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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 기타리스

새트리아니

Joe Satriani

기타계의 비르투오소

요약 테이블
출생 1956년
국적 미국
대표작 「Surfing with the Alien」(1987)
조 새트리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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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새트리아니는 1980년대와 1990년대를 통틀어 아주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기타리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이 표현이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록 기타가 솔로 연주 악기로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게 된 공로의 상당 부분은 분명히 그의 몫일 것이다. 수많은 연주자들을 가르쳐 기타리스트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그는, 탁월한 연주력은 물론 뛰어난 작곡 능력으로도 여타의 기타리스트들과 차별화의 지점을 확보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1980년대 등장 이후 가장 독보적이고 개성 넘치는 기타리스트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라성 같은 기타리스트들의 사부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조 새트리아니는 1956년 미국 뉴욕 웨스트베리에서 태어나 롱 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열네 살 무렵 처음 기타를 잡게 되었는데, 이때 지미 헨드릭스의 사망 뉴스를 듣고 기타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기억에 따르면 그는 미식축구 팀 훈련을 하던 중 뉴스를 접했는데 소식을 듣자마자 코치를 찾아가 기타리스트가 되기 위해 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처음 음악을 배웠을 때의 스승이 재즈 기타리스트 빌리 바우어(Billy Bauer, 1915~2005)와 재즈 피아니스트 레니 트리스타노(Lennie Tristano, 1919~1978)였던 것은 그가 훗날 재즈적 어프로치가 가미된 연주 스타일을 갖게 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놀랍게도 불과 1년 안에 거의 모든 테크닉을 마스터해 남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에 이르렀는데, 스티브 바이도 이 때 가르친 제자들 가운데 하나였다.

1978년 조 새트리아니는 음악적 꿈을 쫓아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로 이주했다. 옮기고 나서도 기타를 가르치는 일은 계속했는데 이 때 그에게 배운 이들의 면면은 그야말로 기라성 같다. 메탈리카의 커크 해밋, 카운팅 크로우스(Counting Crows)의 데이비드 브라이슨(David Bryson), 테스터먼트(Testament)의 알렉스 스콜니크(Alex Skolnick), 써드 아이 블라인드(Third Eye Blind)의 케빈 캐도건(Kevin Cadogan) 등이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그가 '기타계의 사부'로 불리는 이유이다.

밴드 스퀘어스(Squares)를 거쳐 1986년 조 새트리아니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솔로 데뷔 앨범 「Not of This Earth」를 발표했다. 퓨전 록의 색채가 강했던 앨범은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아내의 이름에서 따온 연주곡 〈Rubina〉는 뛰어난 기타 미학을 보여준 곡으로 평가받으며 록 기타 연주곡의 고전이 되었다. 이 무렵 그의 친구이자 제자였던 스티브 바이는 데이비드 리 로스 밴드와 활동하면서 명성을 얻었는데, 스티브 바이가 여러 인터뷰에서 조 새트리아니를 스승으로 언급하면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1987년에 2집 「Surfing with the Alien」이 발표되자 상황은 바뀌었다. 앨범은 발매 초기에는 미미한 반응을 얻었지만 점차 관심을 끌기 시작해 얼마 후에는 플래티넘을 기록했고 빌보드 앨범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화려한 속주를 선보인 〈Satch Boogie〉와 로맨틱한 감성을 담은 발라드 〈Always with Me, Always with You〉가 인기를 모았는데 특히 빠른 태핑과 해머링 온, 풀링 오프 등 다양한 기량을 선보인 〈Satch Boogie〉의 히트로 그는 '새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곡의 솔로 연주는 지금도 많은 기타 키드들에 의해 카피하기 어려운 난해한 연주로 꼽힌다.

조 새트리아니는 그 이후 평균 2년에 한 장 꼴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발표할 때마다 항상 평균점수 이상의 호평을 얻는데, 특히 「Flying in A Blue Dream」(1989) 「The Extremist」(1992) 「Time Machine」(1993) 등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사이 발표한 앨범들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곡으로는 〈The Crush of Love〉 〈Summer Song〉 〈Ceremony〉 등이 꼽힌다.

조 새트리아니는 밴드에 소속되기보다는 솔로 기타리스트로서 괄목할 활약을 펼쳐왔지만 가끔씩은 의외의 행보를 보여주기도 했다. 1987년에 올해의 가장 주목할 기타리스트로 선정되며 화려하게 전면에 등장한 이후 1988년에는 믹 재거의 솔로 투어에 제프 벡을 대신해 참가함으로써 화제를 모았고, 1994년에는 딥 퍼플에 깜짝 합류해 잠깐 동안 리치 블랙모어의 빈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2008년에는 반 헤일런의 보컬리스트 새미 헤이거와 베이시스트 마이클 앤소니,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드러머 채드 스미스(Chad Smith) 등과 함께 슈퍼 록 밴드 치킨풋(Chickenfoot)을 결성했는데 단기성 프로젝트로 끝날 것이라던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지금까지도 계속 솔로 활동과 함께 치킨풋 활동을 병행해오고 있다.

친구이자 제자인 스티브 바이, 에릭 존슨과 함께 펼친 G3 콘서트도 그의 경력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세 명의 걸출한 기타리스트가 함께 하는 G3 콘서트는 1980년 존 맥러플린, 알 디 메올라, 파코 데 루치아가 함께 했던 프로젝트 이후 가장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기타 인스트루멘틀 공연의 신기원을 열었다. G3 공연은 1996년 조 새트리아니의 주도 하에 세 사람이 함께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도 비정기적으로 계속되고 있는데 공연 때마다 항상 뜨거운 무대를 선보이며 명품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창립자인 조 새트리아니만이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나머지 두 자리는 잉베이 말름스틴, 존 페트루치, 로버트 프립, 마이클 쉥커, 폴 길버트, 스티브 루카서, 케니 웨인 셰퍼드(Kenny Wayne Shepherd) 등 쟁쟁한 멤버들이 번갈아 가며 채우고 있다.

G3(조 새트리아니, 에릭 존슨, 스티브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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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라는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기타리스트

조 새트리아니가 1980년대와 1990년대를 통틀어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는 스피드와 정확성을 겸비한 록 음악계 최고의 테크니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해머링 온, 풀링 오프 주법을 통한 레가토 프레이즈를 즐기고 스피디하면서도 견고한 멜로디라인과 화성의 조화가 돋보이는 연주를 들려주는 한편 태핑과 볼륨, 하모닉스 주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와와 페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면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블루스에 기반한 정통 록 사운드는 물론 재즈적 접근과 창조적 실험에도 주저함이 없는 그가 '기타계의 비르투오소각주1) '로 평가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그의 연주가 어렵고 난해한 것만은 아니다.2004년 앨범 「Is There Love in Space?」의 수록곡 〈If I Could Fly〉를 들어보면 그가 대중적인 곡을 쓰고 연주하는 데에도 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조 새트리아니는 음악 전반과 기타 연주의 이론에도 아주 밝아서 이를 바탕으로 노래하듯 따라하기 쉬운 멜로디를 가진 연주곡을 만들어내는데 특출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기타 이외에 키보드, 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의 연주에도 능한 전형적인 멀티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그가 즐겨 사용하는 기타는 자신의 시그너처 기타인 아이바네즈 JS 시리즈와 피베이 JSX 앰프의 조합으로 모두 그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들이다.

조 새트리아니가 2003년 발표한 앨범의 제목은 「Professor Satchafunkilus and the Musterion of Rock」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는 교수라는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기타리스트이다.

조 새트리아니는 아쉽게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무려 열다섯 차례나 그래미 베스트 연주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이 부문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민둥머리 스타일 전의 조 새트리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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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습만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를 박박 민 민둥머리의 기타리스트로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1980~90년대에는 그도 당시의 대부분의 기타리스트들이 그렇듯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1998년 앨범 「Crystal Planet」의 앨범 재킷에서 처음 민둥머리로 등장해 화제를 뿌린 이후 그는 계속 이 스타일을 고수해 오고 있으며 그래서 대머리 기타리스트로 불린다. 이 위대한 대머리 기타리스트의 위풍당당한 발걸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Surfing with the Alien」(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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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서 집필자 소개

1970년 순천에서 태어나 중학교 시절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했다. 이때부터 지독한 라디오 키드, 팝송 키드였다. 휘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19..펼쳐보기

출처

더 기타리스트
더 기타리스트 | 저자정일서 | cp명어바웃어북 도서 소개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대중을 이끈 위대한 기타리스트! 재즈와 블루스, 록큰롤, 하드 록과 헤비메탈, 펑크와 모던 록 탄생에 이르는 대중음악의 역사 속 기타리..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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