언의 어간과 어미가 만나는 환경에서도 각각의 단위들을 분리해 적는 경향이 커졌다. 역사적으로 볼 때, 문법요소에 대한 인식이 체언과 조사의 분간에서 용언 어간과 어미의 분간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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