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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민족과 종교에서 기본 색들은 각각 다른 뜻을 지니며, 때로는 정반대의 뜻을 지닌다(색채상징주의). 이를테면 흰색은 기쁨과 축제를 의미할 수도 있고, 죽음과 슬픔을 의미할 수도 있다.

상징 가치가 가장 큰 색은 빨간색이다. 빨간색은 예배나 사제 영역을 가리키고, 삶과 죽음도 가리킨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색깔을 사용한 상징이 교회력과 관련된다(전례). 불교에서는 우주를 그릴 때 지역들을 색깔로 구분하고,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의 마야 종교에서는 세계의 4방향을 빨간색(동쪽)·흰색(북쪽)·검은색(서쪽)·노란색(남쪽)으로 표시한다.

금속과 보석의 상징도 색깔과 관련된다(예를 들면 에메랄드는 녹색으로 상징됨).

그림 위주의 상징체계는 뜻 위주의 상징체계가 발전된 형태이기도 한 동시에 어느 정도는 그 기원이기도 하다. 자연세계를 묘사할 때 그림 상징은 실재에 대한 종교적 경험을 포착하고 전달한다. 거룩한 존재를 조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제의(祭儀)에서 유래했다.

그 범위는 석기시대 우상에서부터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의 성스러운 조각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로마의 신과 신격화한 영웅들과 그들의 행위를 묘사한 조상과 부조에서부터 힌두교의 신과 악마를 포함한 인도의 상징 조각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의 신전을 소유하는 종교 조각들에서부터 대승불교의 보살·성자·영혼의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조상 형태를 띨 수도 있고 부조 형태를 띨 수도 있는 이 종교적인 상들은 다양한 재료로 조각되었다.

신전 내부와 외부에 새긴 부조들은 벽화와 비슷하게 장식 기능을 지니며, 신화나 종교사를 이야기해준다. 몸의 특정 부분과 상징적인 물건들을 조각으로 묘사할 수도 있다. 그것은 남녀의 생식기일 수도 있고(예를 들면 힌두교의 남근상과 여음상), 때로 디오니소스(포도주의 신)와 동일시되는 그리스 신 사바지오스의 손일 수도 있으며(그의 손은 들어올려 복을 주는 모습이며 몸은 기괴한 지체들로 둘러싸인 모습으로 묘사됨), 신체 부위를 고침받기 위해 봉헌 제물로 쓰인 팔·다리일 수도 있다.

상징 조각은 대상을 추상적·기하학적·표현주의적인 형식으로 단순화하거나, 자연을 사실 그대로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

동작과 신체 운동은 종교의식과 인간의 종교행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행위들의 의미는 거룩한 존재와의 관계에서 나온다. 예배자는 성소를 드나들 때 일반적으로 직선·곡선·수직 운동이라는 일정한 상징 형태를 따른다.

성소를 직선으로 드나드는 의도는 예배자에게 공간적으로 거룩한 존재를 만나고 그 뒤 그 거룩한 곳에서 물러나오도록 점차 준비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국 같은 곳에서는 신전이나 성소에 행렬을 위한 특별한 길을 정하거나 닦았다. 밀교 참여자들이 아테네에서 엘레오시스까지 벌인 대행렬에도 상징적인 뜻이 담겨 있었다. 예배자들은 성소에 들어갈 뿐 아니라 그 주위를 돌 수도 있다. 그렇게 하여 직선 운동과 곡선 운동이 서로를 보완한다. 성소가 산이나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을 때는 성소를 드나드는 운동이 수평적일 뿐 아니라 수직적일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운동형태는 종교적인 길의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종교 춤은 직선운동과 곡선운동을 결합하며, 깡총깡총 뛰는 행위와 손동작을 포함할 수 있다. 인도와 그외 아시아의 신전에서 추는 춤의 손과 손가락 동작에는 엄격한 규율이 있고, 구체적인 상징적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