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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기간에 노예제 폐지와 인간의 평등을 위해 헌신했다. 하버드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1833), 교도소 개혁, 세계평화, 호레이스 맨의 교육개혁 등 여러 가지 운동에 앞장섰다. 그러나 그가 역사에 남을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매사추세츠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재임한 기간이었다(1852~74). 그는 북부와 남부의 이해를 절충하려던 1850년 타협안을 맹렬히 공격했다.

1856년 5월 19~20일에는 캔자스-네브래스카 법을 "완전히 사기이며 캔자스에 대한 범죄"라고 비난했고, 이 법안을 발의한 상원의원 앤드루 P. 버틀러와 스티븐 A. 더글러스를 노예제의 앞잡이로 몰아붙였다. 2일 뒤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하원의원 프레스턴 S. 브룩스는 상원으로 가서 섬너의 비난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와 자기 삼촌 버틀러 상원의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지팡이로 그를 마구 때렸다. 섬너는 이때 입은 상처가 완치되기까지 무려 3년이 걸렸다.

섬너는 1861년 3월부터 1871년 3월까지 상원외무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1837~40년 몇 차례의 유럽 여행에서 알게 된 리처드 콥던, 존 브라이트, 윌리엄 유어트 글래드스턴과 같은 저명한 영국인 및 그밖의 유럽 지도자들과 가깝게 지냄으로써 국제문제에 관한 비상한 이해력과 영향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는 1861년 11월 트렌트호(號)에 타고 있다가 북군의 포로가 되었던 남부연합 대표 제임스 M. 메이슨과 존 슬라이델을 풀어주도록 링컨 대통령을 설득함으로써 영국과 미국 간의 평화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섬너는 링컨 대통령과 그의 후임 앤드루 존슨 대통령의 전후 재건정책에 반대했다.

그는 패배한 남부는 헌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정복지역이므로 남부연합의 주(州)들은 연방에 재가입하기 전에 흑인들에게 동등한 투표권을 헌법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870년에는 율리시스 S. 그랜트 대통령의 산토도밍고 병합 제안을 철회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 결과 그랜트는 섬너를 외무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는데, 이것은 섬너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공화당 급진파).

한편 패배한 남부에 대한 관용책을 주장하면서 남북전쟁과 같은 내전에서 벌어진 전투의 이름은 육군기록에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결의안(1872)을 상원에 제출했다. 그의 출신 주인 매사추세츠에서 즉각적이고 심한 반대가 일어났다. 매사추세츠 의회는 이 결의를 '국가의 충성스러운 군인들에 대한 모욕'이며 '매사추세츠 주민들의 절대적인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2년 뒤 매사추세츠 의회는 이 비판을 철회했다. 섬너는 자신에 대한 비난이 철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 후 심장마비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