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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상징은 인간이 거룩한 존재와 맺고 있는 관계 개념을 전달하고(예를 들면 그리스도교의 십자가), 사회 및 물질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 개념을 전달하는 데 쓰인다(예를 들면 불교의 법륜[다르마 카크라]). 때로는 상징을 실재와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고, 실재의 투명한 피사체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동방정교회, 로마 가톨릭 교회,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에서 그리스도가 성찬에 임재한다는 교리는 상징에 대한 이해 단계가 얼마나 다양하고 폭넓은지를 뚜렷이 보여준다. 이 단계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화체설(빵과 포도주의 속성은 그대로 남아 있으나 그 요소들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한다고 믿는 교리)에 담긴 물질적 동일성 개념에서부터 시작하여, 루터의 실재적 임재설(성찬에 그리스도가 임재한다고 보는 교리로 임재 이유를 더 중시하기 때문에 임재 방법은 거론하지 않음)과 츠빙글리의 상징설(또는 기념설)을 거쳐 단순한 암시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그러나 이런 해석들은 모두 상징 개념에 포함된다.

상징적 사고를 담은 형태나 모습은 머리와 팔이 여럿인 형상들처럼 다양하게 과장되고 부풀릴 수 있고, 변형시키고 혼합할 수도 있다. 그 현저한 예가 인도의 신들(예를 들면 머리가 4개인 수안테비투스)을 표현한 조상과 그림이다. 상징들 하나하나의 뜻은 바뀔 수도 있고 심지어 왜곡될 수도 있다. 고대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어린 양은 사도나 인류 일반을 상징할 수도 있으며 비둘기는 성령이나 인간 영혼을 상징할 수 있다. 바퀴나 원은 우주·태양 혹은 지하세계까지도 상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