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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성

다른 표기 언어 causality , 因果性 동의어 인과관계, 因果關係

요약 객관적 실재의 한 현상이 일정한 조건에서 '원인'이 되어, '결과'가 되는 다른 현상을 필연적으로 낳는 특수한 형태의 관계를 가리키는 철학 범주.

'인과성', '인과관계', '원인-결과 관계'등의 개념들은 서로 동의어로 사용할 수 있다.

인과성의 문제는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하고 핵심적인 철학 문제 중 하나이다.

고대 그리스의 유물론자인 데모크리토스는 세계의 모든 사건이 철저하고 객관적인 필연에 따라 규정되는 것으로 보아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 또는 다수의 물질적 원리에서 생겨난다고 보았다. 이에 반해 관념론자인 플라톤에 따르면 모든 것은 원인을 갖는데, 참된 원인은 결국 이데아뿐이며 이데아의 세계는 사물 세계가 존재하기 위한 본래적 원인이다.

인과성에 대한 논의를 체계화한 철학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는 "생성하는 모든 것은 어떤 것에 의해, 어떤 것으로부터, 또한 어떤 것으로서 생성한다"는 명제를 인과율의 공식으로 제시한다. 그는 원인을 '질료인'·'형상인'·'목적인'·'작용인'의 4가지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조각가가 대리석으로 비둘기를 조각할 때, 조각가는 작용인이고, 재료가 된 대리석은 질료인이며, 아름다운 조각을 만들겠다는 의도는 목적인이고, 비둘기의 모습이 형상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최초의 운동자인 신을 최고 형상으로 받아들여 '목적인'과 '형상인'을 절대화함으로써 인과성을 목적성에 종속시켰다.

이런 경향을 계승한 중세 스콜라 철학자, 특히 토마스 아퀴나스는 원인성을 가능태의 실현과 동일한 의미로 쓰고, 그 최종 근거로 신을 놓음으로써 목적인을 작용인보다 위에 놓았다. 이에 반해 근세 초기에 역학의 법칙이 발견되고 그 법칙이 수학에 의해 정식화됨에 따라 기계적 유물론의 성격을 띤 인과관이 나타나면서, '작용인' 개념이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프랜시스 베이컨과 토머스 홉스가 이 견해를 대표한 인물들이다. 홉스에 따르면 철학은 이미 알려진 원인이나 확실한 근거로부터 그 결과나 현상을 합리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며, 또 반대로 이미 알려진 결과에서 가능한 한 확실한 근거를 인식하는 것이다. 베이컨은 이러한 철학적 과제 설정에 철저하게 입각하여, 자신의 귀납이론의 테두리 안에서 인과관계를 발견하기 위한 방법을 완성하고자 했다.

이 방법은 19세기에 밀에 의해 계승되고 다듬어져 이른바 '밀의 방법'으로 완성된다. 충족이유율에서 인과성을 도출한 합리론자 라이프니츠는 기계적 유물론의 입장과는 반대로 인과성이란 물질적인 물체들의 기계적 상호작용이 아니라 단자(monad)에 내재하는 활동 원리로서 이 활동 원리의 밑바닥에는 예정 조화가 깔려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경험론을 회의론으로 밀고 나간 은 인과성의 객관적 성격을 부정한다.

인과관계에 대한 인상은 단지 시간적으로 연속되는 규칙적인 현상들을 서로 필연적으로 결합된 것으로 보려는 습관에서, 즉 이전에 그러했으니까 이후에도 그럴 것이라고 믿어버리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따라서 흄에 의하면 인과성은 주관적인 심리과정의 결과일 뿐이며 그 자체로는 객관적 필연성을 갖지 않는다. 칸트는 인과성을 가상으로 보는 흄의 견해에 반대한다.

인과성은 사유의 필수적인 범주의 하나로서 모든 경험에 선행하는 순수지성 개념이며, 이 지성 개념의 도움을 통해 우리의 지각이 정돈되기 때문에 우리의 경험은 그 개념으로써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인과 범주에 의해 규정된 현상세계에서는 인과관계가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성격을 가진다.

20세기의 실증주의는 다시 인과성의 객관적 성격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마흐는 "자연에는 원인과 결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제시하며, 슐리크도 흄의 전통을 이어받아 인과성을 시간적 연속과 사고의 연상으로 환원하여 객관적 필연을 거부한다. 반면 라이헨바흐는 객관적인 인과관계를 개연성의 함축으로 대치하여 인식한다. 마르크스주의의 변증법적 유물론은 인과성의 객관적 성격과 보편적 성격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인과성을 원인과 결과들이 상호 전환하는 현상, 즉 서로 영향을 미치며 자리를 바꾸는 현상들의 보편적 상호작용의 한 계기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인과관계에 대한 인식은 개별 현상들의 인접 원인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실천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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