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와충강에 속하는 종들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많은 종들이 극단적인 환경을 견뎌낸다. 어떤 종들은 모래사장, 바위 밑이나 위, 다른 동식물의 내부나 위 등의 서식지를 갖는다. 또 해산종들 가운데는 바다 속 깊은 곳에 사는 것들도 있고 원양에 사는 것들도 있다. 담수종들은 연못, 호수 및 물살이 센 강이나 하천 등에서 나타난다. 일시적인 담수 웅덩이에서는 포낭상태로 건기 동안에 살아남은 성체들이 발견된다. 어떤 수서종들은 상당한 범위의 삼투압 변화를 견뎌내기도 한다. 육상종들은 토양, 습한 모래, 부엽토, 진흙, 바위 밑, 식물체 등에 나타난다. 동굴에 서식하는 종들은 눈과 색소가 소실된 경향을 보인다.
어떤 종들은 극한의 온도를 견뎌낼 수 있다. 예를 들면 고산지대의 계류에 서식하는 크레노비아 알피나라는 종은 -50~-40℃의 온도에서 생존한다. 고온에 견디는 능력은 40~47℃의 온천수에서 마크로스토뭄 테르말레와 미크로스토뭄 리네아레라는 종에서 나타난다. 미크로스토뭄 리네아레는 3℃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견뎌낸다.
많은 와충류는 동식물과 관계를 맺고 산다. 해조류는 와충류의 은신처가 되고 있으며, 극피동물(예를 들면 불가사리)·갑각류(예를 들면 게)·연체동물 등이 와충류와 흔히 관계를 맺는 동물들이다. 이들보다는 덜하지만 성구동물(sipunculids)·환형동물(annelids)·주형류(arachnids:거미 등)·자포동물(cnidarians:해파리 등) 및 다른 와충류들과도 관계를 맺는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관계를 기생관계로 보기도 한다. 기생을 하거나 공생을 하는 와충류 가운데에는 절두목에 속하는 종들이 가장 잘 적응하고 있다. 이들은 받침접시 모양의 부착기와 앞쪽의 촉수를 이용하여 부착한다. 모든 절두류는 담수산 숙주에 나타나는데, 숙주는 주로 갑각류이나 연체동물·거북·해파리 등도 숙주가 된다.
다른 동물들과 관계를 맺는 경향에서 편형동물 사이의 일정한 진화적 추세를 볼 수 있다. 종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영속적 관계는 느슨한 관계로부터 발전해나왔을 것이며 이로부터 흡충류·촌충류 같은 기생성 종이 파생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생성 종에서 나타나는 자유생활을 하는 유생들은 종이 널리 퍼지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기생생활을 하는 무리들의 생태는 생활사 동안 4가지 정도의 숙주를 거치므로 매우 복잡하다. 넓은마디촌충을 예로 들면, 사람이 최종 숙주이며 다양한 어류와 소형 갑각류들이 각각 중간 숙주가 되므로 이들 숙주가 되는 무리들 사이에 긴밀한 생태학적 관계가 유지되어야만 넓은마디촌충이 나타날 수 있다. 기생성 종들은 일반적인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것 외에도 생활사의 각 단계에서 숙주에 의해 주어지는 국부적 환경에 적응해야만 한다. 적응에는 부착에 필요한 흡반이나 갈고리와 같은 가시적인 구조들뿐만 아니라 숙주가 부여하는 생화학적·생리학적 조건들과 관련된 적응도 있다.
기생성 종들은 새로운 숙주의 생리적·화학적 성질들을 이용하여 발생단계를 조절하는데, 예를 들면 몇 종의 촌충류는 유생단계의 숙주인 냉혈성 어류의 낮은 체온과 대조되는 조류 숙주의 높은 체온(40℃)에 자극받아 성적으로 성숙한다. 기생성 편형동물에 의한 질병을 예방하고 그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편형동물과 중간숙주들의 생태를 모두 알아야 한다. 사람에 의한 환경 개조가 중간숙주들이 선호하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편형동물에 의한 질병을 증가시킨 경우가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동물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