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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철학에서 경험을 통해 얻거나 구성한 관념과 달리 인간의 마음속에 태어날 때부터 있다고 주장되는 관념.
신·무한·실체와 같은 관념의 경우, 경험 속에서는 만족스러운 기원을 찾을 수 없으므로 적어도 이 몇 가지 관념은 본유관념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17세기를 풍미했는데, 르네 데카르트가 가장 유명한 대표자이다. 본유관념에 관한 이론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갓태어난 아이도 이러한 관념을 명확하게 인식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본유관념은 잠재적 형태를 갖는다는 주장도 있다.
2번째 주장이 더 일반적인데, 이 주장에 따르면 본유관념의 잠재적 형태는 장차 이 관념이 형성되게 될 경향이나 잠재능력으로서 이 관념의 발전에는 적합한 경험적 조건이 필요하다.
17세기 후반 존 로크는 본유원리(이론으로든 실제로든 본래 마음속에 들어 있다고 가정된 공리)와 이 원리의 구현체라 주장되는 본유관념을 모두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나 로크의 경험론은 몇 가지 핵심 개념에서 난점을 지니고 있었다. 로크의 경험론에 따르면 실체란 "우리가 가지고 있지도 않고 감각과 반성을 통해 얻을 수도 없다"인데, 로크의 원인개념이 가진 난점은 18세기에 들어 데이비드 흄이 겪는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로크는 자신의 반대자들과 몇 가지 가정(예를 들어 만일 어떤 관념이 본유적이라면 그것은 결코 틀린 것일 수 없음)을 공유했으며, 쟁점은 논리학(즉 선천적 명제의 위상)의 문제이지 발생심리학의 문제가 아님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18세기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2가지 문제를 완전히 구별함으로써 본유관념 문제를 선천적 개념에 관한 문제로 바꾸어 놓았다. 칸트는 이 선천적 개념의 성격을 그 기원에 따라 규정하지 않고, 인간이 객관세계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이런 개념이 꼭 필요하다고 규정했다. 20세기에 들어와 노엄 촘스키는 언어의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본유관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논증했다(→ 인과성, 선험적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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