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공화당은 1850년대에 북부의 인도주의자, 기업가, 이전의 휘그 당원, 현직 정치인 등이 모여 만든 당이었다.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공개적으로 노예제의 폐지를 내세우지 않았으나 열렬한 노예제 폐지론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남북전쟁이 일어나자 에이브러햄 링컨은 연방의 재건이 자신의 목표임을 선언했으나, 의회의 노예제 폐지론자들은 노예해방도 전쟁의 목표로 삼도록 압력을 가했다.

1861년 12월 공화당의 급진파들은 북군이 전쟁에서 별다른 활약을 못하고 노예해방도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는 데 실망해 '전쟁수행 합동위원회'(Joint Committee on the Conduct of the War)를 만들었다.

이들은 조지 B. 매클랜 장군의 해임과 흑인들에 대한 징병을 주장했고, 링컨이 노예제 폐지에 신속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데 분개하여 재건정책(남부의 연방재편입정책)을 놓고 링컨과 대립했다.

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남부의 일부 지역이 북군의 손에 들어오게 되자 링컨은 대통령의 권한으로 관대한 내용의 재건정책을 발표했다. 이것은 남부연합의 주요 지도자만을 다시 연방에 들어올 남부의 주정부에서 배제시키며, 1860년 선거 당시 유권자의 10%만 연방에 충성을 서약하면 남부의 주정부를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1864년 링컨이 내놓은 소위 '10%안(案)'에 대해 공화당 급진파는 유권자의 대부분이 충성의 맹세를 하고, 훨씬 더 많은 숫자의 전직(前職) 남부연합 인사들을 새로 구성될 주정부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웨이드-데이비스 법안'(Wade-Davis Bill)을 내세워 맞섰다(→ 웨이드-데이비스 법안). 링컨이 웨이드-데이비스 법안을 거부하자 이에 분개한 공화당 급진파는 링컨의 대통령 후보 재지명을 저지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공화당 급진파는 링컨이 암살당한 뒤 대통령이 된 앤드루 존슨을 처음에는 환영했다.

그러나 존슨이 링컨이 추구한 관대한 내용의 재건정책을 계속 밀고나갈 뜻을 비추자, 급진파는 존슨에게 등을 돌리고 '15인 합동위원회'를 만들어 대통령이 아니라 의회가 재건 정책을 이끌어 나가게 하려 했다. 그들은 존슨의 거부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남부 흑인을 보호하는 몇 가지 조치를 통과시켰다.

존슨은 1866년 의원선거 때 급진파 세력을 꺾기 위해 온건세력들을 모두 결집시켰으며 전국을 돌며 대대적인 유세를 벌였으나 실패했고 급진파가 큰 승리를 거뒀다.

이들은 대통령의 공무원 해임권을 제한하는 관직보유법(官職保有法 Tenure of Office Act)을 통과시킴으로써 존슨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존슨이 이 법을 어기며 육군장관을 해임하자 하원은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상원에서도 탄핵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단 한 표 차로 부결되었다.

공화당 급진파가 취한 가장 중요한 조치는 1867년과 1868년의 재건법(Reconstruction Acts)이었다.

이 법은 남부 주에 군정(軍政)을 실시하고 모든 남자에게 보통선거권을 주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급진파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백인들은 남부의 여러 주정부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했다. 백인들은 큐클럭스클랜(KKK)이나 '흰동백나무기사단'(Knights of the White Camelia)과 같은 폭력단체들을 만들어 흑인들이 투표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위협했다. 남부를 계속해서 군사적으로 점령해야 한다는 북부의 열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식어갔으며 1877년 무렵 재건정책은 끝났다.

공화당 급진파는 어떤 응집력있는 집단으로 존재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들은 단지 흑인의 해방과 인종간의 평등이라는 공통의 대의(大義)에 따라 단결했을 뿐이다. 그래서 통화문제·노동개혁·보호무역주의 등과 같은 문제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급진파의 지도자들로는 하원에는 헨리 원터 데이비스, 태듀스 스티븐스, 벤저민 버틀러 등이 있었고, 상원에는 찰스 서머, 벤저민 웨이드, 재커리어 챈들러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