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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체와 타이포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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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는 근래에 들어 널리 사용되는 용어로 각종 출판물에 사용되는 글자체를 선정·운용·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활자체와 타이포그래피는 오랫동안 활판인쇄술의 발전과 서적문화 발달에 이바지했다.

1445년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한 이래 활판인쇄공·인쇄공·발행인·편집자라는 출판의 모든 업무기능이 오랫동안 1명에 의해 단독으로 운영되어왔다. 그후 점차 다양한 기능의 분업화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글자체 도안가, 조각공, 지면 도안가, 제본도안가 등이 등장했고, 전문 편집자나 발행인은 기술적인 업무분야로부터 서서히 분리되었다. 위에 나열된 기술적인 업무담당자들은 모두 어떠한 기능으로든지 인쇄된 서적의 외형에 관계된다는 점에서 활판인쇄기술자에 속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활판인쇄의 우월성을 탁월하게 증명시켜준 뛰어난 수작들은 타이포그래피 연구가와 발행인·인쇄기술자의 공동노력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활판인쇄된 지면은 미적 관점에서 볼 때 2가지 특성을 갖는다. 그중 하나는 분위기·느낌·인상 등의 단어로서 표현되는 것으로 서술적이기보다는 감각적이며, 글자체의 크기나 지면에서의 위치, 제목·머리기사·소제목 등에 사용된 전시용 글자체의 종류, 여백의 정도에 의해 좌우된다. 뛰어난 활판인쇄기술자는 이 모든 요소들을 가장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해당 지면의 인쇄내용에 대해 특정의 기대감을 갖게 하며, 인쇄물의 중요성과 그 역할, 그리고 그 시대의 시대적 감각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2번째의 미적 특성은 활판의 명암이라는 색상과 관련된 것이다. 즉 활판으로 인쇄된 지면이 개별적인 여러 글자체의 집합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통일체로 느껴지면서 갖는 명암적 특성을 가리킨다. 이 명암은 글자체의 종류, 글자와 단어 사이의 간격, 행과 행 사이의 간격, 글자체의 잉크 농도, 인쇄방법, 종이 등에 의해 결정된다.

이상의 활판인쇄의 미적 특성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활자체이다. 이같은 사실은 활판인쇄술의 발명 이전에는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빨리 필사할 수 있는 서체의 개발에 노력했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15세기 중엽 유럽에서 금속활자와 인쇄술이 발명된 이래 수세기 동안 서구에서는 수천 가지의 활자체가 개발되었지만 로마체·이탤릭체·고딕체로 대별되는 3가지 종류의 활자체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 3가지 활자체는 사실상 금속활자에 의한 인쇄술이 발명되기 이전부터 사용되던 서체들이었다.

영국과 독일에서는 대칭형에 길게 늘어지고 끝이 뾰족하며 매우 장식적이지만 읽기에는 불편한 서체가 사용되고 있었다. 이것은 오늘날 고딕체라 불리는 서체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사실상 고딕체의 시조로 여겨진다(→ 흑자체).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시원스러우면서 부드럽고, 직각에 세리프가 없는 서체가 사용되었는데, 이 서체는 8세기말 샤를마뉴 대제의 포고령에 의해 공식적인 서체로 지정된 카롤링거체와 유사한 것으로서 로마체의 원조로 간주된다. 그리고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같은 서체의 필기체는 빠른 속도로 필사를 해야 하는 공문서 보관소의 필경사에 의해 크게 발전되었는데, 오늘날 이탤릭체의 원형이 되었다. 이와 같이 활판인쇄의 3가지 주요활자체는 모두 필경사들의 서체에 기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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