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유일신
세 종교의 공통점은 유일신을 믿는 일신교라는 점이다. 원래 이 세 종교는 하나다. 인류 최초로 유일신을 믿은 아브라함으로부터 세 종교가 출발했기 때문이다. 세 종교 모두 아브라함을 자기들 종교의 최고 조상으로 섬긴다.
다만 유일신을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유대교에서는 신을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처음 하느님이 직접 모세에게 가르쳐준 이름은 ‘나는 나다(I am what I am)’라는 의미의 ‘에헤으 아세르 에헤으’였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감히 신의 거룩한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히브리 《성경》에는 신의 이름이 ‘YHWH’라는 네 개의 자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성경》을 읽다가 신의 이름 ‘YHWH’가 나오면 이를 발음하지 않고 대신 ‘아도나이’라 읽었다. 이는 ‘나의 주님’이라는 뜻이다.
기독교에서는 ‘YHWH’를 ‘야훼’ 혹은 ‘여호와’라 부르나 유대인들은 지금도 신의 이름을 발음하려 하지 않는다. 한국 기독교에서 가톨릭은 ‘하느님’ 그리고 개신교는 ‘하나님’이라 칭한다. 이슬람교는 ‘알라’라 부른다. 모두 같은 분이지만 다른 이름이다.
《코란》에서는 알라가 유대교인들과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신과 동일한 하느님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무슬림들은 신에 대해 말할 때 그 신이 아브라함의 하느님, 모세의 하느님, 예수의 하느님, 무함마드의 하느님이라고 한다. 이에 관한 《코란》 성구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우리에게 계시된 것과 너희에게 계시된 것을 믿는다. 우리의 하느님과 너희의 하느님은 한 분이시며 우리는 그분께 복종하는 자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너희’는 《성경》을 가진 백성들로 유대인과 기독교인을 지칭한다. 그리고 이 성구 끝의 ‘복종하는 자’가 원어대로 발음할 때 무슬림(muslim)인데, 이 단어가 바로 이슬람교도를 가리키는 아랍어다.
《구약성경》은 세 종교 모두의 경전이다. 이슬람교는 《구약성경》 중 《코란》과 상충되지 않는 《모세오경》과 다윗의 시편을 경전으로 믿는다. 따라서 세 종교 모두 예루살렘을 성지로 여기며 유일신에 의한 창조, 종말, 최후의 심판, 영원한 내세라는 종교관도 일치한다.
세 종교의 모태는 유대교다. 유대교는 기원전 2000년경의 아브라함에서부터 시작해 기원전 13세기 이집트 탈출 때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에게 십계명과 율법을 받아 뼈대가 정립되었다. 그리고 기독교는 기원후 예수의 제자들에 의해 유대교에서 분리되었으며, 이슬람교는 기독교보다 약 6백 년 뒤에 무함마드에 의해 생겨났다.
세 종교의 뿌리, 《구약성경》
오늘날 《구약》을 경전으로 삼고 있는 종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다. 유대교는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이 직접 신과 계약을 맺은 것을 믿는 유대민족의 종교다. 반면 기독교는 하느님의 외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종교로 이를 받아들이면 누구나 기독교인이 될 수 있다. 이보다 늦게 생긴 이슬람교는 예수를 구세주가 아닌 예언자로 인정하고 무함마드를 최후의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 보는 종교다. 뿌리가 같기 때문에 당연히 이들 종교 모두 《구약성경》을 《성경》으로 믿는다.
세 종교의 경전을 보면, 유대교는 《구약성경》과 《탈무드》이며, 기독교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이슬람교는 《토라》와 다윗의 시편, 예수 복음서 그리고 《코란》이다. 그런데 이슬람교에서는 《코란》을 제외한 세 개는 후대에 일부 내용이 변절되었다고 본다.
부활과 최후의 심판
세 종교는 공히 죽은 다음의 부활을 강조한다. 각 종교들은 부활과 최후의 심판 개념을 발전시켰다. 초기 유대교는 ‘야훼의 날’을 강조했다. 이를 ‘마지막 날’이라고도 한다. 유대교에서 ‘마지막 날’이라는 용어는 메시아가 도래할 것이라는 유대인들의 믿음을 상징한다. 다른 종교들도 부활과 구원에 관한 종말론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느님이 이스라엘과 모든 민족을 심판하는 날 비로소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다만 유대교 일파인 개혁파에서는 죽은 후 육체의 부활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기원전 6세기경 이란의 예언자 자라투스트라에 의해 창시된 조로아스터교는 죽은 뒤 삼 일 밤을 무덤에서 기다린 후 나흘째 되는 날 보응의 다리로 가서 행위에 대한 심판을 받는다고 가르친다. 만일 선행이 악행보다 많으면, 영혼은 다리를 건너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 악행이 선행보다 많으면 영혼이 건널 수 없도록 다리가 좁아져 결국 춥고 어두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을 소생시키고 최후의 심판을 주재하며 세상의 선을 회복시키는 지혜의 주 ‘아후라 마즈다’가 악마들의 우두머리인 ‘아흐리만’을 결국 굴복시키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최후의 심판 개념을 더욱 발전시켜 그리스도의 재림 때 최후의 심판이 있으며, 모든 인간이 하느님 앞에 서게 된다고 가르친다. 기독교에서 심판은 죽은 자와 산 자 모두에게 행해지며, 다른 종교들에서는 사람이 죽은 직후 그 행위에 따라 하느님이 보상이나 벌을 내리는 심판이 있다고 본다.
이슬람교에서도 최후의 심판 개념이 많이 확대되었다. 이슬람교에서는 부활의 날, 심판의 날이 세상의 마지막 이전에 선행된다. 심판의 날은 이슬람교의 5대 신앙 중 하나다. 사람이 죽으면 ‘문카르’와 ‘나키르’ 등 두 천사에게 신앙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 만일 종교전쟁(성전, Jihad)에서 죽은 순교자의 삶을 살았다면 영혼은 곧 바로 낙원에 가지만, 다른 사람들은 연옥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운명의 날에 세상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살았던 모든 인간이 생명을 되찾고 다시 살아나 알라 앞으로 나간다. 이것을 부활이라 부른다. 이때 인간들의 모든 행위를 기록한 책이 천사들에 의해 하느님 앞에 제출되고 선한 행위와 악한 행위를 수록한 두 권의 책에 실린 기록에 따라 심판을 받는데 사람은 목에 매단 책의 비중에 따라 낙원이나 지옥으로 간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종교와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 본문 인쇄하기 레이어
[Daum백과] 유대교 · 기독교 · 이슬람교의 공통점 – 세 종교 이야기, 홍익희, 행성비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